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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자유게시판

추억과 기부

대외협력처
2008.11.26 08:26 1,578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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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처럼 다양한 오락이 있기 전(아마도 90년대 이전 학번) 인하대학교를 졸업한 남학생들은 후문가에 있는 영진당구장을 안다.

이글을 읽는 분 중 어쩌면 이 당구장에 학생증 맡기고 아직 당구비를 안 갚은 사람도 있을테고 당구에 열중한 나머지 학사경고에 호된 맛을 본 사람도 있을 듯하다. 뿐인가? 용돈의 대부분은 물론이고 하숙비, 자취비, 심한 경우 책값의 일부가 당구비로 전용되는 건 비일비재한 일이었을 것이고 공강시간에 당구치다가 안 끝나 수업을 빼먹어 인하대 학생들의 수업 출석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 우스갯소리로 당구장에서 출석 부르는 게 더 출석률이 좋다는 이야기도 있었으니 말이다.


오늘은 30여년간 후문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면서 인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꾸준히 나눔을 실천하고 계시는 이순칠 옹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인 1979년부터 당시 매년 6명에게 등록금 전액에 해당하는 목돈이었던 120만원의 장학금을 인하대에 기부해온 이순칠 옹은 나눔이나 기부라는 단어를 부담스러워한다. 30여 년 전의 6명의 전액장학금을 현재의 등록금액으로 치면 약2천5백만원 정도의 거액이지만, 학생들 덕분에 번 돈의 일부를 돌려주는 일은 당연한 일이라는 겸손함이 더욱더 우리의 고개를 숙이게 한다.


희수에 팔순을 넘기신 이순칠 옹은 예전부터 꾸준히 해온 장학금은 차지하고서라도  2004년 후원의 집 1호로 등록한 이후부터 매년 천만 원씩 기부한  금액이 어느덧 6천만 원이다.  또한, 그의 바람은 건강이 허락되어 기부총액이 1억원이 될 때까지 계속 기부하는 것이다.

어려운 요즘 진정한 인하 사랑으로 우리들을 감동시킨 이순칠 옹이야 말로 인하대학교의 자랑스런 인하 가족임에 틀림이 없다.
부디 건강하시어 아흔이 넘어 백세가 되어서도 정정하게 후원의 집 1호인 영진당구장을  지키는 이순칠 옹의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

혹, 학교에 오실 기회가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들러 추억을 되새겨 보는 것은 어떠실지?

(혹, 안낸 당구비 있으신 분은 이제라도 갚으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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