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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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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칼럼] 나무 심는 최적의 계절

김진수
2006.10.20 20:11 828 0

본문

많은 사람은 나무심기에 최적인 계절을 봄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정말 나무심는 최적의 계절은 낙엽이 거의 진 늦가을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무는 심은 후에 뿌리가 새로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적응하는 데는 일정한 기간이 필요로 한다. 만약 이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장에 필요한 충분한 물을 공급하여 주지 못하면 죽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봄 특히 늦은 봄에 심은 나무는 이 기간이 충분하지 못한 상태에서 뿌리가 든든하지 못하므로 충분히 물을 뿌리에서 공급하여 주지 못함으로 인하여 죽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늦은 가을에 심은 나무는 나무 잎이 다 떨어진 상태이므로 물을 별로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러한 상태에서 추운 겨울을 지나게 된다. 그 추운 겨울이 죽음의 계절이 아니라, 그 속에서 서서히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땅에 적응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하였다가 봄이 오면 모든 것이 준비된 상태에서 새로운 성장을 맞이하는 것이다.

나는 이민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이민도 한곳에 뿌리를 두고 있던 상태에서 뿌리째 파서 다른 이국 땅으로 심겨진 나무와 같지 않을까? 만약 그리 하다면 이민을 온 후 봄 보다는 겨울을 맞이하는 것이 더 좋다는 말이다. 이민 초기의 추운 겨울을 통하여 우리는 앞으로 올 봄을 준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므로 이민 초기의 고통과 어려움은 어떤 면에서는 숨겨진 축복이 아닐까? 그 어려움을 통하여 겸손을 배우고, 다른 사람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생각하는 동정심을 가지며, 삶 자체가 축복임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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