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페퍼교수가 골랐다 “이런 회사는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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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02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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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의 정직함’은 무능한 사원도 춤추게 한다는데…
김현진 산업부기자 born@chosun.com
입력 : 2007.06.01 15:54 / 수정 : 2007.06.02 02:57
제프리 페퍼 교수가 보는 ‘좋은 기업’이란 嚮?어떤 기업일까? 페퍼는 ‘휴먼 이퀘이션(Hum an Equation)’ ‘왜 지식경영에 실패하는가(The Knowing-Doing Gap)’ ‘숨겨진 힘-사람(Hi dden Value)’ 등의 저서에서 직원들의 마음을 얻은 기업 사례들을 파고 든다. 그는 이 책들을 통해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람의 가치를 알고 사람을 제대로 관리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라고 주장한다.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선 인재들이 의욕에 불타도록 하는 경영 정책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제프리 페퍼 교수가 꼽은 최고의 ‘좋은 기업’ 사례들을 소개한다.
스타 직원이 팀 분위기를 망친다면 해고할 수 있는가?
■ 멘즈웨어하우스 - ‘모든 것은 팀워크로 귀결된다’
멘즈웨어하우스(Men’s Warehouse)를 설립한 조지 짐머(Zimmer) 사장은 1973년 24세의 젊은 나이에 단돈 7000달러를 쥐고 남성 의류 사업을 시작했다. 오늘날 멘즈웨어하우스는 미국 전역에 600여 개가 넘는 점포를 보유한, 연 매출 8억 달러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양업종인 의류산업에서 성장을 거듭하는 이 기업엔 비결이 있다. 바로 ‘가치 중심의 경영 철학’이다.
멘즈웨어하우스의 판매 직원들은 기본 연봉 외에 1인당 손님 수와 매출을 기준으로 인센티브를 받는다. 그러나 공평하지 않은 무조건적인 경쟁은 벌칙을 받는다. 개인의 능력을 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모든 것은 팀워크’라는 원칙을 앞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짐머 사장은 “모든 직원들은 동료들의 잠재력을 최대한 계발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각종 교육을 통해 강조한다.
이런 원칙을 지키기 위해 멘즈웨어하우스는 매달 모든 판매 직원이 작성한 전표의 수를 확인한다. 만약 한 점포에서 특정 직원이 다른 직원들보다 훨씬 많은 전표를 작성한 것으로 나타나면 일단 다른 직원들의 고객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면담을 한다.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과감하게 해당 직원을 해고한다. 실제로 멘즈웨어하우스는 자사 직원 중 판매 실적이 가장 높은 ‘스타’ 직원을 해고한 적이 있다. 다른 직원들의 고객을 가로채고 회사의 경영 철학과 방침을 따르지 않았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 결과는? 해당 점포에서 그 어느 누구도 해고 당한 직원만큼의 실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점포 매출은 오히려 30% 정도 증가했다. 개인의 실적보다 ‘팀’을 앞세운 경영이 기업의 성과에 더욱 도움이 되고 있는 사례다.
경쟁사에 ‘스카우트 유혹’을 받는 직원도 잡을 수 있는가?
■ SAS 인스티튜트 - ‘오후 7시만 되면 개미 한마리 없는 회사’
통상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첨단 기술 업계에서 높은 이직률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비상장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SAS 인스티튜트(SAS Institute)는 스톡 옵션 등 인재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타기업들이 사용하는 처방을 따르지 않는데도 이직률이 4%대를 넘지 않는다. 창사 이후 20년 동안, SAS의 이직률이 5%를 넘은 일은 단 한번도 없다.
비결은 바로 직원들을 누구보다 ‘느긋하게’ 만든 데 있었다. 자유 계약과 스톡 옵션이 보편화 돼 있는 IT 업계에서 SAS는 돈보다는 회사와 직원 사이의 ‘관계’를 중요시했다. 직원들의 기대 수준보다 더 높은 대우를 해주는 ‘차별화된 인력 관리’가 바로 SAS의 힘이다.
현재 노스캐롤라이나 리서치 트라이앵글의 캐리(Cary)에 위치한 SAS 본사. 24만평이 넘는 대지에 18개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호수·정원·숲 등 훌륭한 조경을 갖춰 ‘대학 캠퍼스 분위기’가 흐른다. 본사 곳곳엔 조각 공원과 피크닉 장소가 조성돼 있고, 산책로까지 꾸며져 있다. 구내 병원엔 간호사 6명, 의사 2명, 물리치료사 1명, 마사지 치료사 1명, 정신치료전문 간호사 1명이 배치돼 있다. 사전에 예약을 하면, 5분만에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사내에 마련된 몬테소리 유아원은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3명이다. 고급 레스토랑 못지 않은 구내 식당엔 언제나 우아한 피아노 소리가 흐른다.
SAS의 공식적인 근무 시간은 일주일에 35시간. 직원들은 근무 시간이 끝나는 오후 5시가 되면 일제히 퇴근한다. 모두 근무 시간을 철저히 지키기 때문에 오후 7시가 되면 회사엔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을 정도다. SAS는 ‘좋은 기업’의 중요한 특성 가운데 한 가지를 갖추고 있다. 그것은 바로 ‘충분히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사람들도 계속 남아 있게 하는’ 근무 환경이다.
직원이 질문할 때마다 2달러씩 줄 수 있는가?
■ PSS 월드 메디컬 - ‘회계장부를 공개하라’
PSS 월드 메디컬(World Medical)은 의사·영상진단기관·장기적인 의료 서비스 제공 단체와 병원 등에 의료 기기 및 제품을 공급하는 전문 유통업체다. 패트릭 켈리(Kelly) 사장이 PSS를 좋은 기업으로 키울 수 있었던 첫 번째 열쇠는 ‘열린 경영’ 이다. PSS는 재무 관련 정보를 모든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투명한 회계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직원들은 언제든지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궁금한 사항을 문의할 수 있는 열린 의사소통의 문화를 갖고 있다. 켈리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각 영업 지점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할 때 2달러짜리 지폐 뭉치를 들고 가 질문하는 사람에게 나눠 준다. 이 때 직원들은 어떠한 질문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임원들은 반드시 답을 해준다.
또 다른 열쇠는 ‘전 직원의 리더화’다. 켈리 사장은 어떤 일을 할 때, 단순히 상사의 허락을 기다리는 것보다 과감하게 모험을 할 줄 아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그는 직급에 상관없이 모든 임직원들이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자신의 결정에 대해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태도를 장려하고 있다.
직원이 실패하더라도 최선을 다했을 경우 실패했다는 이유만으로 징계를 하지 않는다. PSS는 새로운 것을 배우려면 항상 과감하게 모험할 수도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 어느 기업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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