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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13) 뜻을 정하면 길이 열린다!

임동섭
2016.02.09 22:39 2,067 0

본문

에콰도르 선교일지(13)

뜻을 정하면 길이 열린다!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선교지 에콰도르를 잘 다녀왔습니다. 가보기 전에는 여러 가지 걱정거리가 많았습니다. 강도를 당했다는 사람이 많아 안전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스페인어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는 분도 없었습니다.


가기 전에 인터넷을 통해 선교사님들의 연락처를 알아냈습니다. 여러 선교사님들에게 하나씩 부탁을 드렸습니다. 결국 에콰도르 선교사님들의 도움으로 도착해서 돌아올 때까지 별 어려움 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해야 할 사역에는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에콰도르에서 해야 할 첫 번째 사역은 영적지도자를 양성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사역은 여러 가지 어려운 점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어려운 점은 신학을 공부하려는 현지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수업료를 받지 않으면 공부할 학생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수업료를 받지 않는다 해도 직장을 빠져가면서 수업을 들을 만한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또한 4~5일 만에 36시간의 강의를 들을 만큼 인내력이 있는 현지인이 드물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문제는 통역할 사람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파라과이에 갔을 때 통역할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에콰도르에서도 통역을 구하기가 쉬울 것으로 생각했었습니다. 막상 에콰도르에 와보니 통역할 만한 분이 많지 않았습니다. 신학교 강의를 통역하실 분은 스페인어 실력뿐 아니라 신학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적임자가 없었습니다. 적임자가 있다 해도 너무 바쁘신 분들이고, 통역 비용도 너무 높았습니다. 통역을 구했다 해도 또 다른 문제가 있었습니다. 통역시간을 빼면 실제 강의시간이 반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2배로 늘어나게 된다는 점입니다.


세 번째 문제는 강사 목사님이 자비로 비행기 요금과 숙식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강사는 실력 있고 돈에 여유가 있는 분이어야 하는데, 이런 분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신학대학원을 계획할 때 비용문제를 감안해서 학생은 한 학기에 2명으로 제한했습니다. 강사 목사님이 소수의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 많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강사 목사님은 이 선교비용을 교회에 요청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교회가 선교비용을 부담하겠다는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다시 에콰도르에 갈 때는 두 가지 점을 염두에 두었습니다. 한 가지는 위와 같은 문제점들을 해결할 실마리 찾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한 가지는 에콰도르에서 순교하신 선교사님들의 발자취를 찾아 가보는 것이었습니다.


이번에는 학용품을 많이 준비해 갔습니다. 어린이 사역을 하시는 이진호/장효빈 선교사님에게 무엇을 가지고 가면 좋겠는가를 물어보았습니다. 선교사님은 학용품이 너무 비싸니 학용품을 가져오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연필, 볼펜, 색종이, 노트 그리고 풍선을 부탁하셨습니다. 마침 ‘Office Max’와 ‘Office Depot'가 합병하면서 점포하나를 정리하였습니다. 엄청나게 낮은 가격으로 팔고 있었습니다. 이번 선교를 위해 합병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이번 답사에는 큰 가방 4개 개인가방 4개 총 8개였습니다. 학용품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가치로 볼 때 약 1000불어치는 되었습니다. 여행할 때 가벼운 가방하나 들고 다니고 싶은데 평생 가방으로부터 자유롭기는 어려운 삶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키토 공항에는 경규대 목사님이 나오셨습니다. 기아 스포티지 차의 뒷좌석 하나를 눕히고서야 간신히 가방들을 실을 수 있었습니다.


전에 묵었던 한인 민박집 ‘미까사’는 예약이 다되었다고 해서 ‘에콰도르 민박’에 연락을 취했는데 부부가 함께 묵을 방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적도 민박’에 연락을 했더니 마침 빈방이 있었습니다. 적도 민박은 키토 가장 중심가에 있었습니다. 지하와 1층에는 상점들이 있었고 2층부터는 아파트로 사용하는 건물이었습니다. 엘리베이터의 안에 층수를 표시한 숫자를 보니 미국과 달랐습니다. 미국에서 1층이 에콰도르에서는 0층이었습니다.


이 빌딩에서 원하는 층수를 가려면 관리인이 엘리베이터 층수를 눌러주어야만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민박집은 11층에 있었는데, 9층에 사는 친구에게 가려면, 1층으로 내려가서 관리인에게 9층을 간다고 말을 하고, 관리인이 9층을 눌러주어야 갈 수 있다고 합니다. 다시 11층으로 돌아오려면, 1층으로 내려가서, 관리인이 11층을 눌러주어야 된다고 합니다. 안전 때문에 그렇게 한답니다.


사진 #1 키토 중심가 CCNU 빌딩 앞에서

사진 #2 CCNU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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