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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새해 무엇을 할 것인가?

임동섭
2011.01.03 12:03 1,269 5

본문

새해 무엇을 할 것인가?

새해 첫 주일 설교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을 때 문득 지난주에 읽었던 책 내용이 떠올랐습니다. 저자인 손현보 목사님이 전도사일 때 김해 근처 어촌 마을에 부임했습니다. 주일예배에 참석한 장년 성도님이 22명이었습니다. 아이들 포함 30여 명이 출석하는 교회였습니다.

부임한 지 한 달쯤 후에 남전도회 월례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참석한 회원은 7명이었습니다. 예배 후에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총무가 보고하기를 회원들이 5천 원씩 내준 회비를 모아서 강아지 한 마리를 샀는데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회원들이 기뻐하면서 박수를 쳤습니다. 그리고 회의가 끝났습니다. 남전도회 1년 동안 하는 일이 강아지 한 마리 키우는 일이었습니다.  

그 전도사님은 왜 남전도회가 강아지를 샀는지 궁금했습니다. 옆에 있는 회원에게 물었습니다. 그 회원이 대답하기를 매년 여름에 남전도회 회원 부부동반 친목모임이 ‘장유폭포’에서 있는데 그 때 보신탕으로 쓸려고 키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2주 후에 여전도회 월례회에 참석했습니다. 참석 회원은 15명이었습니다. 사업보고가 있었는데 첫 번째 사업이 김 판매였습니다. 두 번째 사업은 젓갈 판매였습니다. 많은 회원들이 판매대금을 입금시키지 못해 사업이 어렵다는 보고였습니다. 여전도회도 1년 동안 하는 일이 김과 젓갈 판매하는 일이었습니다.

옆에 있는 회원에게 왜 김과 젓갈을 파는지 물었습니다. 그 회원이 대답하기를 “교회 숟가락 젓가락 하나라도 사려면 돈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또 전도사님 생일잔치라도 하려면 맨입으로 할 수 있습니까? 돈이 있어야지!”

남전도회나 여전도회나 이름 그대로 전도가 가장 중요한 사역이어야 하는데 본질에서 벗어난 일만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도 가장 중요한 사역을 해야 하는데 본질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의 가장 중요한 사역이라면 ‘구원과 봉사(Saving & Serving)'라고 생각합니다. 봉사 중의 봉사는 우리가 만나는 이웃들이 천국에 갈 수 있도록 돕는 것(전도/선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첫 주일 설교 주제를 전도(선교)로 정했습니다.

설교를 준비하는 중에 덴버에서 만난 K목사님이 떠올랐습니다. K목사님이 처음 덴버에 오셨을 때 경제적으로 어려웠습니다. 자동차가 말썽을 부려 목회에 차질이 많았습니다. 사모님은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하셨는데 손에 습진이 심해 고생하셨습니다.

그 분은 저에게 어떻게 목회해야할 지 막막하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목사님에게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목회는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도하는 것이니 전도에 전념하시라고 충고했습니다. 전도에 전념하면 목사님에게 필요한 건강과 경제적인 문제들은 다 해결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리고 사모님께 샌드위치 가게도 그만두라고 강하게 권했습니다.

그 분은 저의 충고를 귀담아 들으시고 열심히 전도했습니다. 사모님도 3개월 정도 고민하시다가 샌드위치 가게를 그만두셨습니다. 그만두신 후 피아노를 가르쳐달라는 요청이 부쩍 늘었습니다. 샌드위치 가게의 수입보다 피아노교습 수입이 더 많았으며, 습진도 없어졌습니다. 교인도 50여 명으로 늘었습니다. 경제적으로도 많이 나아졌습니다.

서두에 언급한 손 목사님은 남, 여전도회 월례회에 다녀온 후에 전도회를 없애버렸습니다. 그리고 전도 중심으로 목회하셨습니다. 많은 성도님들이 열심히 전도하셨습니다. 하루는 성가대원들에게 몇 명 전도했는지를 물었는데, 성가대원들은 찬양만 했지 거의 전도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성가대도 없애버렸습니다.

그 교회(세계로 교회)로부터 반경 2마일 이내에 사는 분은 300명 정도인 어촌마을이고 주변의 땅은 그린벨트로 지정되어 인구가 유입될 만한 지역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출석교인이 약 2천여 명으로 성장한 교회가 되었습니다.

출석교인이 많다고 다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많은 분들이 예수님을 구세주로 영접하고 구원받았다는 감격 속에서 이웃에게 봉사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어려울수록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본질에 충실하면 먹고사는 문제도 해결된다고 믿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태복음 6장 33절)”

(포근한 교회 /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 kgoodnews.com)

댓글목록 5

박명근님의 댓글

박명근 2011.01.06 19:09
임목사님 교회주소 다시한번 주시겟습니까? 어제 전화에 메세지 남겼는데 옛날 전화 번호인가요. 부탁드립니다

임동섭님의 댓글

임동섭 2011.01.06 22:23
Korean Comfort Baptist Church of Denver<br />
10620 N Washington St.<br />
Northglenn, CO 80233

ADMIN님의 댓글

ADMIN 2011.01.07 13:43
예년처럼 5부면 됩니까?<br />

임동섭님의 댓글

임동섭 2011.01.08 10:11
예!<br />
5부면 충분합니다!

ADMIN님의 댓글

ADMIN 2011.01.10 17:48
임목사님<br />
가급적 빨리 메일 하도록 하겠습니다<br />
요즈음은 한국서 총장님 오시는 것으로 여기 저기 전화 하다 보면 하루가 거의 다가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