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 위기의 진단 및 전망 - KOCHAM (미한국상공회의소) 10월 세미나
김대용
2008.10.02 21:57
2,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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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안녕하십니까, 미주동문인턴쉽 4기로 Econo Agency에 근무 중인 국제통상학부 02학번 김대용입니다.
오늘(10.02) 오전에 인턴동기들과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KOCHAM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강사로는 MBC 100분토론 출연자이신 손성원 캘리포니아 주립대 석좌교수(전 LA한미은행장)께서
초청되어 약 2시간여 동안 미국 금융 위기를 진단하고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전반에 미치게 될
영향을 특강 형식으로 진행하셨습니다.
이번 세미나에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우려를 반영하듯 15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금년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세미나가 되었습니다.
강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손성원 교수님은(이하 손 교수님) 미국 금융 위기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꼽았습니다.
o 미국 금융 위기의 원인
1. 미국 국민들의 지나친 과소비(over consumption)
2.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과도한 보수
우선 첫 번째 원인인 미국민들의 과소비는 달러를 세계의 공장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유입되게 하고 아시아 국가들은 그 돈으로 미 국채를 구입해 미국채권 수익률이 낮아졌고,
이와 연동된 모기지 금리도 떨어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유발했습니다.
두 번째 원인인 CEO들의 과도한 보수는(더 많은 보수를 타기 위한) 지나친 위험선호(risk taking)를
초래해 복잡한 구조의 각종 파생상품들을 생성하게 했고 이것이 금융부실을 낳았다고
손 교수님은 진단 했습니다.
이번 위기를 키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2000년대 초 IT버블 붕괴 이후 이자율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지고, 그 사이(00-06년) 미국 주택가격은
전국기준으로 90%까지 오릅니다. 이 기간 동안 모기지 업체들은 지불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돈을 빌려줘
주택담보대출은 10조 달러가 넘게 됩니다.
사람들은 저금리 유혹에 빠져서, 집값이 오르면 돈을 번다는 욕심에 너도 나도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달려들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졌고, 압류된 주택은 매물로 나왔습니다.
신규주택 판매는 감소하고 기존주택 가격은 폭락하게 됩니다. 이렇게 06년부터 주택 거품이 붕괴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2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샀던 사람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고,
이어서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이 타격을 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기관이 무너지고 그 여파로 관련 채권을 많이 보유한 금융기관들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o 전망
손 교수님은 현재까지 주택가격이 약 18%정도 떨어졌는데 향후 25%까지 내려 갈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주택가격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금융권이 대출을 꺼리는 신용경색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2009년) 상반기는 되어야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신용위기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이라며
(1980년대 후반의) 저축대부조합(S&L) 사태 당시 1000개의 은행이 도산한 것을 감안할 때
지방은행의 파산이 더 늘어날 것 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오바마, 매케인 두 후보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막대한 재정적자로 어려움을
겪을 것 이라며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보다는 어느 정당이 의회를 장악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내년 미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법안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압도적인
다수(super majority)를 차지할 수 있고, 이것이 경제위기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손 교수님은 이번 위기 사태로 금융회사 임직원의 과도한 보수를 견제할 방안과 공적자금 회수 방안,
부실채권 매입 가격 및 시기 등이 구제금융법안에서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금융위기로 인한
과도한 규제는 금융산업의 창조성과 혁신성을 가로막고, 이로 인해 경제의 두뇌역할을 하는
금융부문이 위축되면 경제성장을 저하하는 등의 부작용을 낳을 것 이라고 걱정했습니다.
또한 이것은‘창조성과 혁신성’을 무기로 세계를 재패한 월가의 영향력퇴보를 불가피하게 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덧붙여 "자동차산업의 중심지가 디트로이트에서 일본 독일 한국 등으로 분산됐듯이
금융 중심지도 유럽 중동 아시아 등지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o 미국 금융 위기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나아갈 방향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손 교수님은 경기하강기에는 세계 경제의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커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특히 미국시장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달러자금이 안전한
미 국채에만 몰리고 있어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이고 이로 인해 한국의
금융시장도 혼란스러울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또한 한미간 중요한 이슈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금융위기와
부시 행정부의 레임덕으로 인해 부시 행정부에서 통과될 확률은 높지 않고,
다음 대통령이 올라오더라도 현재의 여러 가지 정황상 FTA가 통과되기는 힘들 것 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손 교수님은 월가의 퇴보 이후 금융 중심지가 분산되면 한국에도 기회가 있다면서 한국이 금융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인프라스트럭처, 영어, 우수한 인력 세가지가 필수적으로 갖추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프라스트럭처는 정부의 직접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영어는 우수한 인력들의 해외경험과 조기교육 그리고 공교육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수한 인력 확보를 위해 미국의 중소형 투자은행(IB) 2~3개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하셨습니다.
- 미국 금융 위기를 이해하고 전망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감사합니다.
오늘(10.02) 오전에 인턴동기들과 뉴욕 맨하탄에 위치한 KOCHAM 세미나에 다녀왔습니다.
