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의여정] <연재소설>여정(8)
김시우
2007.02.18 20:20
1,485
2
본문
달수와 희정은 이 천둥 같은 소음에 화들짝 깨어났다.
희정은 하체가 벗겨진 체 달수에게 안겨있는 자신과 자신앞에 벌어진 광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다.
달수 역시 자신이 ‘영화를 찍는 현장의 배우가 아니면 꿈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달수가 가만히 보니
침투한 괴한들은 전부 똑 같은 복면을 하고 똑 같은 검정옷을 입고 있었다.
“뒤로 돌아 손을 벽에 짚어, 다리를 더 벌리고.”
그 중 한 놈이 침대로 뛰어올라 달수도 군에도 보지 못한, 총신이 짧은 테러용 소총을 달수의 머리에 겨누었다.
그는 벽을 집고 서있는 달수의 다리 안쪽을 차면서 다리를 최대한 벌리게 하고 몸을 수색하더니 군복 상의에서
비닐 코팅이 되어 클립이 달린 부대 출입증을 꺼내 무리 중에 리더인듯한 사내에게 건냈다.
“ 당신들은 누구예요? 그리고 저, 저 사람 간첩이예요?”
그 사이 희정은 스커트를 고쳐입고 침대밑으로 내려와 믿지 못할 광경에 어쩔 줄 모른다.
“ 3군단 1기갑여단 5전차 대대 김달수 중위? 야, 이게 어떻게 된거야? ”
달수의 부대 출입증을 본 사내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표정으로 외친다.
“ 저 현역 중위 맞습니까?
“ 그, 그렇습니다만 이게 무슨 일입니까? ”
“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야, 뻐꾸기 연결해봐.”
“ 뻐 뻐꾸기요? ”
달수는 ‘이게 장난이라면 그만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예, 헌병대에 연결하라는 저희 경찰의 비어입니다,
“ 그, 그럼 당신들이 경찰? ”
“ 공수특전사 출신 하사관으로 구성된 서부경찰서 특수 기동타격대 입니다, 저는 기동타격대장 이 민우 경위입니다.”
“ 저, 대장님 17사단 헌병대에 연결되었습니다.”
복면을 걷어올린 한 대원이 이 경위에게 수화기를 건넨다.
“ 예, 여기 인천 서부경찰서 특수 기동타격대 이민우 경위입니다, 장교 한 분 신분조회 좀 하겠습니다,
(…… ………) 아, 예! 알겠습니다. 저 중위님 군번 좀 불러주시겠습니까?”
“ 왜요?”
“ 경인지역 관할하는 17사단 헌병대에서 김중위님 군번을 가지고 자대에 확인전화를 하여야 한답니다.”
“ 그, 그건 안됩니다.”
달수는 손사레를 치면서 이 민우 경사에게 전화를 끊으라고 한다.”
“ 안됩니다. 중위님 이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절차입니다. 진짜 대한민국 장교라면, 그리고 위수지역
이탈이 아니라면 뭐가 두려운 겁니까? ”
“ 그게 말이죠…. 아~ 이것 참….”
“ 정 그러시면 체포하겠습니다.”
달수가 난처하다는 듯 입을 열지 않자 이민우 경위는 단호하게 잘라 말하고 뒤에 있던 대원에게 고개짓하였다.
대원들이 달수에게 소총을 겨누고 그 중 한 명이 달수의 두팔을 뒤로 모은다.
“ 저 경찰 아저씨, 김중위님 낮에도 헌병한테 검문받고 신분 확인했어요. 김중위님 그냥 보내주세요.”
담요을 둘러쓰고 난로 가까히 앉아있는 희정이 한 마디 거들었다.
“ 안됩니다. 아가씨, 아가씨가 강제추행 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밝혀졌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정해진 규칙을
이행해야 김중위님을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 아, 알았습니다. 820093 ”
달수는 체념한 듯 군번을 댄다.
“ 아! 예 알겠습니다. 그럼… 네? 예, 잠깐만 기다리십시요, 김중위님 자대 작전 장교랍니다.”
(“ 엥? 작전장교가 왜 이 시간에 부대에 있어? 아~ 정말 미치겠다 오늘…") 수갑을 뭐 이렇게 꽉 채워,
되게 아프네….
