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의 원류를 찾아서 (34:08)

KBS2 [특종 비디오저널]을 통해 방영된 “자장면의 비밀”(4/6/97) 중에서 발췌한 것이다. 더 좋은 영상을 전체적인 맥락에서 보려면 오리지널 테이프를 구해보기 바란다.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자장면은 ‘한국 것’일까? ‘중국 것’일까? 한국과 중국 두 지역에서 자장면의 원류를 찾아 나선다. 한국에서는 약 100년 전에 형성되었다는 인천의 차이나 타운, 차이나 타운의 오래된 중국 음식점, 서울 시내에서 화교가 운영하는 오래된 중국 음식점 등을 찾아가 본다. 중국에서는 중국의 모든 음식이 모인다는 북경의 음식전문 시장에서 시작하여 초대형 중국 음식점, 한국식 자장면 판매점, 칭따오(靑島)의 음식점 등을 둘러본다. 한국에 자장면을 처음 들여온 것은 100년 전 중국인 노동자들이 한국으로 이주하여 올 때 가장 많은 수의 사람들을 송출하였다고 하는 산동(山東)지방 사람들. 중국에서는 산동 영성 마을의 한 가정집에서 면장 토속 된장을 찾아냄으로서 자장면은 원형을 찾아내고 한국에서는 처음 한국식 자장 소스를 개발하였다고 하는 화교 왕송산의 공장을 찾아낸다. 왕송산은 6.25전쟁 직후 한국식 자장을 대량 생산하는 공장을 최초로 시작하였는데 그 비밀은 대두에 밀가루와 캬라멜 소스를 섞어 발효시키는데 있었다. 즉 한국 화교가 한국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도록 개발한 것이 한국의 자장인 것이다. 중국 산동의 가정집에서 만들어져 우리의 입맛을 지배해온 자장면. 그 맛의 비밀은 한국 화교들의 피, 땀, 눈물, 그리고 어린 시절에 대한 한국인들의 추억, 바로 그것이다.

(해설: 서현정박사; 인류학과 ’86학번; 석사,’92; 박사, 200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