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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14) 합력해야 선을 이룬다!

임동섭
2016.02.24 08:51 2,005 0

본문

에콰도르 선교일지(14)

합력해야 선을 이룬다!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키토에 도착한 이틀 후 경규대 목사님이 숙소로 오셨습니다. 현지인 목회자들 회의가 있는데 같이 갈 생각이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기뻤습니다. 왜냐하면 처음 에콰도르를 답사할 때 현지인 목회자들을 만나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경 목사님과 1시간 정도 남쪽으로 가니 현지인 교회가 나왔습니다. 교회는 기찻길 옆에 있었습니다. 현지인 목사님들은 모두 오셔서 대화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모두 8분이 모이셨습니다. 우리가 들어가니 매우 반가워하셨습니다. 먼저 각자의 기도 제목을 나누고 합심하여 기도했습니다.


기도회를 마치고 경 목사님이 저를 소개하셨습니다. 그리고 저의 하고자 하는 사역을 소개하셨습니다. 신학대학원을 설립하려고 한다는 저의 사역을 듣고 모임의 대표되시는 목사님이 먼저 의견을 말씀하셨습니다. 에콰도르가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경제적인 지원은 바라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경제적인 지원은 즉시 효과가 나타나지만 근본적인 변화가 잘 일어나지 않고 좋은 열매를 맺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가장 더딘 것 같아도 교육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며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의견이었습니다. 모이신 모든 목회자들의 생각도 같았습니다. 현지인 목회자들을 통해서 신학대학원 설립의 중요성을 현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키토 구시가지를 멀리서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을 통과하게 되었습니다. 경 목사님은 금요일 오후에 교회 모임이 있어서 시간이 빠듯하지만 구시가지를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세워진 ‘마리아 상’ 만이라도 보고 가자고 하셨습니다.


구시가지는 키토시의 중앙에 위치한 지역으로 1979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10대 문화유산도시로 지정된 곳입니다. 식민지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건축물이 대규모로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합니다. 원래 퀴투스(태양) 부족의 수도(약 기원 1000년경부터)였으나 스페인인들에 의해 종교적인 이유로 철저히 파괴당하고 그 위에 스페인식 도시가 성립되었다고 합니다.


이 곳에는 유명한 곳이 많다고 합니다. 대통령궁과 독립광장이 있습니다. 대통령 궁의 오른편에 위치한 대성당이 있습니다. 특히 이 곳은 1979년 문화유산지정 기념 판이 있다고 합니다. 왼쪽으로는 독립당시 최초의 호텔이었던 건물(현재 식민지 바로크 양식의 Plaza Grande 호텔)과 시장관사가 있습니다. 정면으로는 시청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구시가지에서 볼 수 있는 많은 곳이 있었지만 오직 ‘마리아 상’ 만 보기로 했습니다. 언덕에 올라가 보니 생각했던 것보다는 한산했습니다. 구시가지가 한 눈에 보였습니다. 경 목사님이 손가락으로 대통령 궁과 중앙광장 그리고 성당을 가리켰습니다. 기념으로 몇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역광으로 사진을 찍지 않으려고 태양을 등졌습니다. 키토는 적도 선으로부터 약 20마일 정도 남쪽에 위치한 곳입니다. 이 곳은 남미이니까 당연히 낮의 태양이 북쪽에 떠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태양이 북쪽에 떠있다고 생각하고 방향을 잡아보는데 어쩐지 이상했습니다.


경 목사님은 지금이 겨울이니까 태양이 남쪽에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초등학교 자연시간에 배웠던 지식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지구는 자전축으로부터 23.45도 기울어 있기 때문에 지금은 11월(겨울)이니까 한 낮의 태양이 남쪽에, 여름에는 북쪽에 있는 것이 맞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이진호 선교사님이 민박집으로 오셨습니다. 오늘부터 자기 집에서 묵으라는 것이었습니다. 너무 고마웠습니다. 짐을 선교사님 댁으로 옮겼습니다. 오펠리아 시장에서 10시부터 어린이 사역이 시작되므로 짐을 풀자마자 어린이 사역을 준비하였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키토는 해발 2850m에 위치한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은 생각보다 추었습니다. 시장 바닥은 질퍽거렸습니다. 어린이들이 젖은 바닥에 앉을 수 없을 것을 생각하니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플라스틱 의자가 있었습니다. 제가 7월에 왔을 때에는 의자가 없었습니다. 그 사이에 어떤 선교단체에서 기증해 주셨답니다.


아이들은 양말 위에 비닐봉지를 신고 그리고 운동화를 신었습니다. 선교사님의 설명에 의하면 바닥의 물기가 스며들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오늘은 가지고 간 학용품들 중에서 연필만 나누어 주기로 했습니다. 연필을 받은 어린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어른도 연필을 달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오지 않고 집에 있는 자녀에게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볼펜을 가지고 갈 생각입니다.


사역을 마치고 시장에서 야채나 과일을 삽니다. 가격이 싸고 싱싱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특히 파인애플이 싸게 나왔습니다. 장효빈 선교사님이 파인애플을 많이 사셨습니다. 아무리 파인애플을 좋아하셔도 그렇지 이렇게 많이 사시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파인애플을 말려 훌륭한 간식으로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저희들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사진 #1 키토 구시가지 언덕

사진 #2 오펠리아 시장 어린이 사역(플라스틱 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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