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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인칼럼] 세계에서 인기있는 한국앱

Admin
2011.09.19 17:48 1,43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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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세상엔 국경이 없다…한국 앱, 글로벌 시장서 '돌풍'

한국경제 입력 2011.09.19 18:31 

'키키토리 왕국' '슈퍼 0.99' 등 日서 잇달아 1위 
美선 '에어펭귄'…'큐브로' 16개국서 정상 올라 

최근 국내 개발사가 만든 앱(애플리케이션 · 응용프로그램)들이 해외시장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업체들이 만든 앱은 국내시장에서만 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 들어 일본,중국,대만 등 아시아 지역뿐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돌풍을 일으키는 앱들이 적지않게 등장하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국내 앱 개발사들이 글로벌 장의 흐름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가고 있는 데 따른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석채 KT 회장은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스마트폰 시장으로의 진입이 늦었지만 일단 흐름을 타기 시작하자 유례없는 빠른 속도로 모바일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시장에서 약진 


한국산 앱들은 특히 일본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 선두에 선 것은 NHN 창업자 출신 천양현 코코네 회장이 만든 교육용 앱이다. 코코네가 만든 어학용 앱 '키키토리 왕국'은 일본과 한국 양국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올랐다. 후속작인 '갑자기 말되는 영어 문법 세상'은 7월에 출시되자마자 한국과 일본에서 또 다시 1위를 차지해 화제가 됐다. 

일본 앱스토어의 경우 올 3월 이후 주간 전체 순위 1위를 한국 앱이 번갈아가면서 차지할 정도다. 포도트리가 개발해 4월에 출시한 영어 공부 앱 '슈퍼 0.99'는 일본과 한국 앱스토어에서 1위에 등극했고 모바일게임 업체 컴투스가 만든 게임 앱은 5월부터 7월 사이에 일본 앱스토어에서 3개가 잇따라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포도트리가 지난달 24일 일본 앱스토어에 선보인 '플레이영단어 토익 빈출 1000' 앱은 교육 분야 1위에 올랐고 이에 앞서 지난 9일 한국 앱스토어에 내놓은 '슈퍼 영단어집 50권'은 2주 동안 교육 분야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도 선전하는 국산 앱들이 많다. 엔터플라이라는 벤처회사가 만든 '에어 펭귄'도 올 3월 미국 앱스토어에서 1위에 올랐다. 젤리버스라는 벤처회사가 지난 4월 애플 앱스토어에 선보인 사진 편집 앱 '큐브로'는 출시되자마자 일본 영국 등 16개국에서 1위에 올랐다. 

◆해외시장에서 먼저 출시하기도 


포도트리는 최근 큐브독이라는 엔터테인먼트 앱을 미국 앱스토어에 먼저 출시했다. 국내보다 훨씬 큰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먼저 자리를 잡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벤처기업 노매드커넥션도 모바일 미디어 플레이어 '짐리(Zimly)'를 해외에서 먼저 공개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개인이 직접 만드는 전자책'을 개발하고 있는 모글루는 국내에 회사를 설립하면서 동시에 미국 뉴욕에도 회사를 세웠다. 이 회사는 서비스를 미국에서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아이쿠의 김호근 대표 역시 동영상 공유를 기반으로 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해외시장에 먼저 출시할 계획이다. 김태우 모글루 대표는 "한국에서 평가를 받은 뒤에 세계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면 이미 늦다"며 "앱을 개발할 때 국내만 보지 않고 해외시장에 경쟁자가 있는지 여부를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인사이트미디어는 음악 앱 '라디오 알람'을 출시하면서 전 세계에서 공동 프로모션을 했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반응이 먼저 왔다. 프랑스와 헝가리에서 전체 1위에 올랐고 독일,이탈리아,벨기에,체코에서 앱스토어 전체 2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총 23개국의 앱스토어 음악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앱스토어도 속속 해외 진출 


개별 앱들의 약진만 두드러지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국내 앱스토어의 해외 진출 현상도 눈에 띈다. KT는 국내 앱스토어인 '올레마켓'을 올 들어 중국 차이나모바일 모바일마켓에서 서비스하기 시작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일본에도 진출했다. 일본 1위 이동통신업체 NTT도코모의 앱스토어 '도코모마켓' 내에 '올레마켓'을 따로 개설했다. KT는 일본 소비자 특성에 맞는 포트리스 제로,해외여행 사고대처 등 게임과 유틸리티 분야의 앱 30여개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100여개의 앱을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NHN의 게임포털 한게임과 손잡고 일본 모바일 게임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 10월부터 SK텔레콤의 자체 앱스토어인 T스토어를 일본에서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일본 1위 게임포털인 한게임의 검증된 게임들을 중심으로 일본 서비스를 구성,초반부터 빠르게 일본 사용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국내 앱스토어의 이 같은 움직임은 그동안 해외 진출을 하고 싶어도 비용,언어,정보부족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겪어온 국내 앱 개발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들 역시 해외시장에서의 조기 안착을 위해 국내 개발사들의 우수한 앱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안태효 KT 스마트에코본부 본부장은 "해외 모바일 앱 시장은 국내보다 훨씬 규모도 크고 보다 다양한 장르에서 발달이 돼 있다"며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해 역량 있는 국내 개발자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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