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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칼을 가는 부부 싸움!

임동섭
2009.10.27 01:21 1,320 0

본문

칼을 가는 부부싸움!

아버님과 어머님이 싸우실 때 아버님은 칼을 가셨다. 진짜 칼이 아니라 손칼이었다. 왼손바닥을 마치 숫돌처럼 하늘을 향하도록 하시고 오른손바닥은 마치 칼처럼 왼손바닥 위에 칼을 가는 시늉을 하셨다. 어머님의 말씀에 따라 칼을 가는 속도가 빨라지셨다. 어머님은 아버님의 칼 가는 속도를 보시다가 위험 수위에 다다랐다고 생각하시면 상냥한 말투로 바꾸셨다. 여러 번 위험 수위를 오르내리셨다.

그러나 폭력을 행사하신적은 없으셨다.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싸우시는 모습을 보고 아버님이 정말 어머님을 때리시면 큰일 나는데 하며 걱정을 하였다. 나중에는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하실 때는 경기를 관전하는 것처럼 즐기게 되었다. 아버님은 칼 가는 모습을 보이시므로 어머님에게 위험한 수위에 도달하지 않도록 하시면서 한편 아버님도 화를 참으시는 현명함이 있으셨다. 어머님도 아버님의 칼 가는 모습을 보시면서 마치 게임을 하듯이 도를 넘지 않으셨다.

요즘 부부싸움은 더 이상 칼로 물 베기가 아니다. 부부싸움이 점차 광폭해지면서 가정파괴의 주범으로 자라잡고 있는데, 잘 싸우는 부부가 성공한다는 이색주장을 하는 이가 있다. ‘잘 싸우는 부부가 성공한다!’는 책을 낸 농협개혁단장 조관일 박사다.

그는 “부부싸움 자체가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며 오히려 건전한 부부싸움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사랑에 기술이 필요한 것처럼 부부싸움에도 기술이 필요하다”며 ‘부부싸움 요령 일이삼사오법’을 제시한다.

1. 일단 싸워라. 부부싸움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억지로 참고 피하기보다는 일단 싸우는 것이 낫다. 단 궁극적인 목적이 싸움 그 자체가 아니고 갈등을 해결하는 것이란 점을 명심하고 싸움의 원인이 된 주제에 관해서만 싸운다.

2. 이성을 잃지 말라. 부부싸움이란 그 원인을 보면 별 것 아닌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조금만 이성적으로 판단하면 사태가 악화될 이유가 못된다.

3. 삼십까지 세어보라. 부부싸움을 시작하기 전에 삼십까지 세어보라. 침착하게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삼십을 세다보면 싸움의 거리가 되었던 것들 중 열에 아홉은 그냥 이해할 수 있는 사건들이다.

4. 사과할 것은 사과하라. 잘못을 인정하면 자존심 상하고 체면이 깎인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한쪽에서 사과하면 다른 한쪽도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게 된다.

5. 오래 끌지 말라. 싸우고 난 뒤 금방 웃어도 흉이 되지 않는 것이 바로 부부다. 오히려 냉전을 오래 끌수록 서로가 불편할 뿐이다.

그는 “싸움을 전혀 하지 않는 부부는 오히려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너무 잦은 부부싸움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강조한다.

부부관계에서는 유머 감각을 잃지 않으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느 한 부부가 부부싸움을 했다. 화가 난 남편은 아내에게 소리를 질렀다. “당장 나가 버려!” 아내도 화가 나서 벌떡 일어섰다. “흥, 나가라고 하면 못 나갈 줄 알아요?” 그런데 잠시 후 아내가 다시 자존심을 내려놓고 집으로 들어갔다. 아직도 화가 풀리지 않은 남편은 왜 다시 들어오느냐고 소리를 지른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두고 갔어요!” “그게 뭔데?” “그건 바로 당신이에요!” 남편은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그 날 이후 남편은 부부싸움을 하다가도 이런 말을 하며 화를 풀고 만다. “부부 싸움을 하면 뭐해! 이혼을 하려 해도 당신이 위자료로 나를 청구할 텐데….”

잠언 15장에(쉬운성경) “온유한 대답은 진노를 가라앉히지만 과격한 말은 분노를 일으킨다.”라고 했다. 해서는 안 될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부부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약점을 잘 알고 있다. 시댁이나 처갓집의 일을 절대 거론하면 안 된다. 말에는 너무나 큰 힘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부부싸움의 5가지 요령을 잘 알아도 화가 나면 기억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오직 한 가지만 기억하면 좋겠다. “언제나 하나님이 보고 계신다!”는 생각만은 잊지 말자.  

(포근한 교회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 kgoo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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