달수가 수갑이 풀린 손목을 어루만지면서 더러운 오물을 만지듯 인상을 쓰며 마지못해 수화기를 잡는다.
“ 야, 김중위 너 어떻해 된 거야? 두 번씩이나 헌병에서 전화가 오게 만들고…집에 전화했더니 아직 귀가 하지
않았다는데 너 어디야? 너 휴가 중에 집을 떠나있으면 부대에 행선지 밝혀두는 것이 기본인 것도 몰라?
비상시에 연락이 되야 할 거 아냐? 당장 부대 복귀해.”
“ 아니 , 복귀라뇨? 이제 휴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 부대 관할지역에 북괴 잠수함 발견되었다는 거 뉴스에서 못 들었어?. 비상이야 ,12시간내에 복귀해, 철커덕 ”
(“ 아, 하나님 어찌 이런일이…”)
“ 죄 죄송해요, 군인아저씨, 뉴스에서 해안에 공비가 침투했다 하기에 … 혹시나 해서 신, 신고를…”
“ 저희들도 모텔 주인의 신고를 받고 공비는 아니고 탈영한 군인이나 술취한 아가씨를 추행하려는 휴가 군인정도로
생각해서 헌병대에 사건을 이첩하려고 했습니다남 수상하다는 신고를 무시할 수가….”
특수 기동대 이 경위도 어쩐지 미안하다 싶었는지 한마디 한다.
“아줌마! 거기는 동해고 여긴 서해에요. 예?... 서해라고요. 에이 씨…”
“ 그, 그래도 차 안 막히면… 4시간이면 여, 여기까지 올 수 있는데…”
“ 시끄러워욧."
달수가 일어서면서 달수의 눈치만 살피는 여관주인을 내리 째려보고 여관 사무실을 나서려 하는데 여관주인이
만원짜리 3장을 달수에게 주면서 굽실거린다.
“ 이 아가씨 주세요.”
(“ 아휴~ 저 화상, 술 쳐먹고 저렇게 아무데서나 뻗어버리니 민규 같은 놈하고 어울렸겠지”)
달수는 여전히 담요를 뒤집어쓴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희정을 뒤돌아 바라보며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저 그리고 혹시… 김종수 경무관님 아드님 아니신가요?
이 경위가 달수의 얼굴을 가만히 살피더니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 것 같아 고개를 꺄뚱 하며 묻는다.
“ 예? 아, 아니 그걸 어떻해…”
“ 한 6-7년 전쯤 된 것 같은데, 경찰의 날 경무관님 대통령 표창받으실 때 어머니하고 같이 오셨었죠?
그 때 김중위님 하얀 ROTC 단복이 눈에 띄어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경무관님 제가 참 존경하는 분입니다.
그 때 그 일만 아니었으면…”
“됐어요 다 지난 일이예요, 그만하세요..” (“아~! 오늘 이래 저래, 여기 저기 쪽팔리네…”)
(“ 아~ 긴 하루였다. ”)
모텔을 나온 달수는 동이 트는 하늘을 올려다 보면 한숨을 쉬자 하얀 입김이 하늘을 막는다.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들린다.
“달수씨이~ 달수씨이~”
달수가 시내쪽으로 걸음을 채촉하는데 희정이 뛰어오며 달수를 따라잡았다.
‘아휴~ 숨차, 달수씨 차비 없잖아요, 이거…”
희정이 만원짜리 3장을 달수에게 건네자 달수가 잠깐 동안 고개를 내려 희정의 하얀 손에 잡혀있는 돈을 보다가
이내 아무말 없이 돌아서 더 바삐 걷는다.
“ 저… 달수씨이~ ”
희정이 목청을 높여 달수를 다시 불렀지만 달수는 그냥 걸을 뿐이다. 그러자 희정이 화가 난 목소리로 외친다.
“ 저요… 달수씨하고 같이 있고 싶어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
달수의 걸음이 조금 멈칫했지만 여전히 그는 앞만 보고 걷고 있다.
“ 최민규땜에 그러시는 거예요? 왜 사람이 그래요, 속 좁게... ”
달수는 희정이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정곡을 찌르는 말에 반사적으로 걸음을 멈췄다.
희정은 하체가 벗겨진 체 달수에게 안겨있는 자신과 자신앞에 벌어진 광경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다.
