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의종교칼럼] BC & AC!
본문
BC & AC!
(임동섭 목사 / 에콰도르 선교사)
세계는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로 나누어질 것이라고 NYT(The
New York Times) 칼럼니스트인 ‘토머스 프리드먼’이 말했습니다. 이는 ‘코로나’가 크고, 넓게 충격을 주고 있음을
강변하고 있다고 봅니다.
우리
동네는 지난 3월 27일부터 Lock-down에 들어갔습니다. ‘Lock-down'이란 'lock'(잠그다)와 'down'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19세기 말부터 한 단어로 쓰였다고 합니다. Lock-down이란 격리, 폐쇄, 감금이란 의미로 쓰입니다. 즉
움직임을 제재하는 것입니다. 한글로는 '록다운'이 표준이지만,
미국에서는 '락다운'으로 발음합니다. 스포츠에서 ’Lock-down‘은 상대를 1:1로 완벽하게 막아버리는 수비를 ‘락다운
디펜스’라고 합니다. 도시의 출입을 막는 봉쇄도 ‘락다운’이라고 합니다.
하루
종일 집에서 보낸 시간이 벌써 12일째가 되었습니다. 점점 답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커피를 함께 마시면서 대화하며 보낸 시간이
그리워집니다. 마켓에서 장보던 일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만 지금은 장보는 일도 부러운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소한
일상생활이 행복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피부 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격리된
생활을 하면서 이제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일들을 원점에서 다시 생각해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Lock-down'과 ‘사회적 거리 두기(social distancing)’ 이었습니다. 이는 ‘길’을 막고 ‘성’을 쌓는 것과
같습니다. 즉 ‘세계화’에 역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세계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인용하는 명구는 몽골의 명장 ‘톤유쿠크’의 “성을 쌓는 자 망하고, 길을 내는 자 흥한다!”라는
말이었습니다.
세계화의
좋은 점은 많이 있습니다. 첫째 다른 나라에서 만든 다양한 물건들을 살 수 있으며, 판매할 수 있습니다. 둘째 전 세계를 무대로
꿈을 펼칠 수 있습니다. 셋째 일자리가 늘어납니다. 넷째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 지구의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가장
지혜로운 자를 꼽아보라면 솔로몬 왕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그가 남긴 업적은 성들을 쌓은
것이었습니다. 그의 재임기간 40년 동안 성전공사 7년, 왕궁 건축에 14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여러 곳에 성을
건축하였습니다(왕상9:15). 성을 건축하기 위해 많은 역군들을 동원했습니다. 결국 그가
죽은 후 뒤를 이은 그의 아들(르호보암)에게 백성들이 반기를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노역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건축한 성들은
결국 무너져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코로나’ 이후에 자국 우선주의로 선회하게 되고 ‘세계화’가 퇴보할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 재난이 크게
충격을 준 이유는 온 세계가 잘 연결되어있기 때문입니다. ‘세계화’로 커진 ‘코로나’ 재난을 극복하려면 역설적으로 ‘세계화’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 나라에 축적된
정보들을 공유하고 서로 도우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사태를 맞아 여러 나라들이 서로 돕고 있다는 희망적인 뉴스를 들었습니다. ‘페루’가 3월 28일 자국을 봉쇄했습니다. ‘타이완’
정부는 ‘페루’에 고립된 자국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전세기를 보냈습니다. 남는 자리에 미국,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했습니다. 이 비행기에
일본인 28명이 탑승했습니다. 4월 3일 이번에는 ‘피지’와 ‘인도’에 고립된 ‘타이완’인 25명이 일본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칼럼을 시작할 때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fter Corona)’라는 약어로
시작했습니다. 마치 연호와 같은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서력기원(西曆紀元), 약칭 서기(西紀)는 예수 탄생을 기원(紀元)으로 한
연호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기원전은 영어 약어로 BC(Before
Christ)로 표기합니다. 기원후는 라틴어 약어로 AD(Anno Domini)로 표기합니다. 'Anno Domini'는
영어로는 ‘in the Year of our Lord'입니다.
이 연호를 쓰는 이유는 예수님의 탄생과 부활하심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연호를 영어로 쓴다면, B.C.(Before Christ) & A.C.(After Christ)로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주(4월 6일부터 11일까지)는 고난 주간입니다. 2020년 4월 12일은 부활주일입니다. 금년 부활주일은 Lock-down 상태에서 맞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것처럼 ‘코로나’에서 벗어나길 기대해 봅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