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변화를 통해 뇌를 즐겁게 하기  


    
낯선 경험, 낯선 일은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 처음 해보는 게임은 그 방식에 익숙해질 때까지 눈에 잔뜩 힘이 들어가서 금세 피로를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일단 익숙해지면 긴장이 풀리면서 몸도 마음도 편안해진다.

컴퓨터도 마찬가지이다. 자판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입력을 할 때 한 글자 한 글자 십자수를 놓듯 글자를 치기 때문에 입력 자체가 엄청나게 고된 일이 되고 만다. 하지만 자판에 익숙해지면 몇 시간을 두드리고, 또 두드려도, 앉아있는 일 말고는 그다지 힘들다는 걸 느끼지 못한다.

익숙해진다는 것은 대뇌와 소뇌 안에 절차 기억의 프로그램이 완벽하게 갖추어졌음을 의미한다.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그 동작은 무의식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뇌의 입장에서 보면 하품나게 지루한 일이다. 그래서 익숙하지 않은 낯선 일에 자꾸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 좋다.

자동차 운전과 같은 기억은 소뇌에 심어진 절차 기억이다. 따라서 그리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오랫동안 운전대를 잡지 않았어도 조금만 연습하면 금세 운전 감각을 되찾아 신나게 차를 몰 수 있다. 뇌 속에는 이미 ‘운전’이라는 기억이 프로그램화 되어 있어서, 자동차 경주 같은 극한 상황에 도전하지 않는 한 새로운 두뇌 회로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새로운 두뇌 회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험,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 만약 운전으로 뇌를 단련하고 싶다면, 한번도 타보지 않은 친구 차나 렌터카를 운전해 봐라.

처음 타보는 낯선 차는 사람을 긴장하게 만든다. 변속기 위치나 핸들 감각이 평소와 달라 색다른 감각이 당신을 불안에 빠뜨릴 것이다. 하지만 뇌에는 자극이라는 비타민이 된다.

자동차 이외에도 뇌를 자극하는 도구는 여기저기에 널려 있다. 가끔 혹은 매일 하는 외식도 두뇌를 단련하는 훌륭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항상 먹던 음식 대신 메뉴판에 적힌 요리 가운데 가장 아래쪽 음식을 주문해보자. 아마 한번도 먹어보지 못한 음식이 당신의 눈과 코와 혀를 자극할 것이다.

익숙함은 머리를 거의 쓰지 않아도 돼서 편하다. 하지만 편한 만큼 뇌에는 치명적이다. 사람들은 늘 두 가지 마음 사이에서 고민한다고 한다. 일상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마음과 일탈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당신은 어느 쪽에 가까운가? 물론 선택은 자유겠지만,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만이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

변화를 추구하라고 해서 너무 거창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가령 귀가할 때 평소 내리던 정거장보다 한 정거장 먼저 내려서 걸어가거나 한 정거장을 걸어가서 차를 타봐라. 그런 자그마한 노력이 뇌를 언제나 싱싱하게 유지시켜 줄 것이다.

바로 지금, 당신의 평소 습관과는 다른 그 어떤 것을 시도해 보세요. 그런 자극에 당신의 뇌는 굉장히 즐거워합니다. 첫경험, 새로운 도전이 바로 뇌를 위한 소중한 비타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