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에콰도르 이야기(5) 실력이 먼저냐, 관계가 먼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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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이야기(5)
실력이 먼저냐, 관계가 먼저냐!
파라과이 선교사 고광삼/남명희 선교사님이 키토에 오셨습니다. 고 선교사님은 이번 2월 집중강의에 ‘교회 음악’을 강의하셨습니다. 고 선교사님은 ‘기도할 수 있는데 왜 염려하십니까!’라는 복음 찬송을 작사, 작곡하신 분이십니다.
선교지에서 쉴 틈 없이 사역하신 분을 에콰도르 키토까지 오시도록 해서 강의를 부탁한 것이 죄송했습니다. 빡빡한 일정이라도 잠시 틈을 내어 가볼 만한 곳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Quito에 오신 분들에게 꼭 두 군데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한곳은 나라 이름인 ‘적도(스페인어로 에콰도르) 박물관’입니다. 두 번째 장소는 ‘천사 상(El Panecillo: Small bread)'과 구시가지입니다.
‘천사
상’이 있는 곳은 빵처럼 솟아오른 언덕이라 ‘El Panecillo(작은 빵)’라고 부릅니다. 스페인 조각가 ‘Agustin’이
1955년 디자인 했다고 합니다. ‘천사 상’은 높이가 31.5m이며, 7,000조각 이상의 청동, 알루미늄, 주석, 철 등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구시가지의 전경은 참 아름답습니다.
키토 구시가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중세 스페인 스타일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건물들이 유적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구시가지 중심에 큰 광장(Plaza Grande)이 있습니다. 독립광장(Plaza de la
Independencia)이라고도 합니다. 광장 주변에 대통령궁(El Palacio Presidencial)과
상점들이 있습니다.
택시를 타는 것보다는
‘Uber'를 타기로 했습니다. 몇 가지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로는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운전자의 이름과 차의 종류가
나오고 시간과 거리 그리고 가격이 나옵니다. 둘째로는 가격이 택시보다 조금 저렴합니다.
숙소인 ‘나사렛 신학대학’에서 ‘Uber'를 불렀습니다. 목적지인 ’천사 상‘의 주소를 모르기 때문에 지도에 표시했습니다. 고 선교사님 부부와 리디아지 권사님과 함께 차를 탔습니다.
차가 ‘천사 상’으로 가는
길을 지나쳤습니다. 몇 번 와본 곳이기 때문에 지나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사에게 지나쳤다고 표시를 했더니 불쾌한 표정을
보였습니다. 기사는 ‘천사 상’ 방향으로 가는 길들을 찾았지만 다 막혀있었습니다.
다시 지나쳤던 곳에
왔습니다. 그 곳에서 조금 올라가면 갈림길을 만나는데 좌측으로 가야합니다. 그런데 기사는 오른 쪽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왼쪽이라
했더니 또 불쾌한 표정을 보였습니다. 기사는 제가 지도에 표시한 목적지가 오른 쪽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기사는 오른 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차가 힘이 없어 더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는 지도에 표시한 목적지에 도착했으니 우리에게 내리라고 했습니다. 이 곳이
아니라고 했지만 기사는 스마트 폰의 목적지에 정확히 도착했다고 화를 내면서 내리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내렸습니다. ‘천사
상’의 뒤쪽인 것 같았습니다. 지나가던 주민에게 길을 물었습니다. 택시를 타던지 계단을 올라가라고 알려주었습니다. 택시가 다니지
않았습니다. ‘Uber'를 부르려면 'WiFi'가 되는 곳이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계단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계단을 보니 까마득했습니다. 고 선교사님이 앞장섰습니다. 점차 우리는 뒤쳐졌습니다. 남 선교사님과 지 권사님은 자주 쉬셨습니다. 앞서가시던 고 선교사님이 끝이라고 생각되던 곳에서 우측으로 또 계단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제 내려가지도 못하고 오르자니 막막했습니다. 그래도 내려가는 것보다는 오르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있는 힘을 다하여 오르다 보니 드디어 천사 상의 뒷모습이 보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천사 상이라고 부르고 어떤 사람은 마리아 상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런데 날개가 있으므로 대부분 천사 상으로 부른다고 합니다. 힘들게 계단을 올라와서 구시가지를 내려다보니 통쾌했습니다.
‘Uber'
기사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기사는 우리가 외국인이고 관광객임을 알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목적지가 ’천사 상‘의 뒤쪽이더라도
’천사 상‘에서 내려 주던지 최소한 ’천사 상‘에 가려는지 물었어야 전문적(돈을 받는)인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전문적인 실력이 먼저냐 아니면 인간관계가 먼저냐’라는 주제로 논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인간관계가 먼저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세상은 혼자 사는 게 아니다, 그래도 사람이 남는 거다, 일도 사람이 하는 거다!”라고 말합니다. 이어서 “행복, 불행과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원인 중 인간관계가 85%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심리학자에게 상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관계 때문에 상담을 한다. 개인심리학 창시자인 ‘아들러’는 인간관계를 모든 행복의 근원이자 고민의 근원이라고 말했다.”라고 주장합니다.
반대로 ‘실력이
먼저다.’라고 주장하는 분들은 “인간관계가 아무리 좋아도 실력이 없으면 오래가지 못한다. 나를 알아주지 않음을 걱정하지 말고,
알아줄 만한 실력을 갖춰야 한다. 실력이 있으면 인간관계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라고 주장합니다.
다 중요하지만 실력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의사가 인간관계는 좋은데 실력이 없다면 환자를 죽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나쁘지만 실력이 있으면 환자를 살리기 때문입니다.
사진#1 : ‘천사 상’으로 가는 계단
사진#2 : ‘천사 상’에서 바라본 키토 구시가지
Pastor Dong S. 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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