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겹결에....
길동돼랑
2007.08.15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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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광복절 그러나 그 의미를 되새기기에 앞서...
솔직히 모처럼 비가 오지 않는 휴일로 내게 다가왔던 것을 실토하지 않을수 없다.
(지난 봄 샹하이 임시정부에 들렀을 때 100위엔이나마 기부했던 것을 위안 삼아야지...)
가족들이 아직 곤한 잠을 자고 있는 사이에 잠시 B&P 사이트를 들러본다.
뭔가.. 내몸 상태(딱 벌어진 배 부실한 하체....ㅋㅋ)에 딱 맞는 번개 하나 없을까...?
8.15에 웬 사람들이 밤을 새워 가며 부산에서 서울로 질주한다는...
거길 또 마중나간다는...다소 거창한 행사 이외에는 없다.
아무것도....
그래도 길동돼랑은
자리를 박차고 아침도 안먹고, 애마를 끌고 집을 나선다.
오늘따라 매봉터널의 개스를 마시기 싫다.
휴일이라 그런지 테헤란로에도 차가 꽤나 한산하다.
살짝 용기를 내어 테헤란로를 질주해 본다.
교차로에서는 발끝이 저려올 정도로 전속력으로...
싸구려 라도 헬멧을 쓰고 나오는 건데...
오늘 따라 살짝 겉멋이 들어 CAP을 쓴게 웬지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
순식간에 탄천 하류 한강에 도달했다
시원한 강바람이 가슴을 스쳐 지나간다....
작은 펄럭거림.......아! 이맛 이구나
그래 내친김에 오늘은 여의도를 가는거야~~
가다 안되면 뭐 대충 돌아오지 뭐....
지난주 어느분께 들은대로
앞기아를 3에 놓고(젤루 큰 기어...)
슥슥 밟아 주니...
자전차는 밟는대로 탄력을 받는다.
성수대교 남단에서,
어느분이 자전차용 RAMP를 이용 강을 건너는게 보인다.
그래, 가까이 서울숲에나 가자....
처음으로 자전차를 타고 한강을 건넜다...
물어 물어 서울 숲 근처에 도달할수 있었지만,
살짝쿵 욕심이 난다
이쁘게 생긴 자전거용 다리가...
에라 건너자, 이길이 도대체 어디로 가는겐가...
저만치 웬사람들이 모여 웅성웅성....
안그래도 그분 고수님들께 길을 물을까 하고 있는데,
앗...!
B,B....B&P 유니폼이다.
무리 중의 한분이 B&P 유니폼을 입고 계신것 아닌가...
게다가 여기도 저기도 어디서 많이 뵌듯한 분들이...^^
예가 용비교라 굽셔...?
마녀 입니다...누구세요?
기기...길동돼랑예여....^^
어디가냐고 하시길래 엉겹걸에
청계천으로 해서 시청까지 가볼까 한다고 했더니...
같이 가자신다.
안그래도 되는데,,,
혼자 제 힘에 맞게, 또 수준에 맞게 쉬엄 쉬엄 가면 좋겠는데 하면서도
인연이란 말을 떠올리지 않을수 없었고 큰 고민 없이 무리속에 합류할수 있었다.
이런 우연이 있을수 있을꼬?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란 실로 이럴때 쓰는 말 아니겠는가?
드디어 시청으로 출발 하자신다.
에고에고... 민폐나 끼치지 말아야쥐~~~
잠깐 사이에 한강지류(중랑천인감...?)를 벗어나
서울 도심을 질주한다.
맨 앞에서 대오를 이끄시는 분의 호르라기 소리...그리고 강한 리더쉽!
자전차 부대의 안전을 위협하는 차량을 온몸으로 막고서는 용기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모습들....
돼랑은 어느덧...
자전차의 매력에 푹 빠져 들고 만다.
이윽고, 시청 앞 광장에 도착...
참으로 역사적인 날이다.
서울광장에 도착하자....
마녀님은 무척 분주해 보이신다.
인사를 드릴까 하다...조용히 사라지기로 했다.
횡단보도가 많은 청계천변 길 대신에
어느 고수님께 돌아가는 길을 여쭈니,
가까운 한강으로 즉 용산으로 해서 내려가는 길을 가르쳐 주신다.
아...새로운 모험이 시작된다.
우여곡절 끝에 한강대교를 건너게 되었고,
한강 남단의 자전거길로 접으들수 있었으나,
지치고 허기져서 동호대교 못가 어느 벤치에 벌렁 누워 버렸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쏘세지 몇개를 먹고서...
다시 신천의 사무실로 페달을 밟아나갔다.
마녀님...그리고 B&P 고참님들~~~
오늘 하루 힘들었지만, 덕분에 구경한번 잘했읍니다.
꾸벅...^^
댓글목록 6
박명근님의 댓글
하단 부문은 잘 이해가 안되는 내용이긴 한데<br />
엉겁결에 시청까지 달리셨다는 뜻인가요?<br />
<br />
서울 한복판을 자전거로 달릴수 있다니<br />
좋은 세상입니다<br />
혹 오토바이 폭주족들한테 테러는?
최강일님의 댓글
매일 한시간 남짓 걷는데 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싶은 생각이..<br />
천당 밑에 999당 밴쿠버에 자전거 하이킹 코스 유명한것 많다는데<br />
고민 좀 해 보겠습니다.
김종삼님의 댓글
저의 집 근처에 Bell-Lab이 있고 그 주위 자전거를 탈수있는 홈델 파크가 자전거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어서 참 좋은데 저도 아직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다음주에는 다시 한번 시도 해봐야 겠습니다.<br />
<br />
돼랑님의 댓글
길동돼랑님의 댓글
토요일 공연장으로 찾아갈까 합니다.....^^<br />
취재해 올릴께요
정창주님의 댓글
이런 저런 사소한 문제가 시간을 잡아먹고 있어서 걱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