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느낌과 진실(여관과 버스정류장)!
임동섭
2009.06.24 16:20
1,154
0
본문
느낌과 진실(여관과 버스정류장)!
예쁜 집사님과 목사님이 여관 앞에 서있는 모습을 버스 안에 있던 교인이 보았습니다. 그 교인은 설마 하면서도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친한 교인에게 본 대로 느낀 대로 얘기했습니다. 전해들은 그 교인도 친한 교인에게 들은 대로 느낀 대로 얘기했습니다.
일주일도 못 되어 교인들 대부분이 알게 되었고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목사님을 신뢰하는 그룹과 목사님을 비난하는 그룹으로 나누어졌습니다. 모일 때마다 점점 언성이 올라갔습니다.
교회에서는 진상 조사위원을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양측에서 4분씩 8분이 선정되어 목사님과 여 집사님에 대해서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조사위원들은 조사를 마치고 교회 앞에 조사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습니다.
목사님 부부는 심방하기 위해 모이는 장소로 나갔습니다. 이번 심방에는 2분의 권사님과 한 분의 여 집사님이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모임 장소에 가보니 권사님과 여 집사님이 먼저 오셔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먼저 오신 권사님이 오시기로 한 권사님 댁에 전화하려고 공중전화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시지 않자 사모님이 공중전화 박스로 권사님을 찾으러 갔습니다. 그 때 교인이 목사님과 집사님이 함께 한 모습을 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조사위원회의 발표가 확실한 사실임이 밝혀졌는데도 교회가 조용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교회는 목사님이 계속 시무하도록 할 것인지 떠나시도록 할 것인지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놀랍게도 투표 결과는 사임을 권고하는 것으로 결론지어 졌습니다.
목사님이 떠나야 할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목사님은 영적인 지도자이므로 모든 일을 모범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이는 장소를 여관 앞으로 정하므로 오해할 여지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사모님이 공중전화 박스에 갈 것이 아니라 집사님이 갔었다면 오해의 소지가 없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고신일 교수님의 설교학 강의 중에서 제시한 실화)
사람은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를 맡고, 감촉을 느낍니다.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것을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만을 보게 된다는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위의 실화에서 본 것처럼 목사님은 만나기로 한 장소가 버스정류장으로 심방하기에 편리한 장소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버스를 타고 있었던 교인은 여관 앞이라는 것만 보았던 것입니다.
몇 년 전에 한국에서 조카들이 방학 때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함께 미국 관광에 나섰습니다. 이주일간 관광을 마치고 무엇이 가장 인상이 깊었는가를 물었습니다. 조카들의 대답은 땅콩(딱정벌레, 비틀)차였습니다. 어렸을 때 보았던, 동화책에 나온,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차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경구의 대가로 꼽히는 리히텐베르크(Lichtenberg, G. C. (1742.7.1~1799.2.24)는 독일의 물리학자요 계몽주의 사상가입니다. 그는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능력이 뛰어났고, 유머를 지녔습니다. 그는 많은 자연 과학 및 철학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셰익스피어 극 배우의 연기를 뛰어나게 분석함으로써, 독일 연극 비평의 기초를 닦았습니다.
그러한 사람이 한 번은 1년 치 신문을 한데 엮어 신문의 축쇄판처럼, 한 권의 책처럼 처음부터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체의 진상을 파악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신문을 끝까지 훑어본 다음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두 번 다시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도대체 그 엄청난 수고를 하고도 보람을 찾지 못했다. 내가 얻은 것은 고작 50퍼센트의 그릇된 희망(希望)과 47퍼센트의 그릇된 예언(豫言), 그리고 3퍼센트의 진실(眞實)뿐이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문을 읽을 때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소문을 들을 때 매우 조심해서 합니다. 그러한 내용이 다 사실일지라도 다 진실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같은 사실일지라도 보는 사람은 밖으로 나타난 사실만 보는 것이며, 그것을 볼 때도 관심 있는 것만 보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아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서로 화목하게 하는 사람은 진실한 사람이며, 날카롭게 이성적이며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사람은 조심해야할 사람입니다.
