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칼럼] <추억여행>남성 컴플렉스(최종회)
김시우
2007.02.28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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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두 달 여만에 아내와 함께 수영장을 찾았다. 목 안에 손가락보다 긴 쇠심을 넣고 척추를 고정했기에 고개도 제대로
못 돌리는 몸으로 수영을 하기위한 것이 아니었다. 집에만 있으니 너무 갑갑하여 바깥공기를 쐬고 사우나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수영복 바지가 헐렁했다. 분명이 내것이 맞는데 이상했다.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는데 허리와 다리가 홀쭉하다. 다시 자세히 보니 어깨와 팔의 두깨도 3분 1은 줄은 것 같다.
근육으로 윤이나고 탄탄했던 가슴도 밋밋하다. 거울이 잘못 됐나 싶어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의 실물과 거울에 비친
모습을 비교했다. 똑 같았다.
체중계로 향했다. 165 파운드를 넘나들던 체중이었는데 바늘은 145파운드 가리켰다.
40대에 어떻해 그런 몸매를 유지하냐고 부러움을 샀었고 몸에 지방질이라곤 거의 없었는데 몸무게가 그렇게 줄다니...
이상하여 체중계에서 내려 다시 올라섰다. 분명히 145파운드 였다. 물도 삼키기 힘들어 몇 주를 미음만 먹고 누워만
있었고, 그나마 식욕도 없어 하루에 한끼 정도 먹었었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 모두 소실된 것이다.
속이 상했다. 다시 예전의 탄탄한 몸을 찾으려면 6개월 이상을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하여야 하는데
그러지 않기로 했다. 무리한 운동으로 성한 곳이 별로 남아있지 않는 후유증을 남겼지만 남성 컴플렉스가
치유된 것이다.
시간이 남아 돌자 최근 영화까지 모두 다 보았다. 그러다가 더 이상 볼 것이 없어 내 취향이 아니라 제껴두었던 영화,
가문의 부활 3편을 보았다. 10분 정도 보다가 역시나 싶어 화면을 정지시켰다. 내가 본 영화중 가장 유치한 영화다.
구토가 날 지경이었다. 거기서 비뇨기과 여의사가 남자들에게 '다마'를 보여주면서 남성을 키워주고 세워준다고
부추기는 장면이 나온다.
남성 컴플렉스는 성적 컴플렉스가 아니고 남자이기 때문에 ‘눈물을 보여서 안된다’ ‘ 강해야 한다’
'무엇이든 잘해야 한다' 등의 심리적 강박관념이 진짜 의미의 컴플렉스가 아닌가 싶다.
아내가 말한다. “우리 굶어죽지 안찮아, 앞으로 사업 벌리지 마, 지금은 너무 이르니까 조금 있다 은퇴하고
조그만 간이식당 하면서 그냥 이렇게 살자. 당신, 큰 집에 살 때보다 여기서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했잖아.”
그러면 내가 이 때가 기회다 싶어 한마디 한다. “한국 가서 살자, 한국에 있는 집도 작아."
늘 그랬듯이 아내는 대꾸없이 자리를 박차고 부엌으로 향한다. 나는 그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이없이 웃는다.
그리고 아내는 타고난 요리솜씨로 뭔가를 뚝딱 만들어 낸다. 거기에 자홍색 포도주 두 잔이 곁들여진다.
이것이 40의 고개를 차고 올라와 50을 향해 미끄러 떨어지는, 뭔가에 종속되었지만 그전부터 더 자유로운 나의 삶이다.
못 돌리는 몸으로 수영을 하기위한 것이 아니었다. 집에만 있으니 너무 갑갑하여 바깥공기를 쐬고 사우나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수영복 바지가 헐렁했다. 분명이 내것이 맞는데 이상했다.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보는데 허리와 다리가 홀쭉하다. 다시 자세히 보니 어깨와 팔의 두깨도 3분 1은 줄은 것 같다.
근육으로 윤이나고 탄탄했던 가슴도 밋밋하다. 거울이 잘못 됐나 싶어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의 실물과 거울에 비친
모습을 비교했다. 똑 같았다.
체중계로 향했다. 165 파운드를 넘나들던 체중이었는데 바늘은 145파운드 가리켰다.
40대에 어떻해 그런 몸매를 유지하냐고 부러움을 샀었고 몸에 지방질이라곤 거의 없었는데 몸무게가 그렇게 줄다니...
이상하여 체중계에서 내려 다시 올라섰다. 분명히 145파운드 였다. 물도 삼키기 힘들어 몇 주를 미음만 먹고 누워만
있었고, 그나마 식욕도 없어 하루에 한끼 정도 먹었었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는 근육이 모두 소실된 것이다.
속이 상했다. 다시 예전의 탄탄한 몸을 찾으려면 6개월 이상을 체육관에서 살다시피 하여야 하는데
그러지 않기로 했다. 무리한 운동으로 성한 곳이 별로 남아있지 않는 후유증을 남겼지만 남성 컴플렉스가
치유된 것이다.
시간이 남아 돌자 최근 영화까지 모두 다 보았다. 그러다가 더 이상 볼 것이 없어 내 취향이 아니라 제껴두었던 영화,
가문의 부활 3편을 보았다. 10분 정도 보다가 역시나 싶어 화면을 정지시켰다. 내가 본 영화중 가장 유치한 영화다.
구토가 날 지경이었다. 거기서 비뇨기과 여의사가 남자들에게 '다마'를 보여주면서 남성을 키워주고 세워준다고
부추기는 장면이 나온다.
남성 컴플렉스는 성적 컴플렉스가 아니고 남자이기 때문에 ‘눈물을 보여서 안된다’ ‘ 강해야 한다’
'무엇이든 잘해야 한다' 등의 심리적 강박관념이 진짜 의미의 컴플렉스가 아닌가 싶다.
아내가 말한다. “우리 굶어죽지 안찮아, 앞으로 사업 벌리지 마, 지금은 너무 이르니까 조금 있다 은퇴하고
조그만 간이식당 하면서 그냥 이렇게 살자. 당신, 큰 집에 살 때보다 여기서 사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했잖아.”
그러면 내가 이 때가 기회다 싶어 한마디 한다. “한국 가서 살자, 한국에 있는 집도 작아."
늘 그랬듯이 아내는 대꾸없이 자리를 박차고 부엌으로 향한다. 나는 그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어이없이 웃는다.
그리고 아내는 타고난 요리솜씨로 뭔가를 뚝딱 만들어 낸다. 거기에 자홍색 포도주 두 잔이 곁들여진다.
이것이 40의 고개를 차고 올라와 50을 향해 미끄러 떨어지는, 뭔가에 종속되었지만 그전부터 더 자유로운 나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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