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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인하대학교 동문회

자유게시판

동문?

하태돈
2007.01.20 11:20 1,781 3

본문

세상 살이가 너무도 힘겹고,
그러다 보니 마음을 잡지 못해 우리 인하옥에 들어가도 겉 핥기로 지나가고 말았는데 그래도 소위 동문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는 저 자신이 그냥 지나가기엔 아직 그래도 기력이 남았는지 몇 자 적게 만듭니다. 비록 무거운 마음일지라도.

동문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같은 문(門)으로 학교를 다녔다는 의미 같은데 단지 그 것 일까요? 최소한 동문 이라면 최소한 마음의 울림, 또는 너무 거창 한 것 같지만 적어도 정(情)적인 교제가 있는 사람이라야 자격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수많은 동문이 있지만 적어도 XX학교의 동문이오 하고 자기를 소개할 사람이라면 그 학교 그리고 동문 개인에 대한 애정과 마음 씀이 남과 달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스스로 나서기를 주저하고 자신을 감추고 오히려 동문임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사람도 동문인가요? 물론 명단에는 있느니 동문 이지요.
  
평소 이한영 선배께서 남기시는 글이 그래도 우리 동문 중에는 사려 깊고 올바른 판단력이 있는 분의 글이라 생각되어 저도 좋아하고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이번에 ‘Managemet’라는 제목으로 남기신 글도 역시 좋으신 글에 틀림이 없습니다. 동문web의 규범으로 올려 놓아도 좋을 글 입니다. 그리고 댓 글을 달으신 내가 평소 좋아하는 우리 이중우 선배님, 또 최박사님 글도 동문애가 넘칩니다.

그런데, 세분 글 다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점이 있습니다. 규범집에 올려도 좋을 글들이지만 작금의 사태를 너무 피상적으로 보시고 실체를 무신한 글이라는 의미 입니다. 어느 단체이건, 규모에 상관없이, 거기에는 처음 주도자가 있고 그리하여 중지를 모아 지도자로 세우고 권한과 책임을 맡깁니다. 그래야 단체가 성립이 되는 것이지요.

우리 인하옥의 출발과 지금까지의 과정을 지켜 보건데 거기에는 묵시적인 합의가 있어 왔습니다. 헌신의 봉사로 일관한 박명근 관리자를 비롯해서 비록 몇 자 안되더라도 열심히 댓글을 달고 있는 열성 동문들, 그리고 비록 그냥 스쳐가지만 꾸준히 인하옥을 넘나드는 동문들, 그들 모두가 불편부당(不偏不黨)하게 뿌듯한 마음으로 지켜 봐왔던 것이지요. 적어도 최근까지는.

아무리 규모가 작은 단체라고 하더라도 지도자에게는 막중한 책임이 따르듯이 거기에는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권한도 주어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적어도 인하옥같이 활발한 단체를 이끌어 나갈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지도자가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하자가 없는 한, 최대한 예우를 해 주어야 합니다. 나이에 상관 없이 말입니다. 묵시적으로 주어지고 받아 들여졌던 그러한 권한과 책임감과 예의가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무참히도 무너 졌습니다. 원인이 어디에 있나요?
언론의 자유요? 관리자가 자기 맘에 안든다고 아무 글이나 삭제를 했나요? 열심히 글 좀 올리자고 시어머니처럼 잔소리가 많았다고요? 뉴욕 지부가 독주를 하나요?

언론의 자유요? 그렇지요. 게시판에 누가 봐도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비록 나와는 견해가 틀리지만 그래도 공감할 수 있고, 읽는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예는 갖춰지는 그런 글이라면 누가 뭐랍니까.
관리자가 오죽하면 잔소리로 들릴 정도로 글 좀 올리자고 하나요? 애정과 열정이 넘친다고 봐 줄 수는 없나요? 인하옥을 이 정도까지 키웠으니 잘 해나가 보자고 하는 격려로 받아 줄 수는 없나요?
뉴욕지부의 독주요? 타 지부도 글을 많이 올리셔서 뉴욕지부 독주를 왜 좀 못 막아 주나요?

지난주에 헤드라인 뉴스를 보곤 저와 집사람이 깜짝 놀랐습니다. 분명히 김만길 회장님이 저에게 전화를 주셔서 손이 모자라니 조금 일찍와서 취임식 준비를 도와 달라고 하셨지요. 그런데 아니, 헤드라인에 벌써 취임식을 거창하게 한 사진이 나고 뉴스가 나온게 아닙니까? 우리가 날짜를 잘못보고 식장에도 못가고 큰 실수을 했네 하곤 날짜를 재 확인하는 법석을 떨었지요.
아무나 원하면 헤드라인뉴스를 올리는 것이 언론의 자유입니까? 적어도 인하옥 정도면 그 정도의 규범은 있어야 되는 것 아닙니까? 그것을 지웠다고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대는 사람이 동문 자격이 있나요?

인하동문이 至高至順한 사람들의 모임인가요? 그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제 사랑의 크기로는 용서가 되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제 그릇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동문들이 있는데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화공78 하태돈

댓글목록 3

하태돈님의 댓글

하태돈 2007.01.21 19:19
  물론 최박사의 충정은 백번 이해하고 있지요.<br />
<br />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것이 우리 웹의 짧은 역사상 <br />
두 번째 입니다. 이번에는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하기에, 그래서 <br />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사태의 본말을 분명히 <br />
파악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br />
<br />
관리자에게 한없는 관용과 사랑과 동문애를 주문하지 마십시요. <br />
그것은 오히려 일반 동문들이 관리자에게 보여 주어야 할 것들 입니다. <br />
관리자에게는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 그리고 결단력을 요청해야 합니다. <br />
그래야 그야말로 다양성을 내포한 우리 웹이 잘 돌아갈 수 있는 <br />
유일한 길 입니다.<br />

김진수님의 댓글

김진수 2007.01.21 06:48
  저가 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감사합니다.

최강일님의 댓글

최강일 2007.01.21 10:06
  관리자의 권한에 대해서는 저도 이론이 없습니다.<br />
그러면에서 관리자께 박영원 선배님과 익명의 개인 비난성 글에 대해 삭제를 부탁드렸구요.<br />
그러나 한가지는 웹상에서 다양성은 인정해야 합니다.<br />
물론 하선배님도 같은 의견이실 겁니다.<br />
그렇치만 규칙이 지켜져야 한다는 말씀이겠지요.<br />
당근이지요.<br />
그러나 그런 규칙이 안지켜 줄때 어떻게 해야하는점은 <br />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모여서 운영되는 웹 커뮤니티하고<br />
<인하>라는 공통분모로 모인 사람들하고는 조금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br />
우리가 계속 시간을 갖고 인내로 발전시켜야 할 부분인것 같습니다.