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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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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문칼럼] 기회란 늘 위기의 얼굴로 찾아온다

admin
2008.05.19 16:28 1,03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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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8.5.9)

기회란 늘 위기의 얼굴로 찾아온다고 한다. 내게 첫 지점장 발령은 위기이자 기회였다. 그때 지점장을 맡지 않았다면 오늘날의 미래에셋은 없었을 것이다.

중앙지점의 지점훈은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는 방법은 앞으로 달려가는 것이다'였다. 어려움에 닥쳤을 때 굴하지 않는 방법은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돌리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처럼,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6개월간 가슴에 사표를 품은 나와 직원들은 바람개비가 되어 앞으로 달려 나갔고, 결국 1등 점포라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박현주의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중에서 (김영사, 84p)


우리는 '기회'를 기다리며 아쉬워합니다. "기회의 여신은 왜 나를 찾아주지 않을까..."
하지만 기회는 누구에게나 몇번은 찾아옵니다. 왔었는지 모르게 지나갈 수도 있고, 알았어도 준비가 안되어 있어서 놓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기회는 '위기'의 얼굴로 우리를 찾아옵니다.

'위기'의 얼굴로 찾아온 기회. 두려워서, 겁이 나서 피하기 쉽습니다. 그렇게 현실에 '안주'한뒤, 다시 앉아서 기회를 기다립니다.
먼훗날 그것이 기회였다는, '위기'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기회였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물론 영원히 모를 수도 있겠지요.

한국 금융계에 큰 획을 그은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그는 주식시장이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1989년에 본사근무를 하다가 영업지점으로 발령을 받습니다. '지옥'에 떨어진 느낌이었던 그에게, 얼마후 상사가 한술 더떠 지점장을 해볼 것을 제안합니다.
32세의 새파란 젊은 과장 박현주에게 50명이 근무하는 대형점포였던 중앙지점을 맡아보라는 제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제안은 계속됐습니다. "지금 이 자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기회가 또 올까?"
결국 그는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그날 이후 그는 부실점포였던 중앙지점을 개혁했습니다. 인원을 절반으로 줄이고 직원들과 책을 읽으며 기업분석 보고서를 쓰는 훈련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25명의 인원으로 전국 증권사 지점 1000여개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당시 중앙지점에서 그와 함께했던 최현만 대리와 구재상 대리가 바로 지금의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장입니다.

기회는 종종 위기의 얼굴로 우리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두렵다고 움츠러들지 않는 이에게만, 그 기회의 여신은 자신의 미소를 보여줍니다.
위기의 얼굴을 하고 있는 기회를 알아볼 수 있는 지혜와 준비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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