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인생이 달라지는 짐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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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달라지는 짐정리!
친구 목사님이 이삿짐을 싸고 있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작은 타운 하우스로 갈 예정입니다. 진즉 이사하고 싶었지만 시간을 낼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모님이 사업을 하셨으며, 인건비를 절약하기 위해 목사님도 틈틈이 사업을 도왔기 때문에 할 수 없었습니다. 사업은 잘 되었지만 너무 힘들어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더 힘들어지기 전에 사업을 정리하기로 결단하였습니다.
급히 사업을 정리하다보니 가격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사업을 정리하고 나니 재정적인 걱정이 생겼습니다. 교회 사례비만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친구 목사님에게 조언을 했습니다. 작은 집을 사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세를 주라고 했습니다. 계획대로 잘 되면 Rent 수입으로 집과 새로 산 타운 하우스의 모기지(mortgage)를 다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집으로 이사하는 것은 생각보다는 큰 결단이 필요합니다. 실패한 삶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삿짐 싸기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정든 짐들을 처분해야 합니다. 다운페이(down payment)를 하기 위한 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삿짐 싸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친구 집에 갔습니다. 짐이 널려 있었습니다. 발 디딜 곳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짐을 포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처분해야할 짐들을 골라내는 일이 더 힘들게 보였습니다. 목사에게 중요한 자산은 책입니다. 그러나 이사할 때는 책이 짐이 됩니다. 그러나 더 어려운 일은 선물해주신 분들의 정성이 들어있는 가구들을 처분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아까운 가구는 가죽 소파였습니다. 싸게 팔자니 너무 아까웠습니다.
친구 목사님은 저에게 주고 싶어 했습니다. 저도 욕심이 나는 소파였지만 소파를 둘만한 자리가 없었습니다. 아내는 가죽 소파를 갖고 싶어 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일단 우리 집으로 옮겨 놓자고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밴에 싣기 위해 가운데 좌석을 떼어내었습니다. 그래도 한 번에 싣지 못했습니다.
소파를 거실에 놓으려면 거실에 있는 책상 2개를 아래층으로 옮겨야만 했습니다. 책상 하나는 서재로 하나는 작은 방으로 옮겼습니다. 거실이 넓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내는 결혼 35년 만에 처음으로 가죽소파를 갖게 되었다면서 매우 기뻐했습니다. 소파에 앉기도 하고 누워보기도 했습니다. 너무 편하다고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아래층은 책상들과 거실의 짐으로 인해 발 디딜 곳이 없게 되었습니다. 무슨 짐이 그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과감히 버려야 하는데 막상 버리려면 아까운 생각이 먼저 듭니다. 언제 쓸지 모르니 버리지 못하고 놓아두다 보니 점점 짐이 늘어났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우리 집에 이사를 왔을 때만 해도 차고에 아들 차까지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아들의 짐과 교회의 짐이 하나 둘 차고에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결국 차고는 창고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만 짐이 많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웃집들도 물건들이 많았습니다. 주위의 집들도 차고가 점차로 창고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미국에서 사업하기 좋은 아이템은 창고(Public Storage)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 창고에 물건을 넣으면 줄어들기보다는 점점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다만 초기 투자금액이 너무 많기 때문에 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지만....... 미국을 여행하다보면 시골에도 창고들이 있는 것을 보면서 놀란 적이 많았습니다.
정리의 대가들은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버릴 물건을 결정하는 것과 물건의 제 위치를 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버릴 물건을 어떠한 기준으로 버릴 것인가? “설레지 않는 물건은 과감히 버리십시오! 제 역할이 끝난 물건은 과감히 버리십시오! 내가 쓰지 않는 물건을 가족에게 떠넘기지 마십시오!”라고 충고합니다.
그들의 정리에 대한 생각을 요약하면 “방이 흐트러져 있는 것은 마음이 흐트러진 것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정리는 마음을 비우는 일입니다! 정리를 잘하려면 마음이 먼저 정리되어야 합니다! 물건을 정리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원하는 삶을 머릿속에 그려 보아야 합니다!”라는 것입니다.
책을 욕심내면 결국 공간의 낭비로 이어집니다. 책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입지 않는 옷이나 별다른 유익이 없는 인간관계, 제대로 길들이지 못한 습관이나 회복되지 못한 상처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들을 쌓아둘 때는 모르지만 나중에는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짐이 되어버립니다. 거룩한 나그네로 부름 받은 우리들은 과감하게 불필요한 짐을 버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신성한 것으로 채워야 할 것입니다.
임동섭 목사 / 응용물리 72 / 콜로라도 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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