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적도의 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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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의 땅으로!
적도의 땅에 선교사로 가려고 합니다. 적도의 땅은 ‘에콰도르’ 입니다. 적도에 걸쳐있는 나라는 많지만 적도(Equator)라는 용어 자체를 국가이름으로 사용하는 나라는 에콰도르가 유일한 나라입니다. 에콰도르(Equador)는 ‘적도’의 스페인어입니다.
지리학의 관점에서 아메리카 대륙은 ‘파나마 지협’을 경계로 북미(North America)와 남미(South America)로 나눕니다. 파나마 지협(Panama 地峽)은 카리브 해와 태평양 사이의 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를 잇는 좁은 땅입니다. 가장 좁은 곳은 64km이며, 이곳에 1914년에 개통된 파나마 운하(Panama 運河)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짧은 대륙 횡단 철도가 건설되어 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을 세 부분으로 나누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미는 그대로 두고, 멕시코 남부의 ‘테우안테펙(Tehuantepec) 지협’을 경계로 북미 대륙을 다시 둘로 나누는 것입니다. 테우안테펙 지협은 멕시코 지도에서 잘록하게 들어간 부분입니다. 이곳에서 알래스카에 이르는 땅을 북미라고 하고, 반대로 파나마 지협까지 이르는 땅을 중앙아메리카(Central America)라고 부릅니다.
이런 지리적 경계는 정치적 경계와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편의상 캐나다, 미국, 멕시코는 지리적으로 북미에 속하고, 과테말라, 벨리즈, 온두라스, 엘살바도르,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는 중앙아메리카에 속한다고 얘기합니다.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30분 떨어진 곳에 유명한 적도 탑이 있습니다. ‘미탓 델 문도(Mitad del Mundo, 세계의 중심)’라고 부릅니다. 이 적도 탑을 중심으로 지구의 남반구와 북반구를 구분하는 0도 0분 0초선이 있습니다. 파나마 지협을 기준으로 하면 콜롬비아가 남미의 첫 나라이지만, 적도를 기준으로 하면 ‘에콰도르’가 남미의 첫 나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선교사가 될 생각은 없었습니다. 제가 아는 대부분 선교사님들은 불도저 같은 뚝심과 몸을 사리지 않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부부는 그러한 열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소박하게 먹는 편이지만 생소한 음식은 잘 먹지 않는 편입니다. 세끼를 한식으로 먹는 ‘삼식’이 입니다. 특히 아내는 불결한 화장실을 겁내는 여인입니다.
저의 부부는 은퇴 후에 여러 선교지를 방문하면서 여생을 보내려고 생각했습니다. 선교지에서 고생하시는 선교사님 부부를 위로하는 것도 선교를 돕는 한 방편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배경에는 선교사가 되는 부담을 줄이면서 선교했다는 명분도 세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선교지 언어를 새로 배워야 하는 부담을 지지 않아도 됩니다. 부수적으로 여러 곳을 여행할 수 있다는 매력도 있습니다.
그런데 선교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이유가 있습니다. 2014년, 작년 가을 어느 새벽에 기도 중 에콰도르 지도가 솟아오르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에콰도르에 선교사로 나가라는 마음의 감동이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감동인지 저의 착각인지 확인하기 위해 보름 정도 계속 이 문제를 놓고 기도했습니다. 점점 확신과 기쁨이 강해졌습니다.
작년에 환갑을 지냈습니다. 은퇴(Retire)를 생각할 나이가 되었습니다. 새롭게 타이어를 갈아 끼우려면 어떤 타이어를 끼울 것인가? 즉 에콰도르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이제 스페인어를 배워 현지인들 상대로 설교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교는 자기 나라 말로 들어야 은혜가 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지도자(목회자)를 양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즉, 신학교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신학교를 세울 생각은 없습니다. 크게 세울만한 경제력이나 인적자원이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보다도 더 근원적인 이유는 예수님의 방법을 따르려는 것입니다. 온 세상을 구하려 오신 예수님은 3년 6개월 동안 12제자에 집중하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저는 확신합니다.
그저 한 학기에 2명의 신학생을 키울 생각입니다. 신학교는 3년 과정(6학기)으로 하고, 한 학기에 15학점을 이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생각해보았습니다. 신학생 한 명이 배출되면 교회가 하나 설립될 것입니다. 즉 매년 네 개의 교회가 세워질 것입니다. 저는 이 소망을 품고 금년 7월에 에콰도르로 가려고 합니다.
신학생 한 명당 장학금으로 월 100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의 생활비는 자비량으로 하고, 매월 500불 정도만 확보되면 신학교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역할 일꾼들과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과 자비로라도 에콰도르에 와서 강의해주실 교수님들을 만날 수 있도록, 그리고 스페인어에 진전이 있기를 기도 부탁드립니다.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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