강사로는 MBC 100분토론 출연자이신 손성원 캘리포니아 주립대 석좌교수(전 LA한미은행장)께서
초청되어 약 2시간여 동안 미국 금융 위기를 진단하고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한국경제전반에 미치게 될
영향을 특강 형식으로 진행하셨습니다.
이번 세미나에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우려를 반영하듯 15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해 금년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세미나가 되었습니다.
강의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손성원 교수님은(이하 손 교수님) 미국 금융 위기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꼽았습니다.
o 미국 금융 위기의 원인
1. 미국 국민들의 지나친 과소비(over consumption)
2.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과도한 보수
우선 첫 번째 원인인 미국민들의 과소비는 달러를 세계의 공장인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에
유입되게 하고 아시아 국가들은 그 돈으로 미 국채를 구입해 미국채권 수익률이 낮아졌고,
이와 연동된 모기지 금리도 떨어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유발했습니다.
두 번째 원인인 CEO들의 과도한 보수는(더 많은 보수를 타기 위한) 지나친 위험선호(risk taking)를
초래해 복잡한 구조의 각종 파생상품들을 생성하게 했고 이것이 금융부실을 낳았다고
손 교수님은 진단 했습니다.
이번 위기를 키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2000년대 초 IT버블 붕괴 이후 이자율은 사실상 제로에 가까워지고, 그 사이(00-06년) 미국 주택가격은
전국기준으로 90%까지 오릅니다. 이 기간 동안 모기지 업체들은 지불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돈을 빌려줘
주택담보대출은 10조 달러가 넘게 됩니다.
사람들은 저금리 유혹에 빠져서, 집값이 오르면 돈을 번다는 욕심에 너도 나도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달려들었습니다.
하지만,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원리금 상환이 어려워졌고, 압류된 주택은 매물로 나왔습니다.
신규주택 판매는 감소하고 기존주택 가격은 폭락하게 됩니다. 이렇게 06년부터 주택 거품이 붕괴되기
시작해 지금까지 2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대출을 받아 집을 샀던 사람들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았고,
이어서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이 타격을 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기관이 무너지고 그 여파로 관련 채권을 많이 보유한 금융기관들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o 전망
손 교수님은 현재까지 주택가격이 약 18%정도 떨어졌는데 향후 25%까지 내려 갈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주택가격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금융권이 대출을 꺼리는 신용경색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2009년) 상반기는 되어야 주택시장이 안정세를 찾아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신용위기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 이라며
(1980년대 후반의) 저축대부조합(S&L) 사태 당시 1000개의 은행이 도산한 것을 감안할 때
지방은행의 파산이 더 늘어날 것 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오바마, 매케인 두 후보 중 누가 승리하더라도 막대한 재정적자로 어려움을
겪을 것 이라며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보다는 어느 정당이 의회를 장악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내년 미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법안을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압도적인
다수(super majority)를 차지할 수 있고, 이것이 경제위기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손 교수님은 이번 위기 사태로 금융회사 임직원의 과도한 보수를 견제할 방안과 공적자금 회수 방안,
부실채권 매입 가격 및 시기 등이 구제금융법안에서 보완돼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금융위기로 인한
과도한 규제는 금융산업의 창조성과 혁신성을 가로막고, 이로 인해 경제의 두뇌역할을 하는
금융부문이 위축되면 경제성장을 저하하는 등의 부작용을 낳을 것 이라고 걱정했습니다.
또한 이것은‘창조성과 혁신성’을 무기로 세계를 재패한 월가의 영향력퇴보를 불가피하게 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덧붙여 "자동차산업의 중심지가 디트로이트에서 일본 독일 한국 등으로 분산됐듯이
금융 중심지도 유럽 중동 아시아 등지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o 미국 금융 위기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나아갈 방향
미국이 기침하면 한국은 감기에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손 교수님은 경기하강기에는 세계 경제의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커지는 게 일반적이라며
특히 미국시장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습니다. 또 달러자금이 안전한
미 국채에만 몰리고 있어 달러/원 환율 상승세가 당분간 진정되기는 어려울 것이고 이로 인해 한국의
금융시장도 혼란스러울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또한 한미간 중요한 이슈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금융위기와
부시 행정부의 레임덕으로 인해 부시 행정부에서 통과될 확률은 높지 않고,
다음 대통령이 올라오더라도 현재의 여러 가지 정황상 FTA가 통과되기는 힘들 것 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손 교수님은 월가의 퇴보 이후 금융 중심지가 분산되면 한국에도 기회가 있다면서 한국이 금융허브가
되기 위해서는 인프라스트럭처, 영어, 우수한 인력 세가지가 필수적으로 갖추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프라스트럭처는 정부의 직접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영어는 우수한 인력들의 해외경험과 조기교육 그리고 공교육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수한 인력 확보를 위해 미국의 중소형 투자은행(IB) 2~3개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하셨습니다.
- 미국 금융 위기를 이해하고 전망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감사합니다.
댓글목록 1
박명근님의 댓글
대용이가 언급한 내용을 보니 강의에 참석을 안해도 갔던것 마큼 정확해서 도움이 되구나<br />
앞으로도 열심히들 해서 거시경제를 보는 안목들이 생기길 기대 해 본다<br />
수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