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칼럼] 기다림
김진수
2007.03.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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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창 밖에는 지난밤에 내린 눈으로 천지가 온통 흰색으로 덥혀있습니다. 3월 중순인데도 이곳에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회사도 낮 12시를 기하여 일찍 문을 닫고 대부분의 학교도 눈 때문에 하루 동안 문을 닫았습니다. 11살의 사랑스러운 딸은 학교에 가지 않는다고 좋아하는데 나는 어제 내린 눈이 별로 반갑지 않습니다.
저는 봄이 오기를 너무나 고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저는 봄이 오는 것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봄이면 봄철 알레르기로 고생을 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몇 년 전 골프를 치기 시작하면서 부터 봄은 미움의 대상이 아니라 기다림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많은 경우 변화가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렵다는 것을 경험합니다. 한 개인의 습관이나 사고를 바꾸는 것은 때로는 불가능하게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바꾸는 방법은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입니다. 즉 사물이나 사건을 보는 시각을 바꾸는 것이지요. 우리는 우리의 자녀를 가지는 순간 우리 부모가 우리에게 행하였던 모든 행위가 이해가 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어려운 환경이 만났을 때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직장에서 하는 일이 회사의 일이 아닌 나의 일로 보일 때 일을 대하는 자세는 다를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올해는 싱글 핸디캡을 나의 골프 목표로 설정하였습니다. 물론 그 일이 쉬운 일은 아닌 줄 알고 있습니다. 물론 나 자신도 그것 때문에 회사일이나 교회 일에 소홀히 하지 않을까 걱정은 합니다. 나는 나의 싱글 핸디캡 목표도 성취함과 동시에 다른 일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러기에 나의 회사 시간의 3분의1을 고객방문에 보내기로 작정하고 착실히 그 일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골프도 나에게 주어진 휴가를 이용하던지 퇴근 후에 할 것입니다. 저가 저의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알리는 것은 그 일에 집중하기 위한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 그 일에 집중하여야만 그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나의 행복 때문에 나의 가족이 희생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 골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저는 매일 집에서 200 개의 공을 쳐 왔습니다. 특히 드라이브 샷과 칩샷을 중심적으로 연습하여 왔습니다. 집 천정에 구멍을 낸 적도 있었습니다. 그동안 연습한 실력을 보고 싶습니다. 그러하기에 올해의 봄은 더욱 기다려지는 것이겠지요.
어떤 친구는 나에게 은퇴한 후에는 피닉스나 LA 와 같은 겨울에도 골프를 칠 수 있는 곳으로 이사를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라고 말합니다. 충분히 매력이 있는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기다림이 있어야만 환희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봄의 기다림이 없이는 봄의 환희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고난을 통과함으로 우리는 그 후에 있을 환희를 생각하게 됩니다. 만약 고난이 없다면 고난 후에 있을 환희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겨울이 있는 이 곳이 좋습니다. 봄이 와서 골프장의 잔디가 땅에서 올라오면서 외치는 환희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댓글목록 3
정창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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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영님의 댓글
지난 30주년 행사 때 20여년 만에 다시 만나서 반가웠고, 벌써 철학자며, 시인이 다 된 것 같네. 생각하며 열심히 사는 자네의 모습이 아름답군.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게나.<br />
Phila에서 73 전기 이시영.
김진수님의 댓글
그런데 글쓰기가 쉽지 않군요. 한두달에 하나씩 쓰는것 같습니다.<br />
감사합니다.<br />
75 전기 김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