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용장 보다는 지장이 지장 보다는 덕장이 더 나은 것이라고 들어왔든 것으로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최근 삼국지를 읽고 또한 삼국지 DVD 을 보면서 조금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용장, 지장, 덕장의 문제는 누가 더 나은가의 문제라기보다는 조화의 문제이며 다름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삼국지에서 용장을 말한다면 관우와 장비가 될 것이고, 지장을 말한다면 제갈공명이 될 것이며, 덕장을 말한다면 유비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제갈공명이 관우와 장비 보다 나으며, 유비가 제갈공명보다 낫다라고 쉽게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유비가 제갈공명보다 낫다면 왜 삼고초려를 해 가면서 제갈공명을 얻으려고 하였을까요? 이 문제는 누가 나은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의 문제일 것 같습니다. 아무리 지혜로운 계책이 지장에게서 나왔다고 하더라도 그 것을 실행할 용장이 없다면 그 계책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아무리 덕을 베풀려고 하여도 지혜로운 전략이 뒤에서 바쳐주지 못한다면, 그 덕을 베풀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회사나 교회와 같은 조직사회에서도 이와 유사한 문제가 있습니다. 열심히 노력과 시간을 바쳐 일하고 봉사하는 일반직원 또는 평교인이 있는가 하면, 중요한 전략을 세우고 이를 집행하는 중견간부나 교회제직인 집사나 장로가 있습니다. 또는 회사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사장이나 목사가 있습니다.

회사나 조직이 잘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의 조화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느 하나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전체 조직은 제 기능을 잘 수행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평등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삼국지를 보면 제갈공명이 처음으로 한 일은 명령체계를 갖추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관우가 유비의 의형제이라고 할지라도 그는 관우가 그의 명령을 따르도록 명령체계를 갖추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위치에 따라 그 중요도는 바꾸어지는 것입니다. 만약 용감히 싸워야 장수가 싸우는 것은 뒤로하고 전략을 세우는데 열중하면 어떻게 되겠습니다. 만약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할 직원이 덕을 세운다고 관용에 치중한다면 누가 일을 제 시간에 완수할 것입니까? 즉 위치에 따라 중요한 것이 다른 것입니다. 용장에게는 용감히 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지장에게는 지혜로운 전략을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덕장에게는 덕과 용서로 사람을 사로잡는 일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한 위치에 영구히 머물러 있지는 않는 것입니다. 회사에서는 승진을 하게 되며, 교회에서는 평교인에서 집사로, 집사에서 장로로 직분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일반직원에서 중견간부로 승진을 원하는 사람은 열심히 일하는 용장에서 일을 지혜롭게 기획하는 지장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중견간부에서 회사의 사장이 되기를 원하면 덕으로 사람을 섬기는 덕장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장에게는 덕이 가장 중요하며, 중견간부에게는 지혜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일만 열심히 하고 지혜로운 전략을 제공하지 못하면 중견간부가 될 수 없으며, 아무리 지혜로워도 덕으로 사람을 섬기지 않으면 사장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회사의 사장이 되지 않는 한 덕장은 필요 없는 것일까요? 각 부서에는 그 부서의 총 책임자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 부서에서 만은 그는 그 부서의 사장입니다. 그 부서를 다스림에 있어서 덕으로 다스리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와 동시에 그는 회사 전체의 중견간부로써 회사의 지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각 개인으로써 가정에서 열심히 일하는 용장의 역할을 하여야 하며, 교회에서 자기가 많은 부서에서 지혜를 발휘하는 지장의 역할을 해야 하며, 가정에서는 가장(家長)으로써 덕장의 역할을 하기도 해야 합니다.

우리는 각자의 역할이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각 개인에게 주어진 용장, 지장, 덕장의 임무에 충실함과 동시에, 자기가 장차 희망하는 위치에 필요한 역량인 용, 지, 덕을 쌓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