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칼럼] <감동실화>다시 보는 유언장(2회)
김시우
2007.03.14 11:13
1,857
7
본문
군에 있을 때 허벅지에 박힌 나무 제거수술, 척추수술과 맹장수술, 수 년전에 테니스 엘보 관절 수술등으로 수술실과 친한 나도, 이동침대에 부딪혀 밀리며 덜컹소리를 내고 수술실 문이 열리면, 인체 해부실에 들어오는 것 같이 기분 나쁜 것은 매번 같았다.
싸늘한 수은등 불빛, 벽에 붙어있는 선반위에 쌓여있는 이름모를 약품들… 심장박동을 보여주는 계기, 누운 머리위에 주렁 주렁 달려있는 내시경같은 수술기구, 수술대 옆에 놓인 수술 도구통에는 왜 그렇게 메스들이 많이 들어있는지…
수술대에 누워 이름을 물어보는 의사에게 이름을 댄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없다. 그리고 잠시 쉬었다 온 느낌이었으나 아내에게 시간을 물어보니 5시라고 한다.
수술실에 들어간 것이 9시였으니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이었다. 마취가 풀리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공교롭게도 아내의 친척이 보안관으로 승진하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수 없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에 마취가 풀렸다.
간호사를 부르려고 하였지만 기관지가 부어서 숨조차 쉬는 것이 힘든 상황에 목소리를 내어 간호사를 부른 것도 불가능했다. 상체를 일으키려하자 목에 힘이 들어가 그 통증으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진저리 쳐지는 통증에 자세를 바꿔보려 하였지만 옆으로 돌아눕는 것도 불가능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감당할 수 없는 통증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훔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전신마비 환자의 심정을 알 것 같았다.
아무 물건이라도 잡아서 던져 소리를 내려고 팔을 들어 침대 맡을 훝어보니 전기줄 같은 것이 걸려 잡혀 당겼다. 간호사를 부르는 수화기 같은 것이 달려있었다. 버튼을 누르자 “ How may I help you?” 라는 대기 간호사의 소리를 듣고도 나는 목소리를 못내어 컥컥거리고만 있었다.
잠시후 간호사가 달려와 닝겔 병에 뭔가를 주사했다. 불과 몇초도 안되어 통증이 멈추면서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몸이 갑자기 가벼워 지며 하늘로 ‘붕’뜨는 기분이었다. 마약성분의 진통제가 분명했다.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잉겔이 몸속에 수분을 공급하여 소변이 자주 마려웠다. 아내가 내 머리를 손으로 받치고 상체를 부축하여 일어서자 현기증이 밀려왔다. 병실에 딸린, 서너 발자국앞에 있는 화장실까지 가는데 한 참이 걸렸다. 두 손으로 벽을 짚고 아무리 힘을 주어도 소변이 나오지 않았다. 전신마취의 영향으로 장기들이 아직 제 활동을 못하고 있었다. 소변은 마려운데 나오지 않으니 미칠 것만 같았다.
간호사가 초음파 검사를 한 후 방광에 소변이 차서 강제로 빼야한다고 한다. 15년전 국군 통합병원에서도 같은 경험을 했었다. 요도에 호스를 끼워 배를 누르는 것인데 정말 기분 나쁜 경험이었다. 그래도 거사를 치르고 나니 시원하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의 모든 일상이 감사한 일임을 알 것같다. 숨쉬는 것, 물마시는 것, 배설하는 것 모두가…
싸늘한 수은등 불빛, 벽에 붙어있는 선반위에 쌓여있는 이름모를 약품들… 심장박동을 보여주는 계기, 누운 머리위에 주렁 주렁 달려있는 내시경같은 수술기구, 수술대 옆에 놓인 수술 도구통에는 왜 그렇게 메스들이 많이 들어있는지…
수술대에 누워 이름을 물어보는 의사에게 이름을 댄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뒤로는 기억이 없다. 그리고 잠시 쉬었다 온 느낌이었으나 아내에게 시간을 물어보니 5시라고 한다.
수술실에 들어간 것이 9시였으니 8시간에 걸친 대수술이었다. 마취가 풀리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공교롭게도 아내의 친척이 보안관으로 승진하는 행사에 참석하지 않을 수 없어 잠시 자리를 비운사이에 마취가 풀렸다.
