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날 (III)
최강일
2008.12.25 22:24
1,681
2
본문
자세 잡고 이제 잘만 한데 왠 청천벽력…
시계를 보니 자정이 약간 넘은 시각…
큰 체구에 비해서 공항 경비원은 중동계 그 친구에게
비교적 친절하게 4번 터미널로 가도록 일러주었습니다.
4번 터미널은 24시간 열고 음식도 판다고 하면서….
아~ 집 없는 설움…
말없이 이 중동계 친구와 함께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4번 터미널로 향합니다.
바로 터미널로 연결된 모노레일에서 내려 살펴보니
다른 터미날에 비해서 여긴 그야말로 불야성 같았습니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터미날에 2개의 카페가 열려 있었고
맥도날도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죽은 도시에서 사람 사는 도시로 온 듯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다리를 뻗고 누울만한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까 그 중동친구도 거할 곳을 못 찾고 서성이기만 합니다.
그리 크지않은 공간을 가방을 끌고 아무리 왔다갔다 해도
카페 밖에 둥근열의 의자들이 누울 만한테
다른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누워 있습니다.
정신없이 새우잠을 자는 사람들
그 시간에도 커피와 음식을 사서 먹고 있는 사람들
전구를 갈아 끼우느라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사람들
비행기를 탈려고 검색대에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잠시 멈추었던 시간이 갑자기 다시 바삐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해서 위층으로 올라가 봤지만
썰렁하기만 하고 편히 앉을 만한 곳이 없습니다.
위층에서 다시 아래를 쳐다보았습니다.
슈퍼맨이 투시력으로 사물을 들여다 보듯
다리 뻗고 누울만한 곳을 찾아 눈에 힘을 주었습니다.
척척척척…
시선이 먹이를 발견한 독수리처럼 한곳을 응시합니다.
카페안에 긴 통의자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테이블로 막아 놓은곳이 보였습니다.
앞에 앉아 있는 손님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이미 한 친구가 자리를 잡고 누워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한 사람 더 누울만한 충분한 길이입니다.
지체없이 계단을 향해 움직입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차지하기 전에
뛰지는 않지만 빠른 걸음으로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떠들고 먹고 마시고 있는 손님들을 앞에 두고
반드시 몇 시간이라도 자야 내일 활동할 수 있다는 사명감을 띄고
용감히 옷 가방을 머리쪽으로 두고 이미 자고 있는 친구와 자연스런 경계를 만들고
서류가방을 베고 누웠습니다.
아까 1번 터미날 의자에 비해 몹시도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이지만
그 귀함을 알기에
가지고 온 외투를 자리삼고
양복 윗도리를 덮었습니다.
목티 스웨터를 입고 온게 얼마나 다행인지
따뜻함을 느끼는 것이 금방 잠이 올 것 같습니다.
.
비롯 노천식의 오픈된 카페이지만
남의 영업 장소에서 누워있다는 것이 실감이 안납니다.
대학 때 배낭 여행 하면서 아무 곳에나 머리 대고 누운 이후
처음 이렇게 막가파 잠자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때는 젊음으로 밀어 붙였는데 이번에는 뭐지?
20년 뉴요커의 자신감?
믿는 사람으로 당신 백성이 이렇게 자는데 잠이 오세요 하나님~ 하는 벼랑 끝 전술?
아님 Tom Hank 흉내내기?
Whatever~
조금만 다리를 더 뻗으면 좋겠다는 바램속에
조금씩 주위의 떠드는 소리가 아스라히 작아지기 시작합니다.
시계를 보니 자정이 약간 넘은 시각…
큰 체구에 비해서 공항 경비원은 중동계 그 친구에게
비교적 친절하게 4번 터미널로 가도록 일러주었습니다.
4번 터미널은 24시간 열고 음식도 판다고 하면서….
아~ 집 없는 설움…
말없이 이 중동계 친구와 함께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4번 터미널로 향합니다.
