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저녁에 남부 알라바마에서 대부모님이 오셔서 맨하튼의 금강산 식당으로 픽업을 가게 되었습니다.
차는 막히고 길은 복잡해서 예정보다 늦게 간신히 식당 근처에 도착했는데 차를 댈수 있는 주차장이 없었습니다. 시간은 늦었고 해서 급한대로 일단 근처 신호등옆의 불법주차지역에 차를 정차해놓고 걸어서 대부모님을 모시러 식당으로 가려고 하는데 차를 토잉해 갈수도 있어서 걱정이 되었습니다.  걸어서 한 10분 정도면 될것같은데 그사이에 토잉해가면 더 큰일이 벌어질것 같고, 다시 돌아서 식당앞으로 가자니 차가 너무 막혀서 최소한 30분 이상 지체될것같아서 안절부절하고 있는데 마침 친구를 만나러 가는 정창주동문을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미국 땅하늘 맨하튼 복판에서 그날 그시간 그 중요한 순간에 후배를 만나게 될줄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는 다만 궁금해서, 토요일에 불법주차하면 10분내로 토잉이 될수있냐고 물어보았는데 정동문이 친절하게 운전사가 앉아있으면 차를 뺄수 있으므로 토잉까지는 되지않는다고 본인이 앉아있겠다고 제안을 해왔습니다. 너무 급해서 미안한것도 있고 키를 맡기고 식당으로 뛰어가서 대부모님을 모시고 차로 돌아왔습니다. 제 속도 모르고 대부모님은 식당에서 일행들과 인사도 하고 화장실에 들러서 볼일도 보고 하시며 천천히 걸어나오시는 것이었습니다. 예정보다 조금 늦게 차로 돌아와서 정창주 동문을 보니 미안해서 고맙다는 인사도 충분히 하지 못한것같습니다. 그 순간에 도움을 준 정동문에게 다시감사 드리며 나중에 고마움을 갚을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우리모두 인하옥과 동문회에 열심히 참여하여 제가 당한순간과 같이 어려운때에 도움을 주고받을수있는 선후배관계를 만들어가시길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