(포근한 교회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 kgoodnews.com)
예쁜 집사님과 목사님이 여관 앞에 서있는 모습을 버스 안에 있던 교인이 보았습니다. 그 교인은 설마 하면서도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친한 교인에게 본 대로 느낀 대로 얘기했습니다. 전해들은 그 교인도 친한 교인에게 들은 대로 느낀 대로 얘기했습니다.
일주일도 못 되어 교인들 대부분이 알게 되었고 수군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목사님을 신뢰하는 그룹과 목사님을 비난하는 그룹으로 나누어졌습니다. 모일 때마다 점점 언성이 올라갔습니다.
교회에서는 진상 조사위원을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양측에서 4분씩 8분이 선정되어 목사님과 여 집사님에 대해서 조사하게 되었습니다. 조사위원들은 조사를 마치고 교회 앞에 조사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발표했습니다.
목사님 부부는 심방하기 위해 모이는 장소로 나갔습니다. 이번 심방에는 2분의 권사님과 한 분의 여 집사님이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모임 장소에 가보니 권사님과 여 집사님이 먼저 오셔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먼저 오신 권사님이 오시기로 한 권사님 댁에 전화하려고 공중전화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한참을 기다려도 오시지 않자 사모님이 공중전화 박스로 권사님을 찾으러 갔습니다. 그 때 교인이 목사님과 집사님이 함께 한 모습을 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조사위원회의 발표가 확실한 사실임이 밝혀졌는데도 교회가 조용해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교회는 목사님이 계속 시무하도록 할 것인지 떠나시도록 할 것인지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놀랍게도 투표 결과는 사임을 권고하는 것으로 결론지어 졌습니다.
목사님이 떠나야 할 이유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목사님은 영적인 지도자이므로 모든 일을 모범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이는 장소를 여관 앞으로 정하므로 오해할 여지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또한 사모님이 공중전화 박스에 갈 것이 아니라 집사님이 갔었다면 오해의 소지가 없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고신일 교수님의 설교학 강의 중에서 제시한 실화)
사람은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를 맡고, 감촉을 느낍니다. 사람은 자기가 경험한 것을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기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만을 보게 된다는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위의 실화에서 본 것처럼 목사님은 만나기로 한 장소가 버스정류장으로 심방하기에 편리한 장소로 보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버스를 타고 있었던 교인은 여관 앞이라는 것만 보았던 것입니다.
몇 년 전에 한국에서 조카들이 방학 때 미국을 방문한 적이 있었습니다. 함께 미국 관광에 나섰습니다. 이주일간 관광을 마치고 무엇이 가장 인상이 깊었는가를 물었습니다. 조카들의 대답은 땅콩(딱정벌레, 비틀)차였습니다. 어렸을 때 보았던, 동화책에 나온, 한국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차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경구의 대가로 꼽히는 리히텐베르크(Lichtenberg, G. C. (1742.7.1~1799.2.24)는 독일의 물리학자요 계몽주의 사상가입니다. 그는 인간의 심리를 꿰뚫어 보는 능력이 뛰어났고, 유머를 지녔습니다. 그는 많은 자연 과학 및 철학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또한, 셰익스피어 극 배우의 연기를 뛰어나게 분석함으로써, 독일 연극 비평의 기초를 닦았습니다.
그러한 사람이 한 번은 1년 치 신문을 한데 엮어 신문의 축쇄판처럼, 한 권의 책처럼 처음부터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전체의 진상을 파악하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신문을 끝까지 훑어본 다음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두 번 다시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것이다. 도대체 그 엄청난 수고를 하고도 보람을 찾지 못했다. 내가 얻은 것은 고작 50퍼센트의 그릇된 희망(希望)과 47퍼센트의 그릇된 예언(豫言), 그리고 3퍼센트의 진실(眞實)뿐이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신문을 읽을 때나 다른 사람으로부터 소문을 들을 때 매우 조심해서 합니다. 그러한 내용이 다 사실일지라도 다 진실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같은 사실일지라도 보는 사람은 밖으로 나타난 사실만 보는 것이며, 그것을 볼 때도 관심 있는 것만 보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아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서로 화목하게 하는 사람은 진실한 사람이며, 날카롭게 이성적이며 논리적으로 비판하는 사람은 조심해야할 사람입니다.
(포근한 교회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 kgoodnews.com)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