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계발] 마잉주 당선자의 대만과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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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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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3.25)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 당선자는 선거 레이스 내내 '한국을 다시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이 내세운 '747정책'을 복사한 '633플랜'을 대놓고 앞에 내세우면서 '추격 한국'의 의지를 명백히 했다.
'633 플랜'은 매년 경제성장률 6%를 달성하고 2016년까지 일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2012년 이후 실업률 3% 이하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MB노믹스'의 고공 목표보다 한 단계씩 낮춘 듯한 계획이지만, 세계 경제전문기관들은 "실현가능성이 높다"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馬의 대만, 한국경제 발목 잡나' 중에서 (조선일보, 2008.3.25)
대만... 잠시 우리는 대만을 잊고 지내왔습니다. 1980년대 '아시아의 4마리 용'으로 우리와 함께 세계경제에 떠올랐던 대만. 하지만 최근 경제가 부진했고 2005년부터는 1인당 국민소득을 우리에게 추월당하기도 했지요.
그런 대만이 얼마전 새로운 총통을 뽑았습니다. '경제'와 '실용'을 내세운 마잉주(馬英九) 당선자. 대만은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전통의 라이벌인 한국과 일전을 겨룰 태세입니다. 잠시 잊고 있었던 위협적인 경쟁자가 다시 출현한 겁니다.
천수이벤 총통 시절 경제가 부진하기는 했지만, 대만은 사실 결코 우리에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지요. 얼마전까지만해도 1인당 국민소득이 우리보다 많았고, 특히 IT 분야의 능력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세계 100대 IT기업의 수는 대만(13개)이 한국(5개)보다 많고, 세계 IT 부품의 80%가 대만에서 만들어져 세계로 수출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중국'의 존재 때문입니다. 마잉주 당선자는 전임자인 천수이벤과는 달리 중국을 '이용'할 계획입니다. 중국과 대만간의 직항노선을 시작하고 투자와 관광규제를 푸는 등 중국과의 경제교류를 통해 경제발전을 가속화시키겠다는 겁니다.
대만의 기술이 중국의 자본과 노동력, 시장과 결합한다면 강력한 경제파워가 될 수 있습니다. '제3차 국공합작'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게다가 마잉주는 대만을 '동아시아의 금융-물류 허브'로 만들 꿈도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방향과 같은 모습입니다.
저명한 상품투자자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예전에 마잉주 후보가 당선되면 대만과 중국간의 관계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에 대만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그의 전망대로 마잉주 후보는 당선됐고, 대만경제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각은 좋아졌습니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중국말을 쓰는 또 다른 강력한 경쟁자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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