달수 역시 자신이 ‘영화를 찍는 현장의 배우가 아니면 꿈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다. 달수가 가만히 보니
침투한 괴한들은 전부 똑 같은 복면을 하고 똑 같은 검정옷을 입고 있었다.
“뒤로 돌아 손을 벽에 짚어, 다리를 더 벌리고.”
그 중 한 놈이 침대로 뛰어올라 달수도 군에도 보지 못한, 총신이 짧은 테러용 소총을 달수의 머리에 겨누었다.
그는 벽을 집고 서있는 달수의 다리 안쪽을 차면서 다리를 최대한 벌리게 하고 몸을 수색하더니 군복 상의에서
비닐 코팅이 되어 클립이 달린 부대 출입증을 꺼내 무리 중에 리더인듯한 사내에게 건냈다.
“ 당신들은 누구예요? 그리고 저, 저 사람 간첩이예요?”
그 사이 희정은 스커트를 고쳐입고 침대밑으로 내려와 믿지 못할 광경에 어쩔 줄 모른다.
“ 3군단 1기갑여단 5전차 대대 김달수 중위? 야, 이게 어떻게 된거야? ”
달수의 부대 출입증을 본 사내가 뭔가 잘못되었다는 표정으로 외친다.
“ 저 현역 중위 맞습니까?
“ 그, 그렇습니다만 이게 무슨 일입니까? ”
“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야, 뻐꾸기 연결해봐.”
“ 뻐 뻐꾸기요? ”
달수는 ‘이게 장난이라면 그만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예, 헌병대에 연결하라는 저희 경찰의 비어입니다,
“ 그, 그럼 당신들이 경찰? ”
“ 공수특전사 출신 하사관으로 구성된 서부경찰서 특수 기동타격대 입니다, 저는 기동타격대장 이 민우 경위입니다.”
“ 저, 대장님 17사단 헌병대에 연결되었습니다.”
복면을 걷어올린 한 대원이 이 경위에게 수화기를 건넨다.
“ 예, 여기 인천 서부경찰서 특수 기동타격대 이민우 경위입니다, 장교 한 분 신분조회 좀 하겠습니다,
(…… ………) 아, 예! 알겠습니다. 저 중위님 군번 좀 불러주시겠습니까?”
“ 왜요?”
“ 경인지역 관할하는 17사단 헌병대에서 김중위님 군번을 가지고 자대에 확인전화를 하여야 한답니다.”
“ 그, 그건 안됩니다.”
달수는 손사레를 치면서 이 민우 경사에게 전화를 끊으라고 한다.”
“ 안됩니다. 중위님 이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절차입니다. 진짜 대한민국 장교라면, 그리고 위수지역
이탈이 아니라면 뭐가 두려운 겁니까? ”
“ 그게 말이죠…. 아~ 이것 참….”
“ 정 그러시면 체포하겠습니다.”
달수가 난처하다는 듯 입을 열지 않자 이민우 경위는 단호하게 잘라 말하고 뒤에 있던 대원에게 고개짓하였다.
대원들이 달수에게 소총을 겨누고 그 중 한 명이 달수의 두팔을 뒤로 모은다.
“ 저 경찰 아저씨, 김중위님 낮에도 헌병한테 검문받고 신분 확인했어요. 김중위님 그냥 보내주세요.”
담요을 둘러쓰고 난로 가까히 앉아있는 희정이 한 마디 거들었다.
“ 안됩니다. 아가씨, 아가씨가 강제추행 당한 것이 아니라는 것은 밝혀졌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정해진 규칙을
이행해야 김중위님을 보내드릴 수 있습니다.”
“ 아, 알았습니다. 820093 ”
달수는 체념한 듯 군번을 댄다.
“ 아! 예 알겠습니다. 그럼… 네? 예, 잠깐만 기다리십시요, 김중위님 자대 작전 장교랍니다.”
(“ 엥? 작전장교가 왜 이 시간에 부대에 있어? 아~ 정말 미치겠다 오늘…") 수갑을 뭐 이렇게 꽉 채워,
되게 아프네….
달수가 수갑이 풀린 손목을 어루만지면서 더러운 오물을 만지듯 인상을 쓰며 마지못해 수화기를 잡는다.
