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날 (V)
최강일
2009.01.01 23:55
1,420
2
본문
밴쿠버와는 3시간 차이가 나는 뉴욕
새벽 5시면 밴쿠버 시간은 새벽 2시인데
별로 시차를 느끼지 못합니다.
밴쿠버에 있는 듯 아침 routine으로 들어갑니다.
일단 QT는 끝났으니 Tea time,,
남의 카페에서 잠을 자 미안하던 차에
숙박비 대신 Tea를 시키지만 Lipton tea 하나밖에 없는 choice에
포기하고 커피를 시켜 꿀을 넣고 살짝 흔들기 시작합니다.
밤새 허리가 배기도록 잤으니
앉아서 먹기는 실코 아침을 맞는 터미날의 모습을 둘러 보기로 합니다.
서류가방을 옷 가방위에 걸치듯 올려놓고
왼손으로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걷습니다.
구두에 온 몸의 무게가 옮겨 가 있는 듯
갑자기 커진 구두를 앞으로 던지면서 걸어갑니다.
약간 진한 스타벅스 커피향에 꿀 맛은 독특한 맛이 있는데
평범한 커피 맛에 꿀은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새로 막 문을 여는 빵집의 구수한 빵 냄새가 조금 전 산 커피를 후회시킵니다.
McDonald Breakfast 는 여전히 인기가 좋습니다.
줄이 길게 서있는 것을 보면서
저기 가서 오랜만에 진짜 Mc Donald 맛을 볼까?
(이상하게 캐나다 Mc Donald은 맛이 다릅니다.)
잠시 망설였지만
이네 한인 town에 가서 아침 해장국을 먹을 요량으로 그냥 지나칩니다.
집에 있는 화장실에 온 것처럼 편안한 맘으로 터미널 화장실로 들어섭니다.
변기 위에 앉아 옷 가방에 들어있는 전기 면도기를 꺼내 면도를 합니다.
감으로 한 면도의 미진한 제초작업을 거울 앞에 서서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합니다.
이전에 시애틀에서 다닐 때도 항상 하던 짓이라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세수를 합니다.
터미널 세면대 앞에서 이 짓을 할 때 항상 느끼는 거지만
수도물이 집에서처럼 내가 잠글 때 까지 계속 나오면 좋겠습니다.
절수형이라 누르면 한 2-3초 나오고 물이 그칩니다.
누르고 닦고 다시 누르고 닦고 불편하기 그지없습니다.
비누 칠을 한 후에 한 손으로 물을 계속 누르면서
다른 한 손만으로 조금씩 비누를 얼굴에서 닦아 낼라치면
은근히 짜증까지 납니다.
그러나 이 짓도 요령이 생겨서
세면대에 수도꼭지를 다 틀어 보면
개중에 다른 놈 보다 오래 나오는 것이 있습니다.
그 앞으로 자리를 옮겨 마저 얼굴을 씻고
이까지 닦습니다.
아침을 먹고 닦는 게 순서지만
식당까지 가서 이 짓을 할 수는 없기에
미리 닦고 갑니다.
After Shave와 로션을 바른 후
상의를 와이셔츠로 갈아 입고
넥타이를 맬 때 쯤이면
아쉬운 것은 샤워까지는 몰라도
머리는 좀 감으면 훨씬 상쾌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세면대에서 그냥 try 해봐? 하는 생각이 안드는 것도 아니지만
아침시간만 사람들 만나고 점심때 호텔 check in 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니까
참기로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내가 시작할 때는 분명히 혼자였는데
세수 중간이나 이를 닦을 때쯤 되면
똑 같은 짓을 하는 사람이 하나 둘 생긴다는 것입니다.
‘짜식들 소심하긴..’
터미날 화장실이 이름대로 정말 화장을 하는 방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말끔하게 구두부터 머리까지 챙기고
렌트카를 빌리러 모노레일로 향합니다.
아까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소란속에서도
오히려 더 크게 들리던 나직한 기도의 말들이 다시 맵돕니다.
아침 6시가 좀 덜된 시간
밤새 터숙을 마치고 정든 (?) 터미널을 나옵니다.
Hey New York!
Here I come again.
새벽 5시면 밴쿠버 시간은 새벽 2시인데
별로 시차를 느끼지 못합니다.
