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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23) 근본에 충실해야!

임동섭
2016.07.03 00:09 1,902 0

본문

에콰도르 선교일지(23)

근본에 충실해야!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2016년 5월 30일(월) 에콰도르에 가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덴버 공항의 ‘라탐 항공사’에 갔습니다. 짐을 부치려고 하는데 일인당 가방 2개에서 1개로 정책이 변경되었다는 것입니다. ‘라탐 그룹(영어: LATAM Airlines Group)’은 브라질의 탐(TAM) 항공사와 칠레의 란(LAN) 항공사가 합병하여 2016년부터 항공사 이름을 '라탐(LATAM)'이라는 정했습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탄생한 ‘그루포 라탐 에어라인스(Grupo Latam Airlines)’는 2016년 상반기부터 '라탐'이라는 공식명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출발 몇 개월 전에 LAN 항공에 예약을 했는데 그 사이에 합병한 LATAM사로 변경되었습니다. LAN항공에 예약 당시 짐을 2개씩 부칠 수 있었으므로 합병 전 그대로 짐을 2개씩 가지고 갔습니다. 항공사 직원은 회사 방침대로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클레임 하기로 하고 일단 짐을 부쳤습니다. 선교지에 필요한 짐이었기에 결국 가방 2개의 추가요금 120불을 냈습니다. 마이애미 공항에서 7시간 기다렸다가 에콰도르 키토 행 저녁 비행기를 탔습니다.


새벽 3시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예정시간보다 40분 정도 일찍 도착했습니다. WiFi가 되지 않아 카톡을 할 수 없었습니다. 작년에 에콰도르에서 사용하던 전화 칩에 시간이 남았다는 생각이 나서 셀 폰의 칩을 에콰도르 칩으로 바꾸어 끼고 전화를 걸었더니 그대로 연결이 되었습니다. 당연한 일인데도 매우 기분이 좋았습니다.


키토에 도착하는 비행기는 대부분 저녁 늦은 시간이나 새벽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 나오시는 선교사님들께는 죄송한 일이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진호 선교사님 댁으로 갔습니다. 이 선교사님은 2시간 쯤 후에 다시 공항에 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중고차를 샀는데 과야킬에 등록된 차량이어서 과야킬에 가서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민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 공무원을 위한 행정이라며 불만을 나타내셨습니다. 오늘 중에 일을 다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침을 먹자마자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다음 날 스페인어를 공부하기 위해 가톨릭대학 어학원에 등록하러 갔습니다. 어학원은 스페인어 수준을 알기 위해 Level Test를 실시하는데, 이번 Test는 6월 1일과 2일에 한다고 팸플릿에 쓰여 있었습니다. 우리들은 Level Test를 받지 않고 1단계부터 듣기로 했습니다. 교수가 스페인어로만 강의하기 때문에 1단계부터 수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선교사님들의 조언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어학원은 Level을 6단계로 나누어 강의하고 있었습니다.


등록하기 위해서는 여권이 필요했습니다. 하도 치안이 엉망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여권 원본은 집에 놔 누고 사본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어학원 등록에 원본이 필요할 것 같지 않아 사본을 가지고 갔는데 원본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본으로 먼저 등록하고 나중에 원본을 가지고 오면 되지 않겠냐고 제안을 했는데 입국도장이 찍힌 원본을 가지고 와야만 된다고 했습니다. 할 수 없이 집에 가서 원본을 가지고 왔습니다.


여권 원본을 확인한 후에 우리들에게 입국도장이 찍힌 부분과 사진이 있는 부분을 복사해 오라고 했습니다. 사무실에 있는 복사기로 복사하면 될 일을 우리에게 떠넘기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이 낸 수강료로 월급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참으로 불친절했습니다. 우리들의 여권이 한국 여권이지만 미국에서 온 것을 알고는 그나마 대하는 태도가 조금 나아졌습니다. 사무실 복사기로 우리들의 여권을 복사하고는 크게 생색을 냈습니다.


수강료를 내려고 했더니 등록 사무실에서는 서류 등록만 하고 수강료는 학교 안에 있는 은행에서 취급한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 부정이 많아 업무를 분리해 놓았다고 합니다. 은행에 갔더니 전산망에 문제가 있어 오늘은 수강료를 받을 수 없다고 내일이나 모레 와서 수강료를 내라고 했습니다. 전혀 미안한 기색이 없었습니다.


이 선교사님이 내일 커피농장에 가려고 하는데 같이 가자고 하셨습니다. 커피를 좋아하지만 커피나무를 직접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궁금했습니다. 다음 날(6월 2일) 아침 이 선교사님과 우리 부부 셋이서 커피 농장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커피 농장을 향해 출발한 지 20분쯤에 적도탑을 지나갔습니다. 다시 5분쯤 더 가니 ‘분화구’가 나왔습니다. 적도탑이 너무 유명해서 ‘분화구’는 한국인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였습니다.


Pululahua(뿔루라우아)는 화산분화구입니다. 대부분 화산 분화구는 물이 고여 호수가 되는데, 이 곳은 물이 고이지 않아 농경지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선교사님은 밑에 내려가 보셨는데, 그 곳에 작은 호텔이 2개나 있다고 합니다. 방값도 하루에 100불 정도라고 합니다. 분화구의 깊이는 대략 500m입니다.


사진 #1 분화구 간판

사진 #2 내려다 본 분화구


응용물리 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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