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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통합게시판

[동문칼럼] 딸의 실수

김진수
2008.05.05 19:09 1,070 1

본문

지난 일요일 아침 교회에 갈 때에 일어난 일이다. 집에서 교회까지는 차로 약 50분 정도 걸린다. 집과 교회의 거의 중간쯤을 운전하고 있는데 13살 되는 딸 은혜가 갑가기 신발을 집에 두고 양발만 가지고 왔다는 것이다. 아침에 양말을 방에 두고 왔다가 그것을 가지려 방에 들어가서 양말만 가지고 나오면서 신발은 집에 두고 차를 탔다는 것이다. 나는 순간 ‘집으로 되돌아가야 되는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신발 없이 교회에 갈수는 없지 않는가?


딸 은혜는 한참 웃더니 나에게 혹시 자기가 신을 수 있는 신발이 있는지를 물었다. 골프를 자주 치는 나는 차 트렁크에 골프채와 골프 신발을 항상 가지고 다니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골프 신발이 있다고 말하여 주었다. 딸은 자기가 그 신발을 신을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물론 좀 신발이 좀 크지만 원하면 신으라고 하였다. 나의 딸은 전혀 창피한 기색이 없이 오히려 신바람이 나서 나의 골프 신발을 신고 다녔다.


나의 생각에는 그것은 분명히 실수였다. 나는 그녀가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든지 아니면 가까운 신발가게에 가서 새 신발을 사 달라고 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러나 딸이 취한 행동은 전혀 내가 생각지 않은 것이었다. 그는 그 실수를 오히려 역 이용하여 독특한 재미있는 하루를 보내는데 사용하였다.


우리 모두는 실수를 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실수를 할 때 그 실수에 빠져버린다. 그러나 우리는 에디슨과 같은 많은 사람이 실수를 통하여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긍정적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발견하곤 한다. 실수를 숨기지 않고 오히려 드려냄으로 삶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 실수는 사람을 더 사람답게 하여 다른 사람에게 오히려 친밀감을 준다. 그러나 자신감이 있는 사람만 실수를 숨기지 않고 드려낼 수 있다.

댓글목록 1

박명근님의 댓글

박명근 2008.05.08 08:03
따님의 성격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b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