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함의 사전적 의미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글로벌 환경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의 조직원들에게 유능함이란 무엇인지라는 질문은 뻔한 것이 아니다. 그 이유는 지역적인 특성에 따라 유능함의 의미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독일인 매니저는 기술적 창의성과 적성이 직업적 성공에 필수적이라고 믿는다. 프랑스와 영국인 매니저는 독일식 매니저를 단순 기능공이라고 생각한다. 네덜란드 매니저는 대인관계와 커뮤니케이션에 높은 가치를 두지 않는다. 영국인 매니저는 올바른 상(象)을 창조해서 직업적 성공을 위해 해야 할 일들에 주목하는 능력을 높이 산다. 프랑스인 매니저는 기업가적 행동은 분열을 초래한다고 생각하며 힘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능력과 직업적 성공에 필요한 시스템 정착 능력을 높이 산다.

그렇다면 유능함이란 무엇인가? 그 의미는 당신이 현재 어느 조직에 속하여 있으며 누구와 함께 일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성공과 유능함의 의미에 문화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차원적인 유능함의 속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한 문화라는 색안경을 끼고 유능함을 잘못 판단해서는 안되며 다양한 문화마다 유능함의 해석이 달라진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유능함은 관리와 리더십, 대인관계, 지식과 진취성, 성공지향 이라는 네 가지 요소를 지닌다. 각각의 항목에 속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관리와 리더십

-공동의 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전달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을 능숙하게 행할 수 있다.
-직원들을 교화하고 격려하는 리더이다.
-인재선발과 개발에 능숙하다.
-부하직원들과 훌륭한 대인관계를 맺고 유지한다.
-갈등을 잘 관리해서 의사결정의 질을 높인다.

대인관계

-상급 매니저와 잘 협력한다.
-회사 내에서 대인관계가 매우 좋다.
-동료나 다른 부서의 직원들과 잘 협력해서 업무를 수행한다.
-팀의 일원으로서 매우 훌륭하게 업무를 처리한다.

지식과 진취성

-창의적 기업가로서 의도적으로 위험을 감수한다.
-창의성을 보여준다.
-정치, 경제, 기술에 대해 폭넓은 사업지식을 지니고 있다.
-모호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보여준다.
-사업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성공지향

-보다 나은 결과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직위에 맞는 회사의 목표와 기대를 충족시킨다.
-사내 최고 직위에 있는 사람을 잘 설득할 수 있다.
-업무의 복잡성을 활용해서 혁신적 결과를 창출한다.

이 각각의 항목들은 모두 저마다의 중요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어느 한 부분에서 높게 나타난다고 해서 여러 전체 맥락에서 유능한 관리자로 평가할 수는 없다. 유능함은 보는 사람의 기준에 따라서 다르게 평가된다. 더욱이 자국에서 유능한 매니저로 인정 받아도, 다른 문화의 사람이 보기에 적절한 행동이 아니라면 글로벌 매니저로서의 자질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글로벌 경영환경에 처한 관리자들의 현실이다. 따라서 유능한 글로벌 관리자로 성공하고자 하는 목표를 삼고 있다면 각 차원에 속한 항목의 역량을 고루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발견하고 그것을 발전시키는데 혼신의 힘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