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마담들의 혈투(하)
김시우
2007.04.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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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영업담당 L양은 P양과 K양 소속 아가씨 사진 중 유독 P양 소속 아가씨 사진만을 가지고 영업을 한다는 것이 K양의 주장이다. K양이 볼 때는 자신이 데리고 있는 아가씨들이 P양의 그들에 비해 손색이 없는데 L양의 편파적인 영업행위 때문에 자신의 수입이 상대적으로 줄고, 매년 초에 있을 사장과의 계약 갱신에 절대적으로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며, L양에게 모두에게 공평한 영업을 해달라고 주문하는 자리에 P양이 L양을 두둔하며 개입하자, 몸싸움으로 발전한 것이다. P양은 L양과 어떤 묵시적 거래가 있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나는 그가 제공한 아쿠스 승용차에 앉아 누나가 운영하는 복지관으로 향하면서 실소 아닌 실소를 했다. 웃음을 판 대가로 억대 연봉의 수입을 올리고, 거기에도 엄연히 생존경쟁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그 웃음은 그렇게 가벼운 실소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들의 생존방식은 서로 다른 양상을 띠고 있지만 본질은 똑 같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쯔끼다시가 많다고 주방이 아닌 식당 밖으로 나와 소리치는 월미도 횟집 아줌마, 거리 중간으로 뛰쳐나와 호객하는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 뒷골목의 홍등가 아가씨, 그리고 너 나 할 것없이 … 모두가 어쩔 수없이 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한가지 아쉬운 것은 아름다운 외모에 조금 다른 삶의 방법을 택하여, 더욱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으련만... 그녀들의 싸움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한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기에 더욱 처절하고 한 편 측은하다. ‘내가 직접적으로 피해를 준 것이 무엇이냐?’ 고 입에 거품을 무는 L양의 눈을 노려보며 유리창 깨지듯 귀청 따갑던 K양이 말이 다시 한 번 귓전을 맴돌아 스치고 지나갔다.
“야, 이 년아 직접 때려야 폭행이냐, 네가 공평하지 못하게 영업해서 나는 P에 비해 적은 금액의 연봉계약을 해야만 해. 그게 피해를 준 게 아니고 뭐야. 망할 년… 더러운 뒷 거래를 하면서 사람들 앞에서는 내게 친절한 척 하는 거...그게 더 내 속을 거북하게 해…이 팔색조 같은 년아…”
나는 자신의 차와 기사까지 제공하며 공항까지 마중 나온 친구를 보자 그 싸움의 결과를 궁금해졌다. 친구는 K양이 ‘자신들의 새끼들을 데리고 떠났다’며 ‘그런 아이들은 얼마든지 있다’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 정작 피해자는 너야” 친구가 예상치 못한 나의 답변에 어리벙한 얼굴로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말을 이었다.
“ 조직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편애의 행동을 할 때는 의심 받아 마땅해, L과 P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시로 색깔을 바꾸어 가며,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은 양지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음지에 놓이게 하여 상대적으로 K양의 가치를 떨어뜨렸어. K양은 그 자리에 움직이지 않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자신이 평가 절하된 것에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야."
친구는 아직도 감이 안 잡히는 눈치였다. 내 말이 다소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
"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피해를 입었다면 그것은 정당하지 않았다는 반증일세. L양과 P양은 명백한 가해자야… 특히 L양은 그 이기적이고 치사한 행위의 비열함을 절대로 깨닫지 못하는 도덕적 환자일세… 이 말을 하고 있는 내가 그녀들로 부터 멀리 떠나 있는 곳에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구만. 그렇지 않으면 내 머리채도 남아 나지 않을 테니 하하하…”
'조만간 다시 봄세' 하고 비행기 부스로 들어가는 나에게 손을 흔드는 그에게 나는 환한 미소를 답하고 돌아서며, 지금은 아무리 얘기해도 그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차마 하지 못한 말을 떠올렸다.
