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선배님들. 2009년 인하장인턴 전영준입니다.
전영준
2010.10.19 23:5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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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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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뉴욕, 뉴저지는 많이 쌀쌀해졌을까요. 작년 이맘때 뭐했었나 생각하니, 뉴욕 사무실에서 뉴저
지 사무실로 옮겨 사모님 옆자리에서 근무 했었군요.
저는 지금 모든 학기를 마치고 삼성엔지니어링 인도 현지법인에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학기 취업이 만만치 않아 지원했던 자리입니다만, 이곳에서 참 많은 것을 배웁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한데 모여 다양한 부서를 이루고, 이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굴러가는 것을 몸소
겪어 보니, '이것이 대기업의 시스템이구나' 하고 느낍니다.
다만, 뉴욕에서 근무할때는 업무의 흐름자체가 신속했는데, 이곳에서는 평범한 서류하나에도 결재란이
4-5군데나 있어, 결재받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대기업의 의사결정이 느리다'는 것이 이를 두고 하
는 말인가 봅니다.
한국에 있을 때에는 취업난 휩쓸려, 여기저기 서류내보고, 탈락하면 씁쓸해하고의 반복이었습니다.
제 스스로가 중심을 잡고 있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좀더 멀리 바라보는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
다.
초봉, 연봉, 복리후생 등에만 신경을 쓰다가,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라는 궁극적인 질문
으로 돌아가게 되었다는 것이 제가 이곳에서 얻은 가장 큰 성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질문에 고민
을 하다보니 꿈이 생기고, 목표를 갖게되었고,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한국에 들어가면 또다시 그 분주
한 분위기에 중심을 놓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기도 합니다.
종종, 인하옥에 들어와 눈팅을 하고 갑니다. 얼마전에 C&M 오피스 사진을 보고는, 인턴들 모두 모여
사무실 파티션 설치하느라 하루종일 땀을 흘렸던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또, 인하장 사진을 보니,
이삿날이 생각나고, 페인트 칠하느라 이틀동안 고생했던일이 생각이 납니다.
한편, 작년 어느 가을날 박명근 선배님 댁에서 낙엽 쓰는 일을 도와드린것도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그렇게 낙엽이 많은 마당은 그 전에도, 후에도 본적이 없습니다. ^^
얼마전에 학교에 새로 올라온 인턴모집공고를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또 누가 가게될까 하고 궁금해 집
니다. 제가 그곳에서 보냈던 1년이 참 소중한 만큼, 앞으로 가게될 사람들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보면 참 짧습니다. 현재 인하장에 있는 학우님들도 풍요로운 기억 만드시길 기
원합니다.
뉴저지를 떠나기전 제게 해 주셨던 사장님 말씀이 생각이납니다.
'영준이는 여기저기서 막내노릇을 많이해서 남에서 베푸는것에 익숙치 않을거다. 많이 베풀거라.'
가끔식 이 말이 생각납니다. 앞으로 좀 더 양보하고, 남들이 편할 수 있게 살도록 노력해야 겠습니다.
그럼 이만 줄입니다.
선배님들 벌써 10월말 입니다. 저물어가는 2010년 잘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인도에서
후배 전영준 드림.
댓글목록 4
이재철님의 댓글
너는 미국으로 가버렸고, 니가 돌아올때쯤 나는 캐나다로 훌쩍 떠나버려서 귀국 환영 포옹, 그리고 출국 기념 포옹도 하지 못하고 2년이란 시간이 지나가고 있구나. 항상 내가 형의 위치였지만 나이를 빼고는 니가 나보다 나은 것 같아서 믿음이가고 듬직한 동생이었다. 거기 인도에서도 항상 잘하고있으리라 믿는다. 앞으로도 나를 많이 가르쳐다오. 형도 여기서 니한테 좋은말 한마디 정도는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 가마. ^^
조영우님의 댓글
이진영님의 댓글
박명근님의 댓글
인도에까지 선발되어 가서 다른 인턴쉽을 하고 있다니 자네야 말로 글로발 인재일세<br />
여기서 고생하고 가서 그기서도 열심히 하니 앞으로 다 잘될것 같구나<br />
자네의 글 속에서 무척 자라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반갑다<br />
천천히 좋은 소식 전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