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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천국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말자!

임동섭
2014.03.27 11:56 1,433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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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말자!


초등학교 다닐 때 크리스마스카드를 보면 눈 덮인 미국의 시골마을이 있고 중앙에 교회가 있고 교회 앞에 곡선을 그리는 길과 자그마한 다리 그리고 그 밑으로 흐르는 시냇물 그 옆에는 눈이 덮인 상록수 몇 그루가 보였습니다. 카드를 보면서 그런 곳에서 사는 사람은 참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상대적으로 한국 시골에 사는 저의 모습이 처량하게 보였습니다. 언제 이런 시골을 벗어나 행복하게 살 것인가? 행복해지려면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가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행복한 미래를 위해 오늘을 희생해야 된다고 각오했습니다.


중학생 때 영어 교과서가 'Tom and Judy'이었습니다. 책 중간 중간에 내용과 관련이 있는 그림이 있었습니다. 특히 목장 그림은 미국을 상상하게 만들었습니다. 넓은 초원에 세 줄짜리 나무울타리가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둘러있는 모습은 아름답고 부러운 대상이었습니다. 그러한 곳에 살면 참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한 행복한 미래를 위해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오늘을 희생하자 라고 생각했습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걸어가면 걷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제가 지구를 돌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꿈같은 몇 주간이 지나고 행복하다는 느낌은 사라지고 점점 열등감이 커져가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1972년) 통기타가 유행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기타를 치지 못하면 ‘무장공비’라고 놀렸습니다. 기타를 사고 싶었지만 살 수 있는 돈이 없었습니다.


지금 청년들이 들으면 참 촌스럽다고 하겠지만 그 때에는 여대생들과 단체 미팅이 유행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대학 입학하기 전까지 여학생을 만난 적이 없는 시골 청년에게 여대생과의 미팅은 황홀한 상상을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설레는 마음으로 미팅에 나가 짝이 된 여대생과 대화를 나눌수록 점점 제가 가난한 촌놈이구나! 라는 열등감만 더 커지고 청춘남녀의 낭만은 없었습니다.


결혼하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대기업에 취직이 되고 ‘내 집’도 장만했습니다. 딸과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행복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월급에 비해 돈 쓸 곳이 너무 많았습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 매월 평균 8명이 결혼했습니다. 당시에 가까운 사람이 결혼하면 축의금이 3만원, 그저 회사원일 경우에는 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원이 결혼하면 인사과에서 월급 중에서 만원을 미리 제하고 지급했습니다. 당시 제 월급이 48만원이었는데 매월 약 8만원이 축의금으로 나갔습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아기자기한 행복은 없었습니다.


드디어 꿈에 그리던 미국 주재원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날 퇴근할 때 동료 직원이 골프 연습장으로 안내해서 기본 스윙을 가르쳐주었습니다. 한국에서 부자나 치는 골프장에 가니 정상에 선 것처럼 우쭐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밝은 미래가 펼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한국에서 버스타고 출근하던 사람이 자가용으로 출근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오토매틱은 기름 값이 많이 드니 매뉴얼 차를 타는 것이 절약된다고 생각하던 때였습니다. 미국에 와보니 특수 차량을 제외하고는 다 오토매틱이었습니다. 처음 6기통 오토매틱 자가용을 운전해보니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아내 차까지 구입하니 자랑스러운 남편이 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그러나 영어로 인한 스트레스와 같이 많은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목회자가 되어 목회를 하다 보니 많은 분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 못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일까? 많은 분들이 옛날에 제가 생각한 것처럼 “이 땅에서 고생스럽게 살 수 밖에 없지만 천국에 가면 눈물이 없고 기쁨만 있으므로 그 때까지 참고 견디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항상 기뻐하라!........이것이........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천국에서 기쁨을 누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이 땅에서도 지금 기쁨을 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장모님께서 귀한 그릇을 준비해 두셨다가 제가 결혼할 때 다 주셨습니다. 귀한 그릇이라 아끼고 편하고 쓰기 좋은 ‘코닝’ 그릇을 자주 사용했습니다. 나중에 사용하겠다고 아꼈지만 결국 이사할 때마다 짐만 되었습니다. 지금은 좋은 그릇을 자주 사용합니다. 미래도 행복하고 천국에서도 행복하게 살 것입니다! 아울러 오늘도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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