“ 조직의 구속력을 빌려 사리 사욕에 충당하는 사람은 곁에 두고, 묵묵히 일하는 정직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있군… 그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네야...어쩌면 자네가 K양의 뒤를 이어서 떠나야 할지도...자네가 그것을 모르니 그게 더 큰일일세…”
내년 쯤 그를 다시 찾았을 때 그 와인 바가 그의 수중에 있기를 바라는 것이 그저 ‘희망사항’ 일까…
나는 그가 제공한 아쿠스 승용차에 앉아 누나가 운영하는 복지관으로 향하면서 실소 아닌 실소를 했다. 웃음을 판 대가로 억대 연봉의 수입을 올리고, 거기에도 엄연히 생존경쟁이 있었다는 것을 생각하니 그 웃음은 그렇게 가벼운 실소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들의 생존방식은 서로 다른 양상을 띠고 있지만 본질은 똑 같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쯔끼다시가 많다고 주방이 아닌 식당 밖으로 나와 소리치는 월미도 횟집 아줌마, 거리 중간으로 뛰쳐나와 호객하는 영등포 신세계 백화점 뒷골목의 홍등가 아가씨, 그리고 너 나 할 것없이 … 모두가 어쩔 수없이 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 한가지 아쉬운 것은 아름다운 외모에 조금 다른 삶의 방법을 택하여, 더욱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더 할 나위 없이 좋으련만... 그녀들의 싸움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한 절박함에서 나온 것이기에 더욱 처절하고 한 편 측은하다. ‘내가 직접적으로 피해를 준 것이 무엇이냐?’ 고 입에 거품을 무는 L양의 눈을 노려보며 유리창 깨지듯 귀청 따갑던 K양이 말이 다시 한 번 귓전을 맴돌아 스치고 지나갔다.
“야, 이 년아 직접 때려야 폭행이냐, 네가 공평하지 못하게 영업해서 나는 P에 비해 적은 금액의 연봉계약을 해야만 해. 그게 피해를 준 게 아니고 뭐야. 망할 년… 더러운 뒷 거래를 하면서 사람들 앞에서는 내게 친절한 척 하는 거...그게 더 내 속을 거북하게 해…이 팔색조 같은 년아…”
나는 자신의 차와 기사까지 제공하며 공항까지 마중 나온 친구를 보자 그 싸움의 결과를 궁금해졌다. 친구는 K양이 ‘자신들의 새끼들을 데리고 떠났다’며 ‘그런 아이들은 얼마든지 있다’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나는 그에게 말했다.
“ 정작 피해자는 너야” 친구가 예상치 못한 나의 답변에 어리벙한 얼굴로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말을 이었다.
“ 조직에서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 편애의 행동을 할 때는 의심 받아 마땅해, L과 P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수시로 색깔을 바꾸어 가며,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은 양지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음지에 놓이게 하여 상대적으로 K양의 가치를 떨어뜨렸어. K양은 그 자리에 움직이지 않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자신이 평가 절하된 것에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야."
친구는 아직도 감이 안 잡히는 눈치였다. 내 말이 다소 길어질 수 밖에 없었다.
"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피해를 입었다면 그것은 정당하지 않았다는 반증일세. L양과 P양은 명백한 가해자야… 특히 L양은 그 이기적이고 치사한 행위의 비열함을 절대로 깨닫지 못하는 도덕적 환자일세… 이 말을 하고 있는 내가 그녀들로 부터 멀리 떠나 있는 곳에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구만. 그렇지 않으면 내 머리채도 남아 나지 않을 테니 하하하…”
'조만간 다시 봄세' 하고 비행기 부스로 들어가는 나에게 손을 흔드는 그에게 나는 환한 미소를 답하고 돌아서며, 지금은 아무리 얘기해도 그가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차마 하지 못한 말을 떠올렸다.
“ 조직의 구속력을 빌려 사리 사욕에 충당하는 사람은 곁에 두고, 묵묵히 일하는 정직한 사람을 떠나보내고 있군… 그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네야...어쩌면 자네가 K양의 뒤를 이어서 떠나야 할지도...자네가 그것을 모르니 그게 더 큰일일세…”
내년 쯤 그를 다시 찾았을 때 그 와인 바가 그의 수중에 있기를 바라는 것이 그저 ‘희망사항’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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