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마크
  • 접속자 42
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자유게시판

VA 이한성 동문 - 무료 수학교실

최고관리자 레벨
2022.07.13 03:07 1,967 0

본문

▶ VA서 무료 수학교실 운영하는 이한성 씨

▶ 한국서 잘 나가던 학원 원장 출신 부동산 회사 운영하며 중고생 지도 매주 화·목 10주 과정

20220601083811621.jpg

무료 수학교실 이한성 강사는 1961년 인천에서 태어났으며 인하대 생물학과 학사,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 중 유학을 준비했으나 학업을 중단하고 학원을 차렸다. 의정부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젊은 시절 꿈꿔왔던 세계일주 자금을 마련해 가족과 함께 한국을 떠났다. 그리고 1999년 버지니아에 정착했다. 현재는 부인 로리 정 씨가 대표로 있는 갤럭시 부동산의 브로커로 일하면서 건축일도 병행하고 있다. 무료 수학교실은 매주 화·목 오후 7~9시, 10주 과정으로 운영되며 중학생 이상이면 누구나 등록할 수 있다. 다음 강의는 학생들의 여름방학에 맞춰 오는 14일(화)부터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위치한 클라라 최 보험회사 회의실(7535 Little River Tnpk #310)에서 진행된다. 문의 (703)622-7120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처럼 많은 학생들이 수학을 어려워 하고 부담스러워 한다. 그러나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것이 수학이다.
버지니아의 애난데일에서 무료 수학교실을 운영하는 이한성 씨는 “평생 수학을 가르치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건축일을 하면서도 쉬는 시간에 수학문제를 풀 정도로 수학을 좋아하며 “학생들과 함께 수학문제를 풀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한국에서 소위 잘나가는 학원 원장이었으며 미국에 와서도 학원을 차렸지만 수학을 좋아하는 그에게 수학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지 사업은 아니었다. 그래서 학원을 접고 건축업에 종사하면서 부동산 회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수학을 가르치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어 무료 수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원을 접고 무료 과외를 시작한 이유는?
▲한국에서 학원을 운영했던 만큼 미국에 와서도 자연스럽게 학원을 차리게 돼 버지니아 맥클린에서 2년간 학원을 운영했으나 한 학부모를 만나면서 그만두게 됐다. 없는 살림에도 자녀 교육을 위해 꼬깃꼬깃 20달러 지폐를 모아 2,500달러의 여름 캠프 비용을 지불하는 학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학원을 접었다.



내가 좋아하는 수학을 더 이상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할 수 없었다. 사업을 하다보면 당연히 학생 수에 연연하게 되고 비싼 학원비를 받는 만큼 당장의 효과에 집착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수학은 재미없고 어려운 과목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수학을 배우고 싶은 학생은 누구나 부담 없이 함께 할 수 있는 무료 수학교실을 열게 됐다.

-수학을 싫어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들도 수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나?
▲수학은 암기 과목이 아니다. 이해를 하면 재미가 있고 다른 과목처럼 열심히 외울 필요도 없다. 그래서 공부하기 싫어하는 학생들도 잘 할 수 있는 과목이 수학이다.
그러나 수학의 개념을 파악하기 보다는 문제 풀기 훈련에만 집중하는 교육방식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잃고 그저 어려운 과목으로만 생각하게 됐다. 수학은 인류의 사고과정을 되돌아보는 역사이기도 하다.

호기심에서 시작된 과목인 만큼 아이들의 호기심은 수학으로 이어지고, 알 듯 말 듯 모르고 넘어갔던 수학의 개념이 차곡차곡 쌓이게 되면 재미있을 수밖에 없다. ‘수포자’라고 할 만큼 전혀 수학에 관심이 없는 학생도 호기심을 계기로 스스로 동기부여가 되면서 결국 어느 순간에는 대학에서 배우는 고등수학 문제를 척척 풀어내는 경우도 있었다.

-무료 강좌는 쉽지 않을 텐데 운영은 어떻게?
▲아내와 함께 운영하는 부동산 회사도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다행히 주변에서 도움을 주는 분들도 있어서 몇 해 전부터 무료 수학교실을 열게 됐다. 돈을 벌려고 하다보면 보람도 없고 재미도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평생 할 수 있는 나름의 은퇴 계획으로 무료 수학교실을 생각하게 됐다.

건축일은 나이를 먹으면 하기 힘들지만 수학을 가르치는 일은 더 나이를 먹어서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내가 제일 잘 가르친다’는 자부심도 있다. 내가 제일 잘 하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됐고 그 일을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눌 수 있다면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수학 때문에 고생했던 학생들은 수학의 즐거움을 알게 돼 좋고, 학생들 덕분에 수학을 가르칠 수 있는 나도 즐겁고 특히 좀처럼 변하지 않는 기성세대와 달리 매일 매일 변화해가는 학생들을 보는 것은 가장 큰 보람이자 즐거움이다.

버지니아 한국일보 유제원 기자 기사      6-1-2022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