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벙이를 아시나요?
길동돼랑
2008.01.31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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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뾰루지 중에 가장 아픈 것은 인중에 난 녀석일게고,,,,
가장 곤혹스러운 곳 중의 하나는 코에 난 경우일거다.
도대체 힘을 쓸수 있는 기댈 언덕이 없다.
자전거용 고글이 코에 닿는 자리에
처음에는 좁쌀만한 녀석이 생기더니
이게 어슬프게 건드리니 성이나서 이제는 작은 콩만하다.
뾰루지 땜에 인물 버리는건 둘째 치고,,,,
이제는 스트레쓰를 이기기 위한 생존(?)의 수단이 되버린 주말 자전거 타기를 위해
잠시 짬이 나는 김에 이녀석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잠시 이사해 있는 10층 사무실에서 한층 내려가면,
"xxx 에스테틱 & 피부과"가 있는데, 여기 간호사님들과는 사실 구면...^^
위 아랫층 이웃이다 보니, 출퇴근하는 그녀들과 눈인사 정도는 하고 지내는 처지...
뾰루지 처리하려 왔다고 하니, 반갑게 맞으며 빙긋 웃는다.
"요기 좀 짜주세요...^^"
"그런데 진료는 안받으세요....?"
"쩝 그냥 잘 짜주시기만 하면 되는데...진찰비가 추가 되나요?"
그건 아니라는 말과 시간이 허락하시면 진료를 하시라는 권유에...의사샘을 만났다.
피부가 그다지 좋은 성격이 못된다는 그다지 유쾌하지 않은 소식과 함께...
병원에 온 김에 온몸에 산발적으로 분포하는
몇군데 다른 뾰루지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해 드렸다.
대부분 뼈가 없는 곳에 난 녀석들인데...
예컨데 자전거 배낭끈이 지나가는 어깨의 오목한 부위랄지...
몇군데 문제의 뾰루지에는 주사를 좀 놓아야 겠다고...헥!!!
"보톡스"가 생각 났다..그래 그게 주사로 한다고 하더만...
잘 진료해 드리겠다고 잠시 나가 계시란다.
진찰실을 나오니...
간호사님이 수납을 먼저 하시겠다고...(돈을 먼저 내라는 얘기...)
그런데 진료비가 5만원이라고 한다.
어이가 없다...내가 이 바닥 시세를 너무 모르는겐가...?
무신 뾰루지 성형수술도 아니고
그저 뾰루지 몇개 잘 짜고 정리하는데 5만원이라니...
진료비가 너무 비싸다고 하니...수납 보시는 간호사님 왈
"그럼 진료비를 얼마나 생각하고오셨나요...?"
최대 만원 정도 라고 했더니,,,
잠시 생각하더니 의사샘에게 다시 물어보시겠단다.
그래서 종종걸음 치는 간호사님 뒤통수에...
"어떻게 한...만원어치는 안될까요...?"
어린시절 만화가 길창덕님의 명랑 만화에 "꺼벙이"라고 있었다.
머리 깍으라고 엄마에게 1,000원을 받아 군것질로 900원을 써버리고..
이발소에 가서 100 원어치만 깍아 달라고 떼를 쓰니...
이발사 아저씨...꺼벙이 머리에 딱 100원짜리 땜통을 만들어 준다.
딱 그생각이 나서...터져 나오는 웃음을 주체할수 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1만원짜리 진료를 해 주시겠다고하지 않는가...ㅋㅋㅋ
그래서 물었다...도대체 만원어치가 어디까지예요..?
문제의 코 뾰루지에 딱 주사 1대 란다.
수술실에 들어갔고 의사샘은 뾰루지 한곳에 주사를 세번에 나누어 놓는다.
세번의 고통...(악~~~)
이거 만원짜리라고 일부러 세번에 나누어 하는거 아닐까...?
난생 처음 얼굴에 주사라는 걸 맞을수 있었고...
덕분에 아름다움을 위해 성형수술을 선택한
참으로 용기있는 여성분들의 고통을 잠시나마 공감 할수 있었다....(진짜루...^^)
댓글목록 3
박명근님의 댓글
요즈음도 그 싸이클 타기는 여전한 모양입니다<br />
사진의 연노란색 칼러가 맘에 많이 듭네다<br />
자주 봐야 되는데 <br />
<br />
나도 요즈음은 알오싸이트를 전혀 못가누마요<br />
우리웹에 링크는 시켜 났다는데 암만해도 안되서<br />
다음에 보입시다
정창주님의 댓글
이번 글도 페이퍼에 있을 줄 알고 방문했더니 싸이월드 페이퍼에는 아직 6호 태안이 마지막인 듯 합니다.<br />
페이퍼 발행하시면 또 발도장 꾹 찍어주십시오. ^^;;
이한영님의 댓글
나는 언제나 저런 사진 한 번 찍어보나? 아이구 부러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