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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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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조기유학, 과연 바람직한 선택인가?

주동완
2004.07.14 01:32 1,33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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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0여년 동안, 좀더 정확히는 88서울 올림픽이후 많은 어린 학생들이 소위 조기유학이라는 물결을 타고 멀고 먼 미국땅으로 학업의 길을 떠났습니다. 초기에는 여늬 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등뒤로 하기도 하고, 때로는 쏟아지는 비난여론에 고개를 차마 들지 못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의 절망적인 교육현실과 비교해볼 때면 조기유학은 사회계층간에 위화감의 상징처럼 비쳐지기도 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마지막 기회를 잡은 탈출구처럼 여겨지기도 하면서, 수많은 사연들을 대한민국 땅과 미국 땅에 뿌려놓았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공통적으로 쏟아지는 질문은 <조기유학, 과연 바람직한 선택인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15년여간의 조기유학을 전문으로 수속해온 경험으로 볼 때, 결론적으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없다.>입니다. 그 선택이 바람직한 것이었냐, 아니었냐 하는 것은 그 결과에 따른 것이며, 그 결과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로 나타나는 것이어서 섣불리 일반화하여 바람직 한 것이다 아니다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를 바꿔 말한다면 다른 사람의 경우가 어떠하든 나의 자식의 경우, 그 결과가 처음 목적했던 바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면 그것은 바람직한 조기유학이 된 것이고, 나의 자식의 경우가 원했던 바대로 결과를 맺지 못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의 경우가 아무리 훌륭한 결과를 낳았다 하더라도 우리 자식에게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기유학, 과연 바람직한 선택인가?>하는 질문을 하기에 앞서, 자식을 조기유학 보내려는 부모의 입장에서 그 목적이 무엇이며 어떠한 결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그러한 결과를 얻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먼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 질문들에 스스로 답하고자 하는 부모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몇 가지 경험을 토대로한 힌트를 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조기 유학의 목적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많은 경우 조기 유학의 목적을 궁극적으로 미국에서 좋은 대학, 특히 한국에서 잘 알려진 대학에 입학한 후, 우수한 성적으로 공부해서 전문적인 직업인이 되었으면 하는 것에 두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는 한국에서의 오랜 입시지욕과 입시경쟁의 악순환의 결과로 굳어질대로 굳어진 기성세대의 망상일뿐이라는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조기 유학의 목적은 자녀들이 교육받는 과정에서 찾아져야 합니다.
사실 우리 부모님들은 우리 자녀들이 어떠한 특성과 어떠한 자질을 갖고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한국의 교육에서도 이를 발견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라고 하고 많은 시도가 이루어져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 대개가 외국의 제도를 겉모양만 모방하려다가 만 것들이고 그것도 오래가지 못해 학생과 학부모들을 헷갈리게 만들고 말았다는데 고질적인 병폐가 있다고 본인은 생각합니다. 미국에서의 교육은 그러한 자녀들의 재능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데 큰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녀들의 재능발견 방법은 단시일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거쳐 합리적이며 과학적이고 특히 그러한 재능을 인정해주는 사회적인 배경하에서 발전되어온 것이란 점을 간과해서는 않됩니다. 따라서 조기유학을 보냈거나 보내려는 우리 한국부모님들은 자녀들을 어느 나라 어느 지역으로 조기유학 보내든간에 그 목적을 자녀들이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자녀들의 특성을 발견하고 개성을 갖도록 하는데 두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그 결과는 자녀들마다 다 다르게 나타날 것이고 또 그래야 합니다. 그래야 다양한 사회 재미나는 사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모두 판사나 의사만 있는 사회를 상상해보십시오. 얼마나 재미없는 사회인가를...

둘째로는 어떠한 결과를 기대할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대학교를 최우수 학생으로 졸업해서 졸업식사를 읽는 자녀의 모습과 졸업하자 마자 세계적인 일류기업에 입사하거나 전문가로서 사회에 진출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부모님들은 이 세상에 더 큰 행복은 없을 것으로 여겨지실 겁니다. 그러나 생각해보십시오. 매년 수많은 대학에서 수많은 졸업생들이 배출되지만, 각 대학에서 졸업식사를 하는 최우수학생은 단 한명 뿐입니다. 솔직히 말해 우리 부모님들은 그렇게 하셨었나요? 내가 못했으니까 자식에게 기대해보는 거라고요? 그로 인해 자식이 떠안게되는 스트레스에 대해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럼 그렇게 많은 돈을 들였는데 그 정도도 기대 못하냐고요? 돈이면 다 해결이 되나요?
조기 유학에서 우리 부모님들이 기대하셔야 하는 결과는 이런 것들이어서는 안됩니다. 이런 기대는 부모와 자녀간에 갈등의 시작이고 그 갈등의 결과는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 쉽습니다. 그런 종류의 기대는 아직도 일류대학, 일류직장 등 일류병이 판치는 한국에 남겨두시고, 최소한 그 많은 경비를 들여 조기유학시키실 정도라면 좀더 차원높은 결과를 기대해보심이 어떠실런지요?
조기유학에서 기대되는 결과는 앞서 이야기 된대로 자녀들의 발견되어지 특성과 개성이 잘 조화되어 하나의 인격체로서 건전한 사고력과 건강한 신체를 갖추는 것을 만족하는 정도에서 그쳐야 하리라고 봅니다. 너무나 단순한 것 결과같지만, 부모님의 입장에서 이런 정도의 결과만 기대한다면 나머지는 우리 자녀들이 스스로 알아서 잘 할겁니다.

그럼 조기 유학을 보내려는 학부모님들른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위와 같이 자신의 특성과 개성이 조화를 이룬 인격체이면서 건전한 사고력과 건강한 신체를 우리 조기유학 자녀들에게 기대하는 결과라면, 이같은 결과를 기대하기 위하여 부모님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답은 너무도 간단합니다. 자식들에게 바라는 결과의 부모가 되도록 스스로 노력하는 것입니다. 즉 부모님께서 먼저 부모님 고유의 특성과 개성의 조화를 이룬 인격체가 되고 건전한 정신과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시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 자녀들은 부모님을 보고 그대로 될 것입니다.

위의 내용들이 좀 피상적인 이야기들로 들리셨을지 모르겠네요. 그러나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진지한 생각이 없이 조기유학이 이루어진다면 이는 조기유학생 한 개인이나 그 가정의 문제만이 아니라 나아가 국가적인 망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동안 신문지상에 오르내렸던 수많은 조기유학생들의 사고, 사건들을 모아 다시 읽어보시고, 그 사건 사고들의 공통적인 원인을 추출해보시면 위의 내용이 꼭 피상적이지만은 않다는 확신이 드시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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