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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자유게시판

오-매 단풍 들것네

하태돈
2007.11.05 13:02 1,515 4

본문

몇 년전인가 우리 웹에
영랑의 시 감상을 올렸던 글인데
붉은색 황금색 화려한 단풍을 보니
생각이 나서 그대로 다시 옮겨 봅니다.
하태돈


'오-매 단풍 들것네'
장광에 골붉은 감잎 날아와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오-매 단풍 들것네'
추석이 내일모레 기둘리리
바람이 잦이어서 걱정이리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오-매 단풍 들것네'
<영랑>

올 가을에는 비가 잦아서 그런지
단풍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Palisade Parkway를 출퇴근 길로 다니는 행운을 가진 나에게는
내 글재주론 표현 할 수 없도록 아름답기만 합니다.
사계절의 변화를 너무도 실감나게 감상 할 수 있는 길이지요.
그런데 그런 변화가 너무도 자주 찾아 온다는 것이
유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월에 푸르름이 한창 익어가면 벌써 가을을 붉게 물들일 나무들이
겹쳐져서 보이니 말입니다.
세월이 날아간다고 했는데 순응을 해서 살 여유가
내겐 필요한가 봅니다.
누이가 장을 뜨러 나왔다가 장독 여는 그녀의 손에 붉은 감잎이 떨어지니
어느덧 세월이 이렇게 바뀌었나 하고 감나무를 쳐다 봅니다.
아니, 어쩌면 누이는 그냥 울긋불긋 단풍들어가는 나무들의 아름다움에
다음이 더 갔겠지요.
바람이 잦아지면 곧 추위가 오겠지요.
혼인 이라도 앞둔 누이인가요.
계절이 바뀌니 다가올 겨울이 좀 걱정이 되는가 봅니다.
길거리에 쌓여가는 낙옆들을 보니 곧 추위가 오고
눈이 저 낙옆들을 대신 한 날도 얼마 남지 않음을 알고 있지요.
서울에서 손님이 오면 뉴욕 구경은 여행사에 맡기고,
나는 Parkway를 타고 북쪽으로,
Seven Lakes를 한바퀴 돌고 West Point까지 다녀 옵니다.
내장산이 부럽지 않다고들 하지요.
손님 핑계를 대지 않더라도 시간을 내서 가끔 그렇데 다녀올
여유있는 삶이 내겐 언제나 올려는지....
우리 동문들은 어떤 삶을 살고 계신지요?

하태돈 드림

댓글목록 4

하태돈님의 댓글

하태돈 2007.11.06 21:26
최박사,<br />
밴쿠버가 살기 좋은 곳이라는 얘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지요.<br />
언젠가 내가 한번 가리다.<br />
12월에 오면 한번 봅시다.

최강일님의 댓글

최강일 2007.11.06 18:56
palisades parkway 죽이지요. 12월 14일 가게되면 한번 달려봐야겠습니다. 밴쿠버는 가을에 비가 많이 오는데 올해는 비가 좀 덜오네요. 저 사는 동네가 산위라 매일 경치 죽입니다. 아시죠 천당밑에 999당이 밴쿠버라는것~~

박명근님의 댓글

박명근 2007.11.05 21:16
일요일날 함 올라 가 볼라 했더이만 <br />
고것도 여유가 없어서 안됩디다<br />
벌써 가을이 저만큼 도망친것 같은디 언제 쫗아가소 감상하노<br />
마음만 바쁘네요<br />
글 잘읽엇소이다

하태돈님의 댓글

하태돈 2007.11.06 08:19
올해는 포근한 가을이어서 그런지<br />
집 동네를 둘러봐도 단풍이 한창입니다.<br />
오늘 비가 부슬부슬 내리니<br />
또 다른 맛이 있어<br />
출근 길에 옆으로 새고 싶은<br />
생각이 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