“ 야, 김중위 너 어떻해 된 거야? 두 번씩이나 헌병에서 전화가 오게 만들고…집에 전화했더니 아직 귀가 하지
않았다는데 너 어디야? 너 휴가 중에 집을 떠나있으면 부대에 행선지 밝혀두는 것이 기본인 것도 몰라?
비상시에 연락이 되야 할 거 아냐? 당장 부대 복귀해.”
“ 아니 , 복귀라뇨? 이제 휴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 부대 관할지역에 북괴 잠수함 발견되었다는 거 뉴스에서 못 들었어?. 비상이야 ,12시간내에 복귀해, 철커덕 ”
(“ 아, 하나님 어찌 이런일이…”)
“ 죄 죄송해요, 군인아저씨, 뉴스에서 해안에 공비가 침투했다 하기에 … 혹시나 해서 신, 신고를…”
“ 저희들도 모텔 주인의 신고를 받고 공비는 아니고 탈영한 군인이나 술취한 아가씨를 추행하려는 휴가 군인정도로
생각해서 헌병대에 사건을 이첩하려고 했습니다남 수상하다는 신고를 무시할 수가….”
특수 기동대 이 경위도 어쩐지 미안하다 싶었는지 한마디 한다.
“아줌마! 거기는 동해고 여긴 서해에요. 예?... 서해라고요. 에이 씨…”
“ 그, 그래도 차 안 막히면… 4시간이면 여, 여기까지 올 수 있는데…”
“ 시끄러워욧."
달수가 일어서면서 달수의 눈치만 살피는 여관주인을 내리 째려보고 여관 사무실을 나서려 하는데 여관주인이
만원짜리 3장을 달수에게 주면서 굽실거린다.
“ 이 아가씨 주세요.”
(“ 아휴~ 저 화상, 술 쳐먹고 저렇게 아무데서나 뻗어버리니 민규 같은 놈하고 어울렸겠지”)
달수는 여전히 담요를 뒤집어쓴 채 고개를 숙이고 있는 희정을 뒤돌아 바라보며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 저 그리고 혹시… 김종수 경무관님 아드님 아니신가요?
이 경위가 달수의 얼굴을 가만히 살피더니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 것 같아 고개를 꺄뚱 하며 묻는다.
“ 예? 아, 아니 그걸 어떻해…”
“ 한 6-7년 전쯤 된 것 같은데, 경찰의 날 경무관님 대통령 표창받으실 때 어머니하고 같이 오셨었죠?
그 때 김중위님 하얀 ROTC 단복이 눈에 띄어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경무관님 제가 참 존경하는 분입니다.
그 때 그 일만 아니었으면…”
“됐어요 다 지난 일이예요, 그만하세요..” (“아~! 오늘 이래 저래, 여기 저기 쪽팔리네…”)
(“ 아~ 긴 하루였다. ”)
모텔을 나온 달수는 동이 트는 하늘을 올려다 보면 한숨을 쉬자 하얀 입김이 하늘을 막는다.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들린다.
“달수씨이~ 달수씨이~”
달수가 시내쪽으로 걸음을 채촉하는데 희정이 뛰어오며 달수를 따라잡았다.
‘아휴~ 숨차, 달수씨 차비 없잖아요, 이거…”
희정이 만원짜리 3장을 달수에게 건네자 달수가 잠깐 동안 고개를 내려 희정의 하얀 손에 잡혀있는 돈을 보다가
이내 아무말 없이 돌아서 더 바삐 걷는다.
“ 저… 달수씨이~ ”
희정이 목청을 높여 달수를 다시 불렀지만 달수는 그냥 걸을 뿐이다. 그러자 희정이 화가 난 목소리로 외친다.
“ 저요… 달수씨하고 같이 있고 싶어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
달수의 걸음이 조금 멈칫했지만 여전히 그는 앞만 보고 걷고 있다.
“ 최민규땜에 그러시는 거예요? 왜 사람이 그래요, 속 좁게... ”
달수는 희정이 자신의 자존심을 건드리고 정곡을 찌르는 말에 반사적으로 걸음을 멈췄다.
댓글목록 2
김시우님의 댓글
그래서...조회수 100회만 되면 후속편 연재하겠습니다.
길동돼랑86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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