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 박춘배 인하대 총장이 임기 1년2개월여를 앞두고 9일 자진 사퇴했다.  

지난 2012년 3월 취임한 박 총장의 임기는 2016년 2월까지다.

박 총장은 8일 인하대 교수와 교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스스로 제거해야한다고 결심했다"며 "학자로서 지낸 34년간의 세월을 조용히 마무리 짓기로 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사퇴의 직접적인 배경을 밝히진 않았지만, 올해 대학구조개편과 교수업적평가방식 변경 과정에서 나타난 내부의 거센 견제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총장은 이메일을 통해 구조조정이나 평가제도의 개선 과정에서 나타난 안팎의 견제를 "10여 년간 변화를 경험하지 못했던 구성원들의 이해를 제대로 구하지 못했다", "외부세력의 간섭으로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며 에둘러 표현했다.

또 "이는 아마도 나의 개혁 성향과 그 뜻을 쉽게 굽히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과 우려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짐작한다"며 "오랜 시간의 논의를 통해 개정되는 교수업적평가를 전 교수에게 전면적으로 적용하고, 학과평가를 정착함으로써 연봉제의 기초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총장의 사직서는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조양호 이사장이 해외출장이어서 아직 수리가 안된 상태다. 재단 측은 박 총장의 사임에 따라 부총장이 총장직을 대행토록하는 한편,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총장을 물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