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에 쓴 바가지, 울 아줌마에게
박명근
2008.02.1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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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운겨울에 웬 발렌타인 데인가 뭐신가가 있어가이고 이렇게 보꾸이는지?
울집 마나님 이젠 할머니 레벨에 들어 갈낀데 몇일전부터 이날 무얼 선물 할거냐고 보챈다
평생고러고 살았으면 알텐데 뭘 또 바래
"젊은 여직원들이나 잘 챙겨두면 되지 자기는 열외야"
장미꽃을 올해는 그래도 받아야 된다나
모른척하고 지내려는데 어젯밤은 우리 딸내미가 "아빠 내일이 무슨 날인지 알지?
"엉 내 생일날 미리 땡기는 거야"
"아빠 알아서 잘 하세요"
"누가 겁나나"
아침에 출근하니 우리 윤진이가 한아름 꽃을 사랑하는 청춘남자 대니로 부터 받아서 들어온다
속으로 저기야 젊은때니 한창 좋을 거고 어울리지 했다
한국의 인턴 후배들이 우리 집사람 앞으로 IM으로 꽃을 보냇다고 난리가 났다.
감동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속으로 좀 찜찜하긴 하다
하기사 우리 인턴 후배들이 그 없는 돈에서 갹출해서 회사 여직원들 쵸코렛을 삿으니
나도 뭘 하긴 해야 될까 보다.
근데 울 아줌마 한술더 떠서 점심먹고 아예 꽃집앞에서 찍어서 저걸 사달란다.
햐 원 선물도 이렇고롬 받는 수가 있나?
나참 인간 박명근 이도 퇴물이 되어가나 보다
이러구도 따라가야 되니
사무실에 돌아와서 이 멋진꽃과 함께 사진 한장 안박을 수 있냐 해서 이것도 찍고
아 저물어 가는 발렌타인데이 - 오늘 근사한 저녁 식사값이
내 임자, 남의 임자들 앞으로 줄줄이 새어 나간 가슴 아픈날이다.
그래도 젊은이들이여 이 퇴물의 사고를 본받지 말고, 줄수만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하여
붉은 장미꽃 한송이라도 정성스럽게 건네라
댓글목록 7
박명근님의 댓글
마누님들한테 늙어 구박 안받을 라고 잘들 합니다<br />
건데 그 먹고 말지 무신 꽃이 안그렇습니까?<br />
이중우님의 댓글
형수님께 드린다 하여, 집사람 50세때 장미를 50 송이 전하니, <br />
화를내며, 돈으로 환불를 요구.<br />
당시 customer 중에 장미 수입 하는분이 송이당 $ 2.50/ea 로 구입하였음.<br />
<br />
정가데로 구입 (?) 좀 어려우데가 있겠지요.<br />
<br />
소진 어머니 내년에는 연령에 맢는 송이를 받으시길.......
박명근님의 댓글
우리 김진수 동문님 한테 대면 빅 바겐으로 구입하셨군요.<br />
형수님께서 표현만 그렇게 하셨을거구 실제로는 좋아 하셨을 것 같습니다<br />
내년에 다시한번 Try 해 보시길
김진수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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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와 꽃을 바치는것 까지는 좋았는데... <br />
내가 꽃값 비싸데 한 송이에 7불이야 했더는 마누라 말이 당연하다는 투... <br />
그런데 마누라는 11송이 가 7불이라고 알고... <br />
나중에 한 송이당 7불임을 알고는 나를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으로 몰아 부치니... <br />
내가 말했지요 장미 한 송이당 된장찌개 한 그릇이라고...<br />
그리 잔소리를 하면서도 얼굴에는 웃는 모습...<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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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다음 5년간은 장미꽃은 없다. 다음 5년간 쓸 돈을 다 써버렸으니...
남윤진님의 댓글
최강일님의 댓글
형수님은 행복해 보이시구요~<br />
저희 와이프 생일이 같은 날이라 저희는 꼼짝없습니다. <br />
꽃, 선물, 저녁에 식사 (이거 한국식당은 절대 안됩니다), 그리곤 노래방까지 야밤에 6식구가 일주를 했습니다.
박명근님의 댓글
그쪽에 쏜것은 나하고 비교하니 어마 어마 하구만요<br />
이젠 꼼짝말고 잔소리 말아야 되것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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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래도 이말은 Mrs. Choi에게 전해 주시요<br />
Mrs. Choi, Happy Birth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