밴쿠버에 있는 듯 아침 routine으로 들어갑니다.
일단 QT는 끝났으니 Tea time,,
남의 카페에서 잠을 자 미안하던 차에
숙박비 대신 Tea를 시키지만 Lipton tea 하나밖에 없는 choice에
포기하고 커피를 시켜 꿀을 넣고 살짝 흔들기 시작합니다.
밤새 허리가 배기도록 잤으니
앉아서 먹기는 실코 아침을 맞는 터미날의 모습을 둘러 보기로 합니다.
서류가방을 옷 가방위에 걸치듯 올려놓고
왼손으로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걷습니다.
구두에 온 몸의 무게가 옮겨 가 있는 듯
갑자기 커진 구두를 앞으로 던지면서 걸어갑니다.
약간 진한 스타벅스 커피향에 꿀 맛은 독특한 맛이 있는데
평범한 커피 맛에 꿀은 조금 실망스럽습니다.
새로 막 문을 여는 빵집의 구수한 빵 냄새가 조금 전 산 커피를 후회시킵니다.
McDonald Breakfast 는 여전히 인기가 좋습니다.
줄이 길게 서있는 것을 보면서
저기 가서 오랜만에 진짜 Mc Donald 맛을 볼까?
(이상하게 캐나다 Mc Donald은 맛이 다릅니다.)
잠시 망설였지만
이네 한인 town에 가서 아침 해장국을 먹을 요량으로 그냥 지나칩니다.
집에 있는 화장실에 온 것처럼 편안한 맘으로 터미널 화장실로 들어섭니다.
변기 위에 앉아 옷 가방에 들어있는 전기 면도기를 꺼내 면도를 합니다.
감으로 한 면도의 미진한 제초작업을 거울 앞에 서서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합니다.
이전에 시애틀에서 다닐 때도 항상 하던 짓이라
오히려 자연스럽습니다.
세수를 합니다.
터미널 세면대 앞에서 이 짓을 할 때 항상 느끼는 거지만
수도물이 집에서처럼 내가 잠글 때 까지 계속 나오면 좋겠습니다.
절수형이라 누르면 한 2-3초 나오고 물이 그칩니다.
누르고 닦고 다시 누르고 닦고 불편하기 그지없습니다.
비누 칠을 한 후에 한 손으로 물을 계속 누르면서
다른 한 손만으로 조금씩 비누를 얼굴에서 닦아 낼라치면
은근히 짜증까지 납니다.
그러나 이 짓도 요령이 생겨서
세면대에 수도꼭지를 다 틀어 보면
개중에 다른 놈 보다 오래 나오는 것이 있습니다.
그 앞으로 자리를 옮겨 마저 얼굴을 씻고
이까지 닦습니다.
아침을 먹고 닦는 게 순서지만
식당까지 가서 이 짓을 할 수는 없기에
미리 닦고 갑니다.
After Shave와 로션을 바른 후
상의를 와이셔츠로 갈아 입고
넥타이를 맬 때 쯤이면
아쉬운 것은 샤워까지는 몰라도
머리는 좀 감으면 훨씬 상쾌하겠다는 생각입니다.
세면대에서 그냥 try 해봐? 하는 생각이 안드는 것도 아니지만
아침시간만 사람들 만나고 점심때 호텔 check in 하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니까
참기로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내가 시작할 때는 분명히 혼자였는데
세수 중간이나 이를 닦을 때쯤 되면
똑 같은 짓을 하는 사람이 하나 둘 생긴다는 것입니다.
‘짜식들 소심하긴..’
터미날 화장실이 이름대로 정말 화장을 하는 방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말끔하게 구두부터 머리까지 챙기고
렌트카를 빌리러 모노레일로 향합니다.
아까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소란속에서도
오히려 더 크게 들리던 나직한 기도의 말들이 다시 맵돕니다.
아침 6시가 좀 덜된 시간
밤새 터숙을 마치고 정든 (?) 터미널을 나옵니다.
Hey New York!
Here I come again.
댓글목록 2
장용석님의 댓글
이른 아침의 묵상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박명근님의 댓글
햐간 그 아이디어는 참 기발합니다<br />
비지니스 여행 자주 다니시는 동문들은 좀 잘읽어 두어야 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