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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선교일지(42) 역설적 진리!

임동섭
2017.04.21 21:11 2,036 0

본문

에콰도르 선교일지(42)

역설적 진리! (임동섭 목사/ 에콰도르 선교사)


우리 일행은 ‘살리나스’ 시내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었지만 더 큰 관심은 송이버섯이었습니다. 이 선교사님은 전에 송이버섯이 널려있었다는 소나무 숲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가는 길이 잘 생각이 나지 않는 모양입니다. 이 사람 저 사람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드디어 소나무 숲을 만났습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에 들어가자마자 버섯을 발견했습니다. 일행 모두 버섯에 대한 전문가들이 아니다보니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버섯에서 솔 향이 나지만 이제까지 봐왔던 송이버섯은 아니었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 다 핀 버섯 한 보따리를 9불에 사왔다고 합니다. 그 집을 찾아갔는데 한 달 쯤 후에야 제철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현지인들은 다 핀 버섯을 상품화 한다고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산마루’ 식당에서 만두전골로 식사를 했습니다. 왕복 13시간의 긴 여정이었습니다.


돌아와서 곧바로 FaceBook에 버섯사진을 올렸습니다. 독버섯이다. 송이버섯은 아니다. 여러 의견이 답글에 올라왔습니다. 결론은 ‘솔 향이 나는 버섯이지만 송이버섯은 아니다!’이었습니다.


다음 날(11/4,금) 오후 3시 20분부터 6시 30분까지 민수기와 신명기를 통독했습니다. 숙소에 돌아와서 ‘Business 선교’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Business 선교’와 ‘Tent-making'은 다르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Business 선교‘는 말 그대로 Business 자체가 선교라는 개념이고, ’Tent-making'은 일해서 얻은 수입으로 자비량 선교를 하는 것입니다.


Business는 경쟁이 치열한 곳입니다. 반면에 선교는 자비가 넘쳐야 합니다. ‘Business 선교’는 의미상 이미 모순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Business를 하면서 자비를 베풀기 어렵습니다.


'Tent-making 선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적으로 ’Tent-making'을 해서 얻은 수입으로 자기 가정 먹여 살리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선교도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돈을 벌기 위해 많은 시간을 쓰기 때문에 선교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의 진리는 ‘역설적 진리’입니다. ‘역설(paradox)적 진리’란 ‘표현 구조상으로나 상식적으로는 모순되는 말이지만, 실질적 내용이 진리!’라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를 든다면,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와 “내가 약할 그 때에 곧 강함이니라.”는 말씀들입니다.


토요일은 ‘오펠리아 시장 천막교회’에 가는 날입니다. 오늘은 ‘나눔 교회’ 권사님 두 분이 도와주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헌금 시간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강풍이 불었습니다. 교회 옆에서 장사하시는 분의 천막이 날라 갔습니다. 그 옆의 철제 진열대가 쓰러지면서 아주머니 한 분이 깔렸습니다.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 진열대를 들어 올리고 아주머니를 빼냈습니다. 물건들이 날아가고 많은 천막들이 찢어졌습니다. 가난한 상인들에게 큰 상처를 준 강풍이었습니다.


점심은 짜장 밥이었습니다. 식사 후 신학(교) 강의가 있을 예정이었습니다. ‘안드레리아’가 자기도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Master Plan 작성법(2)’을 강의했습니다. 참석한 학생은 9명이었습니다.


‘로사’ 목사님이 간증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이 강의를 듣고 ‘인생의 목적이 생겼다!’고 간증하실 때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지난 수요일 강의 때는 ‘하비에르’가 목회자가 되겠다고 해서 감격했었습니다. 이 곳에 선교사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걸어서 숙소로 돌아 왔습니다. 거리는 1km이고 걸어서 15분 거리였습니다. 길 가운데 굵은 야자수가 줄지어 서있습니다. 야자수 기둥에 ‘NO CABLE'이라는 구호가 부착되어 있었습니다. 정부에서 산동네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려고 한답니다. 산동네의 시내버스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케이블이 숙소 위로 지나간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반대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집값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숙소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을 때 정전이 되었습니다. 에콰도르에서 처음 겪는 정전이었습니다. 전기는 30여분 만에 다시 들어 왔습니다. ‘전기가 끊기면 도시는 곧바로 마비가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 #1 강풍에 쓰러진 상품진열대

사진 #2 주택가의 ‘NO CABLE'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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