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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15) 자립선교의 길을 찾아서!

임동섭
2016.03.09 23:25 1,784 0

본문

에콰도르 선교일지(15)

자립선교의 길을 찾아서!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주일예배를 ‘아름다운 교회(경규대 목사님이 담임)’에서 드리기로 했습니다. 현지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적은 있었지만 에콰도르에 있는 한인교회는 ‘아름다운 교회’가 처음입니다. 이진호 선교사님이 교회에 내려주셨습니다. 교회는 키토 중심가에서 가까웠습니다. 건물을 임대해서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장년 예배에 70여명의 성도님들이 참석했습니다. 인사 및 광고 시간에 제가 하고자하는 신학대학원 사역을 소개했습니다.


예배 후 친교시간에 곰탕이 나왔습니다. 맛있게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대학 후배 집사님 부부도 만났습니다. 정글지역에서 목장을 하시는 집사님도 만났습니다. 성도님들이 설거지를 하셨습니다. 현지인 남자 한분이 친교실 청소를 하셨습니다. 일손도 부족하지만 일자리 하나라도 만들어 주기 위해서하고 하셨습니다.


이진호 선교사님은 현지인 교회를 다니십니다. 예배 후 저를 안내하시기 위해서 ‘아름다운 교회’로 오셨습니다. 이 선교사님 부부와 함께 키토 구시가지로 행했습니다. 제가 아직까지 구시가지를 가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특별히 시간을 내주셨습니다. 구시가지는 광장, 대통령궁, 박물관 그리고 성당 등의 볼거리가 있습니다. 모두 도보로 다녀도 될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하기에 편한 곳입니다.


제일 먼저 ‘키토 대성당(Metropolitan Cathedral of Quito)’으로 향했습니다. 이 성당은 1572년에 건립된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중 하나라고 합니다. 시간이 넉넉하지 못해 성당 밖만 보고 안에까지는 들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이 성당의 특징은 일부분이 거대한 거울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는 자신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영혼을 비추는 것이라 믿어 금보다 더 귀하게 여긴 인디오의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중앙광장(La Plaza Grande)으로 갔습니다. 독립광장이라고도 불리는 이 광장은 1535년에 세워졌습니다. 야자수와 소나무가 둘러싸여 있는 키토의 중심 광장입니다. 독립광장의 가장 큰 매력은 대통령궁이 바로 옆에 있어 여러 행사가 열린다는 것입니다. 특히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부터 11시 30분까지 열리는 대통령궁 교대식은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라고 합니다. 행사의 규모를 떠나서 매주 한 번씩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서서 얼굴을 마주보고 인사를 주고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일행은 주일 오후에 갔기 때문에 교대식은 보지 못했습니다.


광장 서쪽에 위치한 하얀색 네오클래식 건물의 대통령 궁은 19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정부청사로 쓰이고 있으며, 한때 이곳은 대주교의 궁이었으나 현재는 기념품을 파는 작은 가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대통령궁을 견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합니다. 입장 시 신분확인을 하기 때문에 여권을 꼭 휴대해야 한다고 합니다. 출입절차를 밟으면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대통령궁을 30~40분정도 둘러본다고 합니다. 대통령궁의 개요, 회의실, 접대실, 외교활동 등과 함께 테라스에서 Plaza Grande(독립광장)을 내려다보는 것으로 구성되어져 있다고 합니다. 가이드는 모두 스페인어로 한다고 합니다.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입장객이 많아 30분 정도 기다리는 건 예사라고 합니다.


쉬기 위해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에콰도르 인들은 커피보다는 차를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요즈음에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 선교사님은 커피 전문가이시므로 커피에 관심이 많습니다. 커피하우스를 직접 경영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커피하우스를 선교접촉점으로 삼고 싶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립선교의 발판으로 삼고 싶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저는 말렸습니다. 커피하우스에서 조용히 책을 읽거나 컴퓨터 작업을 하는 손님에게 복음을 전하기 가 쉽지 않으며, 초기 투자비용이 큰 것에 비해 단기간에 이익을 내기가 쉽지 않으며, 이익을 내야 한다는 부담이 스트레스가 되고, 많은 시간을 커피하우스에 뺏기게 되어 선교사역의 발목을 잡힐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을 했습니다. 선교 접촉점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커피 학교’를 하시라고 권했습니다. 학교는 이익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자연스럽게 복음을 전할 수도 있고, 시간 조절이 용이하고, 실제적으로 현지인들의 일자리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지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들의 주요 관심사는 역시 ‘자립선교’였습니다. 한국의 교회나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들의 대부분이 자립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립하는 교회 중에 많은 교회는 사모님이나 목사님이 일을 하시거나, 목사님 부부의 친척들의 후원금으로, 명목상 자립하는 교회로 분류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미자립교회’라는 것입니다. 또한 경제적으로 점점 어려워져 선교비 지원이 줄어가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의 사명인 신학대학원 사역도 장기적으로는 자립해야 사역이 지속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교지를 답사하면서 많은 선교사님들과 현지 교민들로부터 자립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는 것도 선교사역의 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1 키토 ‘아름다운 교회’

사진 #2 에콰도르 ‘대통령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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