간호사를 부르려고 하였지만 기관지가 부어서 숨조차 쉬는 것이 힘든 상황에 목소리를 내어 간호사를 부른 것도 불가능했다. 상체를 일으키려하자 목에 힘이 들어가 그 통증으로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진저리 쳐지는 통증에 자세를 바꿔보려 하였지만 옆으로 돌아눕는 것도 불가능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감당할 수 없는 통증에 눈물이 고이는 것을 훔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전신마비 환자의 심정을 알 것 같았다.
아무 물건이라도 잡아서 던져 소리를 내려고 팔을 들어 침대 맡을 훝어보니 전기줄 같은 것이 걸려 잡혀 당겼다. 간호사를 부르는 수화기 같은 것이 달려있었다. 버튼을 누르자 “ How may I help you?” 라는 대기 간호사의 소리를 듣고도 나는 목소리를 못내어 컥컥거리고만 있었다.
잠시후 간호사가 달려와 닝겔 병에 뭔가를 주사했다. 불과 몇초도 안되어 통증이 멈추면서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다. 몸이 갑자기 가벼워 지며 하늘로 ‘붕’뜨는 기분이었다. 마약성분의 진통제가 분명했다.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잉겔이 몸속에 수분을 공급하여 소변이 자주 마려웠다. 아내가 내 머리를 손으로 받치고 상체를 부축하여 일어서자 현기증이 밀려왔다. 병실에 딸린, 서너 발자국앞에 있는 화장실까지 가는데 한 참이 걸렸다. 두 손으로 벽을 짚고 아무리 힘을 주어도 소변이 나오지 않았다. 전신마취의 영향으로 장기들이 아직 제 활동을 못하고 있었다. 소변은 마려운데 나오지 않으니 미칠 것만 같았다.
간호사가 초음파 검사를 한 후 방광에 소변이 차서 강제로 빼야한다고 한다. 15년전 국군 통합병원에서도 같은 경험을 했었다. 요도에 호스를 끼워 배를 누르는 것인데 정말 기분 나쁜 경험이었다. 그래도 거사를 치르고 나니 시원하다. 그리고 살아가는 동안의 모든 일상이 감사한 일임을 알 것같다. 숨쉬는 것, 물마시는 것, 배설하는 것 모두가…
댓글목록 7
최강일님의 댓글
수술 잘 받으시고 쾌차하십시요.<br />
더 건강하시구요.
김시우님의 댓글
무릎은 자주 재발하는 곳인데 수술후에 풀장에서 걷기 운동이나 수영을 하시면 좋습니다.
박명근님의 댓글
옛날 야유회때 닭싸움 일등하신 발인데<br />
뭐 문제가 있으신지요<br />
건강 주의 하시고 저가 전화 한번 올리겠습니다
최상룡님의 댓글
나도 화요일에 무릎 수술하기로 되어있는데,은근히 쫄리네요.<br />
물론 대수술은 아니지만,평생에 처음하는 수술이고, 전신마취를 한다니 조금은 긴장이 되네요.<br />
잘되겠지요.<br />
비슷한 때에 수술하는 동료(?)가 있음을 위안으로 삼으라고 한마디 올렸읍니다.<br />
다시 한번 조속한 회복을 바랍니다.
박명근님의 댓글
인제 고만 아팠으면 좋겠습니다<br />
병원 근처만 가도 왠지 기분이 그런데<br />
우리 김동문은 엄청 열심히 드나던 분이셨군요<br />
뭐 그나 저나 빠른 쾌유를 ........
김시우님의 댓글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그나마 글을 쓸 수 있는 여력과 여건을 허락하심에 하나님께 <br />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br />
<br />
두 선배님 격려하심에 빨리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야 할텐데... <br />
워낙 큰 수술이라 여러 부위에 예상치 못한 후유증이 심하여 저도 걱정입니다. <br />
평생 남에게 몹쓸 짓은 안했으니 하나님도 보우하실 것을 믿습니다.
최강일님의 댓글
대단하십니다.<br />
수술 얼마되지도 않았을텐데 글도 쓰시고..<br />
쾌차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