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펌프가 생일이 된 사연!
임동섭
2010.09.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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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펌프가 생일이 된 사연!
대문을 넘자마자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들어가 아버님께 무슨 심부름을 시키셨는지를 물었습니다. 아버님은 한심하다는 표정이셨습니다. 아버님은 ‘서감 할아버지’댁에 가서 펌프를 빌려오라고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펌프를 빌리러 다녔는데도 기억하지 못했음을 스스로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을 앞 우물가에 왔을 때 왜 ‘서감 할아버지’댁에 가고 있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집에가 아버님께 묻기가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면 기억이 날 것이라고 기대하였지만, ‘서감 할아버지’댁에 다 왔는데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때 번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 참 오늘이 아버님 생신이지!” ‘서감 할아버지’를 뵙자마자 “오늘 아버님 생신일인데 진지 잡수시러 오시래요!”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마을 앞에서 놀다가 들어갔습니다.
그 때가 1964년 국민(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그 때 저는 비행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저 많은 사람과 물건을 싣고 공중에 떠가는가? 공기보다 무거운 쇳덩어리가 공중에 뜨는 것 자체가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비행기를 생각하다보면 상상의 세계에 빠져서 다른 모든 것은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 동네에 자전거가 2대 있었습니다. 한 대는 우리 집에, 또 다른 한 대는 ‘서감 할아버지’댁에 있었습니다. 밤새 세워둔 자전거를 아침에 타고 나가려면 항상 타이어에 공기를 넣어야 했습니다. 실빵꾸(아주 조금씩 공기가 빠지는 펑크)가 나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집에는 자전거펌프가 없었기 때문에 매일 아침 ‘서감 할아버지’댁에서 펌프를 빌려오곤 했습니다.
아버님은 아들이 왜 이렇게 늦는지, 그리고 아침 일찍 ‘서감 할아버지’께서 왜 오셨는지 의아해 하셨고, ‘서감 할아버지’는 생일이라고 초대했으면 왜 음식을 내오지 않고 기다리게 하는지 이상하게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어색하게 앉아 계셨던 ‘서감 할아버지’께서 집에 들어서는 저를 보자마자 “자네 아들이 오늘 자네 생일이라고 식사하러 오라고 해서 왔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님은 바로 사태를 파악하시고 어머님께 아침 식사를 준비하도록 하셨습니다.
탐 피터스와 워터만은 1980년대 말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라는 기념비적인 책을 출판했습니다. 그들은 세미나 참석 차 워싱턴DC를 방문했습니다. 몇 가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여 당일 출장이었지만 하루를 묵어야만 했습니다. 호텔들은 시즌이었던 탓에 모두 만실이었습니다. 어디에서 방을 하나 얻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생각한 것이 작년에 한 번 숙박한 적이 있었던 포시즌 호텔에 가서 사정을 좀 해보려는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해봐야 “죄송합니다. 만실입니다”라는 대답을 듣게 될 터이니 그냥 찾아갔습니다.
여기서 그들은 놀라운 일을 경험합니다. 프런트를 담당하고 있던 직원이 탐을 알아보고 반갑게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한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나를 기억하고 있지? 겨우 작년에 한번 묵었을 뿐이었는데…. 내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가?”하며 충격에 가까운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바로 그 작은 한 행동, 고객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었던 그 행동에서 이 호텔이 작은 시간 내에 급성장하며 그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를 엿보았던 것입니다.
제가 비행기를 생각하느라 아버님의 심부름을 기억하지 못한 것처럼, 먹고 사는 문제만을 너무 깊이 생각하다보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구약성경 신명기 32장 7절에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바쁘게 만들고 시선을 빼앗아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하게 합니다. “기억하는 것이 실력이고 능력이다!”라고 생각합니다.
