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렁쇠 <길동돼랑>의 청계산에서 한강까지....
길동돼랑
2007.08.05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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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안그래도 온갖 돼먹지 않은 가지가지 스트레쓰에 지칠대로 지친 돼랑
자전차를 사고는 ..매주 주말이 기다려 진다....
무심한 일기예보....
이번주도 어김 없이 뇌성,번개에 호우라굽셔?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베린다로 하늘을 쳐다보니....
어? 비교적 상태가 괜챦아 보인다.?
후다닥 군장을 싼다.
번개가 칠지 모른다고 하니, 일단 등산용 스틱은 빼고...
그냥 배낭에만 이것 저것 쑤셔 담는다.
XX동 집에서 바로 XX터널
매케한 매연..... 이정도는 통과의례로 치지뭐...
코막고 숨꾹 참고.....아!.........통과~~~
이윽고 파란 양재천이다.
나름대로 상쾌하게... 패달을 밟아본다.
청계산으로...청계산으로......
비오기 전에 후딱 다녀와야쥐...^^
나름대로 겁나게(?) 페달을 밟아본다.
띵~
띠----잉~~
하지만 보행자가 절대 우선인게야....
일반도로에서 내가 약자이듯...
자전거도로에서는 보행자가 약자인 게다.
자전거타기는 "초짜"라도 암튼 한매너 해야 되지 않겠나....^^
청계산 원터골 등산로 입구에 잔차를 묶어두고,,,,
(이곳 커뮤니티에서는 그렇게 부르시더군요...무척 있어 보입니다......^^)
새벽비에 청량하기 이를데 없는 청계산 옥녀봉을 오른다.
숲마다 잎새는 왜이리 푸른지...
또 계곡물을 어찌 그리 콸콸 쏟아 내는지....
하산후 양재천을 따라 집방향으로 내려 오다,
내친김에 한강을 가고 싶은 욕망이...남들은 20~30 km씩도 로딩을 한다는데...
B&P님들을 만날수 있지 않을까,,,,,,?
(혹시 내 앞을 지나가는 컬러풀 야광 쫄바지 님들이 그 유명한 마왕인지...마녀님인지도....?)
나....등산바지 입은 굴렁쇠 돼랑예여~~꿀!
이윽고 동호대교 밑에 도착 잠시 휴식을 취한다.
더 이상은 무리야....저기 보라고 저기 시커먼 먹구름도 몰려오쟎어...?
그때 옆의 어르신 한분이 내 자전거 바퀴를 보기더니 28이나 된다고...(아마 직경이...?)
좋은 자전거를 고따우로 타냐시며 살짝 꾸짖으신다.(잔차가 뒤로 가겠다시며....ㅎㅎ)
앞의 기아를 젤루 큰 바퀴에 걸고, (원래는 나도 모르게 제일 작은 놈에 걸려 있었다)
뒤의 기아는 젤 작은 바퀴에 걸고...
슥슥....좀 빡세게~~~
그분표현으로는 덩치에 맞게 좀 힘빨받게 타고 댕기라시는....
어르신의 뒷모습을 보며, 아버지가 생각났다.
어렸을적 내게 자전거를 가르쳐주셨던...
(역촌동에서 임진각까지도 다니셨던 기억이 난는데...)
칠순이 넘으신 내 아버지는 시력이 약해지셨는지...
이제는 길에서 자전거 타기를 무서워 하신다.
마침 회사에서 또 조만간 45만원 상당의 MTB를 수주기념 포상 선물로 나눠준다고 하니...
그 멋진 자전거는 꼭 아버지께 드려야겠다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그렇게도 큰길로 자전거 몰고 나가는걸 두려워 했던
유난히 겁이 많았던 내게 용기를 불어넣어 주시며,
당신께서 먼저 큰길로 자전거를 몰고 나가셨던 것처럼...
이제는 내가 아버지를 모시고, 여기 푸르른 한강에 오고 싶다.
그때 그 시절과 달리
이렇게 안전하고 좋은 자전거 도로에서
내 어렸을적 처럼....사랑하는 아버지와 단둘이 로딩하고 싶다.
강변에서 짜장면도 시켜 먹고 싶고......
댓글목록 4
돼랑님의 댓글
여기 들어가 보세요...정은임 아나운서가 옛날 영화음악을 소개해 줍니다,<br />
무더운 여름 아름다운 음악 들으시며 주무세요
김시우님의 댓글
길동돼랑님의 댓글
박명근님의 댓글
착하신 마음대로 아버님께서 무척이나 기쁘하실것 같네요<br />
<br />
건데 언제부터 싸이클 선수로 등록했대요?<br />
여러가지 다재 다능한 분야에서 인생을 즐기시니 보기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