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택시를 밀었던 신혼부부!
임동섭
2010.11.0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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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택시를 밀었던 신혼부부!
신혼 여행지를 택할 때 이왕이면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1980년)에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할 때였습니다. 당연히 제주도가 여행지로 결정되었습니다. 제가 결혼한 곳은 익산(옛 지명은 이리)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김포비행장보다는 김해비행장이 요금뿐만 아니라 시간이 절약될 것 같았습니다.
익산에서 여수까지 기차로, 여수에서 부산까지는 수중익선 엔젤호로, 부산에서 제주도를 거쳐 서울까지는 비행기를 탈 계획을 세웠습니다. 월요일 오후 여수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엔젤호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내일 부산 가는 표를 예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부터 일주일간 엔젤호 오버홀(Overhaul)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필 1년에 한번 점검하고 수리하는 기간이 이번 주란 말인가!’
저희 부부는 고속버스로 부산에 갔습니다. 바로 위 누님과 남동생이 부산에 살고 있었습니다. 누님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저녁식사를 같이하자고 하셨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고 제가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지갑에 돈이 별로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여행경비를 바지 호주머니에 넣어두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누님이 얼른 계산을 하셨습니다. 해운대 밤바다를 보면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호텔로 가려고 했는데 누님이 집으로 가자고 하셨습니다. 아마 돈이 없다고 생각하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아내의 마음도 생각하지 않고 누님 댁으로 갔습니다.
다음날 김해 비행장에 갔습니다. 누님이랑 동생을 뒤로하고 탑승 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이륙이 늦어진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결국 비행기가 뜰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부산역으로 갔습니다. 그냥 제주도를 포기하고 기차로 서울로 갈 생각이었습니다. 비행기로 가려던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이용한 관계로 표가 없었습니다.
저는 상황을 전화로 누님에게 알렸습니다. 누님은 집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내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별 생각 없이 또 누님 댁으로 갔습니다. 결국 이틀을 누님 댁에서 지냈습니다.
다음날 김해 비행장으로 갔습니다.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아 제주도는 포기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김포 공항에 도착해 보니 눈이 내렸습니다. 택시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버스를 탔습니다. 승객들은 제일 뒷자리에 앉아있는 저희 신혼부부를 호기심을 갖고 쳐다보았습니다.
신혼살림을 차린 화곡동 근처에서 저희 부부는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 기본요금이면 충분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이었지만 고개를 넘어야 했습니다. 언덕을 오르던 택시가 덜덜거리더니 결국 서버렸습니다. 택시 기사가 미안해하면서 저희들에게 차를 밀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다시 시동을 걸고 언덕을 넘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신혼여행 경비 총액수는 36,750원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지낸 이틀간 경비와 비행기 요금은 누님이 내주셨기 때문에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여행 경비로 준비하였던 돈이 그대로 남게 되었습니다. 마침 동생의 대학 등록금이 70여만 원이었는데, 저희 부부가 남겨 온 돈으로 동생의 한 학기 등록금을 내주었습니다.
그 때는 예약하는 문화가 정착되기 전이었고, 여행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던 때였습니다. 여행정보를 상세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신혼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어이없는 여행을 했습니다. 몇 년 후 신혼여행을 생각하면서 아이들을 맡기고 저희 부부만 백제의 옛 수도였던 부여 부근을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천국이 있음을 믿습니다. 예수 믿는 자가 죽으면 천국 혼인잔치에 참여할 것을 믿습니다. 예수님은 신랑! 믿는 자는 신부! 천국은 예약이 잘됩니다. 나중에 천국에서 모두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포근한 교회 /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 kgoodnews.com)
신혼 여행지를 택할 때 이왕이면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는 곳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1980년)에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할 때였습니다. 당연히 제주도가 여행지로 결정되었습니다. 제가 결혼한 곳은 익산(옛 지명은 이리)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김포비행장보다는 김해비행장이 요금뿐만 아니라 시간이 절약될 것 같았습니다.
익산에서 여수까지 기차로, 여수에서 부산까지는 수중익선 엔젤호로, 부산에서 제주도를 거쳐 서울까지는 비행기를 탈 계획을 세웠습니다. 월요일 오후 여수에 도착하여 제일 먼저 엔젤호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내일 부산 가는 표를 예약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부터 일주일간 엔젤호 오버홀(Overhaul)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필 1년에 한번 점검하고 수리하는 기간이 이번 주란 말인가!’
저희 부부는 고속버스로 부산에 갔습니다. 바로 위 누님과 남동생이 부산에 살고 있었습니다. 누님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저녁식사를 같이하자고 하셨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고 제가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지갑에 돈이 별로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여행경비를 바지 호주머니에 넣어두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누님이 얼른 계산을 하셨습니다. 해운대 밤바다를 보면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호텔로 가려고 했는데 누님이 집으로 가자고 하셨습니다. 아마 돈이 없다고 생각하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아내의 마음도 생각하지 않고 누님 댁으로 갔습니다.
다음날 김해 비행장에 갔습니다. 누님이랑 동생을 뒤로하고 탑승 장으로 들어갔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이륙이 늦어진다는 안내 방송이 나왔습니다. 결국 비행기가 뜰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부산역으로 갔습니다. 그냥 제주도를 포기하고 기차로 서울로 갈 생각이었습니다. 비행기로 가려던 많은 사람들이 기차를 이용한 관계로 표가 없었습니다.
저는 상황을 전화로 누님에게 알렸습니다. 누님은 집으로 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내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별 생각 없이 또 누님 댁으로 갔습니다. 결국 이틀을 누님 댁에서 지냈습니다.
다음날 김해 비행장으로 갔습니다. 날씨가 별로 좋지 않아 제주도는 포기하고 서울로 향했습니다. 김포 공항에 도착해 보니 눈이 내렸습니다. 택시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버스를 탔습니다. 승객들은 제일 뒷자리에 앉아있는 저희 신혼부부를 호기심을 갖고 쳐다보았습니다.
신혼살림을 차린 화곡동 근처에서 저희 부부는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 기본요금이면 충분할 정도로 가까운 거리이었지만 고개를 넘어야 했습니다. 언덕을 오르던 택시가 덜덜거리더니 결국 서버렸습니다. 택시 기사가 미안해하면서 저희들에게 차를 밀어 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다시 시동을 걸고 언덕을 넘어 집에 도착했습니다.
신혼여행 경비 총액수는 36,750원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지낸 이틀간 경비와 비행기 요금은 누님이 내주셨기 때문에 많이 들지 않았습니다. 여행 경비로 준비하였던 돈이 그대로 남게 되었습니다. 마침 동생의 대학 등록금이 70여만 원이었는데, 저희 부부가 남겨 온 돈으로 동생의 한 학기 등록금을 내주었습니다.
그 때는 예약하는 문화가 정착되기 전이었고, 여행 정보를 얻기가 어려웠던 때였습니다. 여행정보를 상세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신혼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어이없는 여행을 했습니다. 몇 년 후 신혼여행을 생각하면서 아이들을 맡기고 저희 부부만 백제의 옛 수도였던 부여 부근을 돌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천국이 있음을 믿습니다. 예수 믿는 자가 죽으면 천국 혼인잔치에 참여할 것을 믿습니다. 예수님은 신랑! 믿는 자는 신부! 천국은 예약이 잘됩니다. 나중에 천국에서 모두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포근한 교회 /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 kgood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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