포근한 교회 /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 kgoodnews.com
대문을 넘자마자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들어가 아버님께 무슨 심부름을 시키셨는지를 물었습니다. 아버님은 한심하다는 표정이셨습니다. 아버님은 ‘서감 할아버지’댁에 가서 펌프를 빌려오라고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매일 아침마다 펌프를 빌리러 다녔는데도 기억하지 못했음을 스스로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마을 앞 우물가에 왔을 때 왜 ‘서감 할아버지’댁에 가고 있는지 전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다시 집에가 아버님께 묻기가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면 기억이 날 것이라고 기대하였지만, ‘서감 할아버지’댁에 다 왔는데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때 번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 참 오늘이 아버님 생신이지!” ‘서감 할아버지’를 뵙자마자 “오늘 아버님 생신일인데 진지 잡수시러 오시래요!”라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마을 앞에서 놀다가 들어갔습니다.
그 때가 1964년 국민(초등)학교 5학년 때였습니다. 그 때 저는 비행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저 많은 사람과 물건을 싣고 공중에 떠가는가? 공기보다 무거운 쇳덩어리가 공중에 뜨는 것 자체가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비행기를 생각하다보면 상상의 세계에 빠져서 다른 모든 것은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우리 동네에 자전거가 2대 있었습니다. 한 대는 우리 집에, 또 다른 한 대는 ‘서감 할아버지’댁에 있었습니다. 밤새 세워둔 자전거를 아침에 타고 나가려면 항상 타이어에 공기를 넣어야 했습니다. 실빵꾸(아주 조금씩 공기가 빠지는 펑크)가 나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 집에는 자전거펌프가 없었기 때문에 매일 아침 ‘서감 할아버지’댁에서 펌프를 빌려오곤 했습니다.
아버님은 아들이 왜 이렇게 늦는지, 그리고 아침 일찍 ‘서감 할아버지’께서 왜 오셨는지 의아해 하셨고, ‘서감 할아버지’는 생일이라고 초대했으면 왜 음식을 내오지 않고 기다리게 하는지 이상하게 생각하고 계셨습니다. 어색하게 앉아 계셨던 ‘서감 할아버지’께서 집에 들어서는 저를 보자마자 “자네 아들이 오늘 자네 생일이라고 식사하러 오라고 해서 왔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님은 바로 사태를 파악하시고 어머님께 아침 식사를 준비하도록 하셨습니다.
탐 피터스와 워터만은 1980년대 말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라는 기념비적인 책을 출판했습니다. 그들은 세미나 참석 차 워싱턴DC를 방문했습니다. 몇 가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여 당일 출장이었지만 하루를 묵어야만 했습니다. 호텔들은 시즌이었던 탓에 모두 만실이었습니다. 어디에서 방을 하나 얻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생각한 것이 작년에 한 번 숙박한 적이 있었던 포시즌 호텔에 가서 사정을 좀 해보려는 것이었습니다. 전화를 해봐야 “죄송합니다. 만실입니다”라는 대답을 듣게 될 터이니 그냥 찾아갔습니다.
여기서 그들은 놀라운 일을 경험합니다. 프런트를 담당하고 있던 직원이 탐을 알아보고 반갑게 이름을 부르며 인사를 한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어떻게 나를 기억하고 있지? 겨우 작년에 한번 묵었을 뿐이었는데…. 내가 그렇게 유명한 사람인가?”하며 충격에 가까운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바로 그 작은 한 행동, 고객의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주었던 그 행동에서 이 호텔이 작은 시간 내에 급성장하며 그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를 엿보았던 것입니다.
제가 비행기를 생각하느라 아버님의 심부름을 기억하지 못한 것처럼, 먹고 사는 문제만을 너무 깊이 생각하다보면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지 못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구약성경 신명기 32장 7절에 “옛날을 기억하라 역대의 연대를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바쁘게 만들고 시선을 빼앗아 하나님을 기억하지 못하게 합니다. “기억하는 것이 실력이고 능력이다!”라고 생각합니다.
포근한 교회 /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 kgoodnews.com
댓글목록 1
박명근님의 댓글
저도 어린날 제삿날 이후 동네를 돌면서 아침 식사하러 오시라고 돌던 때가 생각 납니다<br />
나이가 어릴때는 신나서 했더랬는데 머리가 굵어지니 이런것을 해야 하나 반항했던 때도 있엇네요<br />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