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목사에게 설교한 조카사위!
임동섭
2010.01.0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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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목사에게 설교한 조카사위!
한국 TV 방송 출연과 호주 시드니를 방문할 계획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입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조카가 생각이 났습니다. 조카는 자신이 편집한 잡지를 매월 덴버로 보내주었기 때문에 고맙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들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조카는 반갑게 받으면서 꼭 만나고 가야 한다고 강권했습니다.
한국을 방문해 보신 분들 모두 얼마나 시간이 쫓기는지 경험했을 것입니다. 저도 바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어렵게 시간을 내어 방문했습니다. 조카와 조카사위가 아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대화하는 중에 잡지에 글을 써 달라고 하기에 저의 글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저의 글들을 하나씩 읽어보던 조카사위의 설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설교라기보다는 혼내는 것이었습니다. 설교가 점점 길어졌습니다. 동행한 목사님의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삼촌이 목사이고 나이가 한 살이라도 많은데 아랫사람 질책하듯이 할 수 있냐는 표정이었습니다. 더구나 글을 내 달라고 간 것도 아니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도 아닌데 너무 심한 처사가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목사님은 밖으로 나가버리셨습니다.
시간은 자꾸 흘러 한 시간이 벌써 지났습니다. 내일 CTS TV 방송국의 ‘CTS 초대석’에 출연해야 하는데 조카사위는 설교를 끝낼 기미가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방송출연 후 호주 시드니에 가기 위해 곧바로 공항으로 가야 했습니다. 또한 호주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덴버를 향해 출발해야만 했습니다. 한국에서 만나야 할 분은 오늘 밤에 다 만나야 했습니다. 만나야할 분이 몇 분 더 계신데 점점 초조해졌습니다.
그런데 조카사위의 잔소리 같은 설교가 하나님께서 조카사위를 통해서 말씀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괴로웠지만 결국 2시간 가까이 설교를 들었습니다. 모르는 내용도 아니었습니다. 평소 늘 생각해왔던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조카사위의 설교의 주된 내용은 앞에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에서 읽은 이야기 말고 직접 체험한 것을 글로 쓰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문어체가 아닌 쉽고 살아있는 말로 쓰라는 것 등이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목사님들의 생각은 아까운 지면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짧은 글에 될 수 있는 한 성경의 진리를 많이 담기를 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독자 한 분이라도 하나님을 알도록 간절히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진리를 많이 담은 글은 일반적으로 많이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사실이라고 조카사위는 강조했습니다.
‘이야기(식) 설교’가 요즈음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관심을 갖고 관련 글들을 읽었습니다. 그 중에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글이 있었습니다. 진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내용이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진리의 말씀을 들어도 전혀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전달하고자 하는 진리는 이야기(시간과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라는 배에 실어 전달해야 가슴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아까운 지면이라 해도 진리로만 가득 채울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마치 국에 국물은 없고 오직 고기 건더기만 있다면 먹기가 힘든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설교를 마친 조카사위는 2시간 동안 들어준 삼촌이 고맙게 생각이 들었는지 두둑한 교통비를 주더군요. 나중에 저의 글 중에서 3편을 자기가 발행하는 2개의 잡지(매월 6만부 발행)에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설교자는 설교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잘 들어야 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잘 들어주면 위대한 설교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교통비는 두둑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끔 칼럼 잘 읽으셨다는 분을 뵙거나 그러한 전화를 받을 때 조카사위에게 혼난 글들을 읽어 주신 분들이 고마울 뿐만 아니라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분들 말씀이 큰 용기를 주셨습니다. 조카사위는 짧은 글 한편을 쓰기 위해 날을 꼬박 새운 적이 많다고 했습니다.
저는 매주 설교를 CD로 만들어 70여분에게 우송하거나 전달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 설교 CD를 제작하는 것은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설교를 듣고 자살하려다가 마음을 돌이켰다는 2분의 전화를 받은 후로는 재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생각입니다. 또한 설교 한편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설교를 습관적으로 준비하지는 않겠다고 새해에 또 다시 다짐해 봅니다.
(포근한 교회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 kgoodnews.com)
한국 TV 방송 출연과 호주 시드니를 방문할 계획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입니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조카가 생각이 났습니다. 조카는 자신이 편집한 잡지를 매월 덴버로 보내주었기 때문에 고맙다는 뜻을 전하기 위해 전화를 들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조카는 반갑게 받으면서 꼭 만나고 가야 한다고 강권했습니다.
