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칼럼] 난 고 " 김 병 연" 선생 4부
이중우
2009.04.14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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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5. 계절의 시
( 1 ) 설 경 1
天 皇 봉 乎 人 皇 봉 ( 천황봉호인황봉 ) 萬 樹 靑 山 皆 被 服 ( 만수청산개피복 )
明 月 若 使 陽 來 弔 ( 명월약사양래조 ) 家 家 詹 前 漏 滴 滴 ( 가가침전루적적 )
옥황 상제가 죽었는가 나리의 임금이 죽었는가 산과 나무 천하가 모두 상복을 입었구나
햇님이 소식을 듣고 내일 문상을 오면 집집 마다 처마끝에 눈물을 흘리리라.
( 해 설 )
소리없이 하얀 눈이 소복이 쌓였다. 온 산과 나무, 천지가 하얀데 그 하약고 아름다운 경치를
김삿갓은 마치 나라의 임금이 죽어 산천 초목이 상복을 입은 것으로 비유 하였다.
또한 눈이 내린뒤 햇살이 비치면 눈이 녹아내려 고드름느로 변하여 처마 밑에 열리는 고드름을
나름답게 노래한, 마음이 푸근한 시 이다.
( 2 ) 설 경 2
雪 日 常 多 晴 日 或 ( 설일상다청일혹 ) 前 山 旣 白 後 山 亦 ( 전산기백후산역 )
推 窓 四 面 琉 璃 壁 ( 추창사면유리벽 ) 吩 咐 家 棟 故 掃 幕 ( 분부가동고소막 )
눈 오는날이 많고 어쩌다 개이는데 앞 산도 희거닝하 뒷 산 또한 하얗구나
창을 열어 보니 사면이 유리벽이라 아이에게 눈을 쓸지 말라 당부 하누나.
( 해 설 )
김삿갓이 함양땅에서 계속하여 눈 오는 것을 보며, 눈이 쌓인 광경에 마음이 푸근하여 눈을
쓸지를 말고 구경 하고픈 마음의 시.
( 3 ) 설 중 매
雪 中 寒 梅 酒 傷 妓 ( 설중한매주상기 ) 風 前 槁 柳 誦 經 僧 ( 풍전고류송경승 )
栗花 落 花 尨 迷 短 ( 율화낙화방미단 ) 溜 花 初 生 鼠 耳 凸 ( 유화초생서이철 )
눈 속에 핀 매화는 술에 취한 기생 이오 바람 맞은 마른 버들가지는 경 읽는 중 이로다
떨어진 밤나무 꽃잎은 삽살개의 꼬리 같고 석류꽃은 쥐의 귀 처럼 뾰족뾰족 돋아나네.
( 해 설 )
천동 마을은 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길목에 눈 속에서 매화와 밤 나무가 함께 피고 있었다.
김삿갓이 산 속을 거닐다가 매화와 밤 나무가 어우러진 모습을 보고 시흥이 솟구쳐 지은 즉석시.
6. 곤 충 동물의 시
( 1 ) 벼 룩
貌 似 棗 仁 勇 絶 倫 ( 모사조인용절륜 ) 半 蝨 爲 友 蝎 爲 隣 ( 반슬위우갈위린 )
朝 從 席 隙 臧 身 密 ( 조종석극장신밀 ) 模 向 衾 中 犯 脚 親 ( 모향금중범각친 )
尖 嘴 嚼 時 心 動 索 ( 첨취작시심동색 ) 赤 身 躍 處 夢 驚 頻 ( 적신약처몽경빈 )
平 明 點 檢 肌 膚 上 ( 평명점검기부상 ) 乘 得 桃 花 萬 片 春 ( 승득고화만편춘 )
생김새는 대추씨 같으나 날쎄기는 대단하고 이 하고는 친구요, 빈대 하고는 사촌이로다
낮에는 자리 틈에 은밀히 숨어 있다가 밤 만되면 이불 속ㅇ에서 다리를 물어 뜯네
주둥이는 뾰죽하여 물리면 깜짝 놀라고 날이 밝아 살펴보면 언 몸이 울긋불긋
복사 꽆이 만발 한듯 봄 경치 같구나.
( 해 설 )
벼룩의 모습과 습성을 아주 재미 있게 묘사하고, 벼룩에게 물린 사람의 피부를 복사꽃 만발한
봄 경치에 비유한 것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 2 ) 개 구 리
草 裡 逢 蛇 限 不 飛 ( 초리봉사한불비 ) 澤 中 冒 雨 怨 無 사 ( 택중모우원무사 )
若 使 世 人 敎 箝 口 ( 약사세인교겸구 ) 夷 齊 不 食 首 陽 微 ( 이제불식수양미 )
풀숲에서 뱀을 만나면 날지 못함을 원망 하고 연못 가운데서 비 만나면 도로이 없음을 원망 하누나
세상 사람들 모두를 입 다물게 했덜라면 백이 숙제도 수양산의 고사리는 먹지 않았을것을 .
( 해 설 )
항상 불만과 불평에 가득 차서 남을 헐뜯고 모략 하는것을 가리켜 우리는 오른쪽으로 가라고 가르쳐
주면 왼쪽으로 가는 청개구리 같다고 말한다.
불평,불만에 가득 찬 행도에 일침을 주는 교훈이라 할수 있다.
댓글목록 2
박명근님의 댓글
그 시대에 이런 인물들이 있었다니 참 ..<br />
<br />
이 선배님 잘 읽고 있습니다<br />
마지막까지 좀
이중우님의 댓글
5부를 작성 중인데, 인생사에 대한 시가 39 가지 이며, <br />
아마도 8 - 10부 정도가 될것 같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