바로 터미널로 연결된 모노레일에서 내려 살펴보니
다른 터미날에 비해서 여긴 그야말로 불야성 같았습니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터미날에 2개의 카페가 열려 있었고
맥도날도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죽은 도시에서 사람 사는 도시로 온 듯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다리를 뻗고 누울만한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아까 그 중동친구도 거할 곳을 못 찾고 서성이기만 합니다.
그리 크지않은 공간을 가방을 끌고 아무리 왔다갔다 해도
카페 밖에 둥근열의 의자들이 누울 만한테
다른 사람들이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누워 있습니다.
정신없이 새우잠을 자는 사람들
그 시간에도 커피와 음식을 사서 먹고 있는 사람들
전구를 갈아 끼우느라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사람들
비행기를 탈려고 검색대에 줄을 서 있는 사람들.
잠시 멈추었던 시간이 갑자기 다시 바삐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해서 위층으로 올라가 봤지만
썰렁하기만 하고 편히 앉을 만한 곳이 없습니다.
위층에서 다시 아래를 쳐다보았습니다.
슈퍼맨이 투시력으로 사물을 들여다 보듯
다리 뻗고 누울만한 곳을 찾아 눈에 힘을 주었습니다.
척척척척…
시선이 먹이를 발견한 독수리처럼 한곳을 응시합니다.
카페안에 긴 통의자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테이블로 막아 놓은곳이 보였습니다.
앞에 앉아 있는 손님은 아랑곳 하지 않고 이미 한 친구가 자리를 잡고 누워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한 사람 더 누울만한 충분한 길이입니다.
지체없이 계단을 향해 움직입니다.
다른 사람이 먼저 차지하기 전에
뛰지는 않지만 빠른 걸음으로 품위를 잃지 않으면서 (?)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떠들고 먹고 마시고 있는 손님들을 앞에 두고
반드시 몇 시간이라도 자야 내일 활동할 수 있다는 사명감을 띄고
용감히 옷 가방을 머리쪽으로 두고 이미 자고 있는 친구와 자연스런 경계를 만들고
서류가방을 베고 누웠습니다.
아까 1번 터미날 의자에 비해 몹시도 딱딱한 플라스틱 의자이지만
그 귀함을 알기에
가지고 온 외투를 자리삼고
양복 윗도리를 덮었습니다.
목티 스웨터를 입고 온게 얼마나 다행인지
따뜻함을 느끼는 것이 금방 잠이 올 것 같습니다.
.
비롯 노천식의 오픈된 카페이지만
남의 영업 장소에서 누워있다는 것이 실감이 안납니다.
대학 때 배낭 여행 하면서 아무 곳에나 머리 대고 누운 이후
처음 이렇게 막가파 잠자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때는 젊음으로 밀어 붙였는데 이번에는 뭐지?
20년 뉴요커의 자신감?
믿는 사람으로 당신 백성이 이렇게 자는데 잠이 오세요 하나님~ 하는 벼랑 끝 전술?
아님 Tom Hank 흉내내기?
Whatever~
조금만 다리를 더 뻗으면 좋겠다는 바램속에
조금씩 주위의 떠드는 소리가 아스라히 작아지기 시작합니다.
댓글목록 2
최강일님의 댓글
좀 쉬시지 나오셨어요. 저희는 산동네 살아서 지금도 내리고 있는 눈에 꼼짝 못하고 있습니다.<br />
뉴저지에서 사업할때 토요일 출근해서 일하다가 언제부턴가 쉬니까 적응하는데 두어달 걸리더라구요.<br />
괜히 불안하고 참 이상하더라구요.<br />
이젠 문제없이 잘 쉬고 있습니다. ㅋㅋ
박명근님의 댓글
최동문 글을 읽으니 나이를 거꾸로 먹고 도전하는 것 같구료<br />
나이 안들게 용감하게 행동하는 것이 좋은거 같아요<br />
<br />
그리고 최동문 글을 읽으니 혹 공항에서 문제 생기면 적용하는데 도움이 될듯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최동문의 글을 읽으니 앞으로 작가를 해도 될 정도로 문장력이 살아 있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