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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10) 작지만 새로운 시도!

임동섭
2015.12.22 23:47 1,535 0

본문

작지만 새로운 시도!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인띠-냔 태양박물관(INTI-ÑAN Solar Museum)에서 숙소로 돌아갈 때 시내버스를 이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제까지 주로 선교사님들의 차량을 이용하거나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 시내버스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버스를 이용하므로 현지인들의 생활을 더 깊이 체험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태양박물관에서 나올 때 박물관 관람 마감시간이 되었습니다. 안내인들도 퇴근하는 길이었습니다. 영어 안내인에게 버스 타는 곳과 내리는 곳을 물었습니다. 그녀는 자기도 버스를 타러가니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자기는 버스를 갈아타야하므로 중간에서 내리니 우리는 더 가다가 키토 중심가에서 내려 택시를 타면 될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버스비는 25센트였습니다. 안내인은 중간에 내렸습니다. 자리가 나서 앉아가게 되었습니다. 점점 불빛이 밝은 시내로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이 타고 내렸습니다. 중심가에 가까이 온 것 같았지만 번화가는 아닌 것 같아 계속 앉아 있었습니다. 키토는 고산지대에 자리 잡은 도시답게 길이 오르락내리락하였습니다. 불빛이 보이다가 다시 어두워지기를 반복했습니다. 점점 불안해졌습니다.


적도 탑으로 갈 때 사거리에서 보았던 저글링(Juggling)하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조금 더 가니 차장(버스 승무원)이 버스비를 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미 버스비를 냈다는 제스처를 했습니다. 뒤에 서있던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어디를 가려고 하느냐고 영어로 물었습니다. 키토 시내에 가려고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녀는 이 버스는 적도 탑으로 가고 있으니 즉시 내려 택시를 타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택시를 타기 위해 길을 건너려고 했습니다. 그 때 버스에서 같이 내렸던 현지인 아저씨가 그 쪽으로 가면 안 된다고 하면서 자기를 따라 오라고 스페인어로 말했습니다. 스페인어를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의 표정과 제스처가 믿을만해서 그를 따라갔습니다. 그는 버스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갔습니다. 한 블록 쯤 가니 삼거리가 나왔습니다. 그는 우측으로 돌아 20야드(18m)쯤 가더니 영업용 택시를 세우고 기사에게 우리가 가려고 하는 곳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결국 버스 타고 한 시간 40분, 택시타고 20분 만에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같은 차비를 내고 이렇게 고생할 것을 미리 알았다면 처음부터 택시를 탔을 것입니다. 그래도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만들었다고 스스로 위로했습니다. 버스를 탄 경험을 통해 하나님께서 곳곳에 돕는 천사들을 배치해 놓으셨다는 믿음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갔습니다. ‘오타발로’에 가기 위해서였습니다. 오타발로는 남미 최대의 원주민 시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타발로의 재래시장 중에서도 가장 인기를 끄는 것은 가축시장이라고 합니다. 가축시장은 토요일에만 열린다고 합니다. 오늘은 금요일이라 동물시장은 볼 수 없지만 민속공예품 시장만이라도 보려고 출발했습니다.


시외버스 정류장까지 택시를 탔습니다. 요금은 5불이었습니다. 시외버스 정류장은 크고 깨끗했습니다. 화장실은 사용료(10센트)를 내야했습니다. 오타발로까지 버스 요금은 $2.50이고, 정류장 사용료는 30센트였습니다. 오타발로까지는 약 2시간정도 걸렸습니다. 검은 매연을 내품는 트럭 뒤를 계속 따라가는데 목이 따끔거렸습니다. 왜 추월을 하지 않는지 궁금했습니다.


오타발로 정류장에 내려서 시장을 찾았습니다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너무 유명한 시장이라 정류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 지레 짐작했던 것입니다. 재래시장으로 알려져 있고 인디오들이 많이 살고 있는 도시이므로 촌스러운 도시일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관광도시로 손색이 없는 도시였습니다. 스페인어 단어 몇 개와 제스처로 공예품 시장을 물어물어 찾아갔습니다. 평일이라 그런지 한산한 편이었습니다.


시장에서 께나(Quena)를 불어 봤습니다. 께나는 안데스 지방의 악기로, 입으로 부는 악기입니다. 대나무나 나무로 만들며, 옛날에는 동물이나 사람의 뼈로 만들었습니다. 구멍은 앞에 6개, 뒤에 1개가 있으며, 남자만 불 수 있는 악기입니다. 부는 부분은 단소와 비슷합니다. 몇 번 해보니 연주할 수 있었습니다. 께나 하나를 10불에 샀습니다.


시장에서 ‘임바부라 화산(4630m)’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타발로 주변에는 여러 화산과 호수들이 많아서 트랙킹이나 하이킹하기 좋은 코스들이 많다고 합니다. 시장을 둘러 보다보니 배가 고팠습니다. 맛있는 냄새를 따라가 보니 시장 주변에 있는 한 식당이 보였습니다. 맛이 있는 식당인지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우리 차례가 되어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고기가 구워질 때까지 또 기다려야 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닭고기였습니다. 손바닥만 한 닭고기, 밥, 삶은 콩 그리고 현지 스타일의 샐러드 세트의 음식 값은 $2.50이었습니다.(다음 호에 계속)


응용물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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