한국을 방문해 보신 분들 모두 얼마나 시간이 쫓기는지 경험했을 것입니다. 저도 바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어렵게 시간을 내어 방문했습니다. 조카와 조카사위가 아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대화하는 중에 잡지에 글을 써 달라고 하기에 저의 글들을 보여주었습니다.
저의 글들을 하나씩 읽어보던 조카사위의 설교가 시작되었습니다. 설교라기보다는 혼내는 것이었습니다. 설교가 점점 길어졌습니다. 동행한 목사님의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삼촌이 목사이고 나이가 한 살이라도 많은데 아랫사람 질책하듯이 할 수 있냐는 표정이었습니다. 더구나 글을 내 달라고 간 것도 아니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도 아닌데 너무 심한 처사가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목사님은 밖으로 나가버리셨습니다.
시간은 자꾸 흘러 한 시간이 벌써 지났습니다. 내일 CTS TV 방송국의 ‘CTS 초대석’에 출연해야 하는데 조카사위는 설교를 끝낼 기미가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방송출연 후 호주 시드니에 가기 위해 곧바로 공항으로 가야 했습니다. 또한 호주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덴버를 향해 출발해야만 했습니다. 한국에서 만나야 할 분은 오늘 밤에 다 만나야 했습니다. 만나야할 분이 몇 분 더 계신데 점점 초조해졌습니다.
그런데 조카사위의 잔소리 같은 설교가 하나님께서 조카사위를 통해서 말씀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습니다. 괴로웠지만 결국 2시간 가까이 설교를 들었습니다. 모르는 내용도 아니었습니다. 평소 늘 생각해왔던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조카사위의 설교의 주된 내용은 앞에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글을 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책에서 읽은 이야기 말고 직접 체험한 것을 글로 쓰는 것이 좋다는 것입니다. 문어체가 아닌 쉽고 살아있는 말로 쓰라는 것 등이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목사님들의 생각은 아까운 지면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짧은 글에 될 수 있는 한 성경의 진리를 많이 담기를 원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독자 한 분이라도 하나님을 알도록 간절히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진리를 많이 담은 글은 일반적으로 많이 읽히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지만 사실이라고 조카사위는 강조했습니다.
‘이야기(식) 설교’가 요즈음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관심을 갖고 관련 글들을 읽었습니다. 그 중에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글이 있었습니다. 진리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내용이기 때문에 시간과 공간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진리의 말씀을 들어도 전혀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전달하고자 하는 진리는 이야기(시간과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라는 배에 실어 전달해야 가슴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아까운 지면이라 해도 진리로만 가득 채울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마치 국에 국물은 없고 오직 고기 건더기만 있다면 먹기가 힘든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설교를 마친 조카사위는 2시간 동안 들어준 삼촌이 고맙게 생각이 들었는지 두둑한 교통비를 주더군요. 나중에 저의 글 중에서 3편을 자기가 발행하는 2개의 잡지(매월 6만부 발행)에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설교자는 설교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잘 들어야 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잘 들어주면 위대한 설교자가 되지 못하더라도 최소한 교통비는 두둑이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끔 칼럼 잘 읽으셨다는 분을 뵙거나 그러한 전화를 받을 때 조카사위에게 혼난 글들을 읽어 주신 분들이 고마울 뿐만 아니라 위대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분들 말씀이 큰 용기를 주셨습니다. 조카사위는 짧은 글 한편을 쓰기 위해 날을 꼬박 새운 적이 많다고 했습니다.
저는 매주 설교를 CD로 만들어 70여분에게 우송하거나 전달하고 있습니다. 규모가 작은 교회에서 설교 CD를 제작하는 것은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저는 설교를 듣고 자살하려다가 마음을 돌이켰다는 2분의 전화를 받은 후로는 재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할 생각입니다. 또한 설교 한편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사명감을 갖고 설교를 습관적으로 준비하지는 않겠다고 새해에 또 다시 다짐해 봅니다.
(포근한 교회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 kgoodnews.com)
댓글목록 1
박명근님의 댓글
그래도 그 인내로 여러곳에 전했다니 나쁘지는 않은 경청이었나 봅니다<br />
새해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