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꼴도 보기 싫은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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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도 보기 싫은 예수님!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단기(檀紀)와 서기(西紀)를 같이 사용했습니다. 단기를 서기로 바꾸는 시험문제를 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단기나 서기와 같은 기년법(紀年法)이란 특정 연도를 출발점인 원년(元年)으로 삼아 연도를 계산하는 방법입니다.
기년법의 대표적인 경우는 현재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서력기원(西曆紀元)인데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한 해를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그리스도력, 즉 서력(西曆) 또는 서력기원(西曆紀元)은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그 이전을 BC(before Christ: 그리스도 이전)로 나타내고, 그 이후를 AD(Anno Domini: 그리스도 시대)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19년 4월 11일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하고, 국가기원을 고조선에 두기로 하여, 서기전 2333년을 단기원년으로 하고, 음력 10월 3일을 ‘건국 기원절’로 제정하고, 단기연호를 제정하였습니다. 후에 ‘건국 기원절’을 ‘개천절’로 명칭을 바꾸고 그때부터 매년 ‘건국기원절’인 ‘개천절’의 행사를 음력 10월 3일에 거행하여 왔습니다.
단기연호 병용은 1948년 9월 12일 국회 133명의 재석의원 중 106명의 찬성을 얻어 '연호에 관한 법률'을 의결하고 이어 단군기원(檀君紀元)을 연호로 하는 '법률 제4호'로 공포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5.16 군사정부가 1961년 12월 2일부 법률 제775호 '연호에 관한 법률'에서 "대한민국의 연호는 서력기원으로 한다."고 해 단군기원이 폐지되고 서력기원이 채택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 단기연호를 병용하자고 나서고 있습니다. 이들은 서기를 포기하고 단기로 돌아가자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으로 많이 쓰고 있는 서기와 함께 우리의 주체성을 함께 살리는 단기를 병용하자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법제처는 2012년 7월 8일 "대한민국의 공용연호는 서기이며 단기를 함께 쓸 경우 불기(佛紀), 공기(孔紀)도 문제되므로 혼란이 커질 것"이라며 단기연호를 공용연호로 쓸 수 없음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조선닷컴의 기사에 의하면, 영국 공영방송 BBC가 그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시점을 기준으로 시대를 BC/AD로 나누던 관행을 바꾸기로 결정했습니다. BC는 ‘예수 탄생 이전(Before Christ)’, AD는 라틴어 ‘주님의 해(Anno Domini)’의 줄임말입니다. 연대를 BC/AD로 구분하던 것을, 종교적 색채가 덜한 BCE(Before Common Era)와 CE(Common Era)로 대체(replace)하였다는 것입니다. 대안으로 제시된 BCE는 ‘공동 연대 이전(Before Common Era)’, CE는 ‘공동 연대’라는 의미를 각각 담고 있습니다. 기원 전후의 기준이 되는 시점이 ‘예수의 탄생’인 점은 BC/AD와 같습니다.
하지만 BBC의 이 같은 결정에 영국 기독교 신자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격분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탄생 시점을 기준으로 연대를 나누는 것은 같은데 용어만 바꾸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요즘 미국 공립학교에서도 BC/AD가 기독교와 관련이 있는 용어라고 해서 BCE/CE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2001년부터 History AP 과목에서부터 새로운 표기가 사용된 것으로 지금은 미국의 공립학교에서는 이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학문적으로 혼란이 있다거나 잘못된 개념을 가진 용어라고 하면 바꾸어서 부르는 것에 반대할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꾸려는 시도는 분명히 기독교 색채를 제거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예수님의 존재를 밀어내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꼴도 보기 싫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그냥 단어만 바꾸는 것인데 너무 민감한 것 아니냐?’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이것은 곧 정신까지 바꾸려는 시도이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입니다. 성탄카드에 Merry Christmas!라는 문구는 10%정도이고, 대부분의 카드는 Happy Holiday! 또는 Season's Greeting!라는 문구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부정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더라도, 예수님은 우리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아니 죽음 후에도 그림자처럼 우리와 관련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저의 결혼기념일은 1980년 11월 29일입니다. 대한민국 정부 공문서에 이 날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즉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지 1980년 11개월 29일 후에 결혼했다는 의미입니다. 마찬가지로 출생 때도, 계약서를 작성할 때도 그리고 죽었을 때도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날이 기준이 됩니다.
꼴 보기 싫어도 예수님을 밀쳐낼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부정하거나 무시할지라도 우리의 삶에 관여하시며,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성탄주간에 예수님을 개인적으로 깊이 만나 뵙기를 바랍니다.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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