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 새해를 맞으며
하태돈
2007.12.31 23:53
1,4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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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처음처럼’
새해 첫 날부터 무슨 소주 타령.
그렇습니다. 나처럼 냄새만 맡아도 얼굴이 불콰해지는 이 사람도 다 아는 소주 이름이지요.
지난 삼월 모친상을 당해 서울을 다녀오며 책방에 들러 맘에 드는 책 두 권을 사왔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책의 제호가 다 ‘처음처럼’이며 양장본에다 별도로 가지고 다니며 펼쳐보기 쉽게 페이퍼백으로 보너스본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는 바로 그 소주제호를 쓴 성공회 신영복교수의 시서화집 ‘처음처럼’ 입니다.
이전 서슬 퍼런 박통 시절에 20여 년 고생 꽤나 했던 감옥살이 경력이 잠언과 삽화를 엮은 서화 에세이 집 ‘처음처럼’의 밑천이 됩니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이라 하였습니다
글쓴이는 이 책을 통해서 역경을 견디는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하여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역경을 견디는 방법은 초심初心을 잃지 않는 것이며, 초심을 잃지 않는 길은 끊임없이 ‘처음처럼’을 만들어가는 길이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글이 더 마음에 와 닿은 것은 올해 나의 화두였고 한 해 더 간직하려는 ‘一不做 二不休’와 일맥상통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부주 이불휴는 다른 글을 통하여 전할 기회가 있을 것 입니다)
다른 하나의 ‘처음처럼’은 신경림 시인이 한국의 대표적인 시들을 모아 역시 삽화와 함께 감상을 엮은 책입니다. 나는 시를 전혀 모릅니다. 시를 즐기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즐길 수 있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삶의 즐거움을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에게도 그런 호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저자가 권하는 암송은 하지 못할지라도, 가끔 펼쳐보며 허영심에 젖어 보곤 합니다.
새해 첫 날을 맞으며 새로운 결심과 각오를 해 봅니다. 그러나 새해 첫 날도 결국은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만나는 하루 인 것 입니다(구상 ‘오늘’ 중에서). 지난 해도 처음이 있었듯 새해도 처음이 있습니다. 나중에 뒤돌아 볼 때 얼마나 초심을 잃지 않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았는가는 결국 자기 자신의 끊임없는 성찰省察에 달렸다고 하겠습니다.
새해 첫 날
하태돈
1//1/2008
새해 첫 날부터 무슨 소주 타령.
그렇습니다. 나처럼 냄새만 맡아도 얼굴이 불콰해지는 이 사람도 다 아는 소주 이름이지요.
지난 삼월 모친상을 당해 서울을 다녀오며 책방에 들러 맘에 드는 책 두 권을 사왔습니다.
공교롭게도 두 책의 제호가 다 ‘처음처럼’이며 양장본에다 별도로 가지고 다니며 펼쳐보기 쉽게 페이퍼백으로 보너스본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는 바로 그 소주제호를 쓴 성공회 신영복교수의 시서화집 ‘처음처럼’ 입니다.
이전 서슬 퍼런 박통 시절에 20여 년 고생 꽤나 했던 감옥살이 경력이 잠언과 삽화를 엮은 서화 에세이 집 ‘처음처럼’의 밑천이 됩니다.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산다는 것은 수많은 처음을 만들어가는 끊임없는 시작이라 하였습니다
글쓴이는 이 책을 통해서 역경을 견디는 자세와 마음가짐에 대하여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역경을 견디는 방법은 초심初心을 잃지 않는 것이며, 초심을 잃지 않는 길은 끊임없이 ‘처음처럼’을 만들어가는 길이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글이 더 마음에 와 닿은 것은 올해 나의 화두였고 한 해 더 간직하려는 ‘一不做 二不休’와 일맥상통 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일부주 이불휴는 다른 글을 통하여 전할 기회가 있을 것 입니다)
다른 하나의 ‘처음처럼’은 신경림 시인이 한국의 대표적인 시들을 모아 역시 삽화와 함께 감상을 엮은 책입니다. 나는 시를 전혀 모릅니다. 시를 즐기는 일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즐길 수 있는 사람만이 즐길 수 있는, 남들이 알지 못하는 삶의 즐거움을 하나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나에게도 그런 호사가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저자가 권하는 암송은 하지 못할지라도, 가끔 펼쳐보며 허영심에 젖어 보곤 합니다.
새해 첫 날을 맞으며 새로운 결심과 각오를 해 봅니다. 그러나 새해 첫 날도 결국은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만나는 하루 인 것 입니다(구상 ‘오늘’ 중에서). 지난 해도 처음이 있었듯 새해도 처음이 있습니다. 나중에 뒤돌아 볼 때 얼마나 초심을 잃지 않고 후회 없는 삶을 살았는가는 결국 자기 자신의 끊임없는 성찰省察에 달렸다고 하겠습니다.
새해 첫 날
하태돈
1//1/2008
댓글목록 1
박명근님의 댓글
차라리 젊었을 적에 전공을 문학이나 뭐 다른 것을 했더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br />
자기를 돌아다 보는 삶이 있어야 하는데<br />
"Time to make donuts"로 눈비비고 일어나 현실속에 부대끼고 삽니다<br />
그러지 말자고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